에어로케이항공, 국내 항공업계 최초 ‘자소서 없는 채용’ 도입

산업·기업 / 최연돈 기자 / 2026-01-05 16:48:54
국내 항공업계 최초 도입
생성형 AI 시대, ‘경험의 진정성’에 방점

[소셜밸류=최연돈 기자] 생성형 AI로 작성된 자기소개서의 신뢰성 논란이 커지는 가운데 에어로케이항공이 국내 항공업계 최초로 ‘자기소개서 없는 채용’을 도입했다고 5일 밝혔다. 글쓰기 능력이나 형식화된 스펙 대신 지원자의 실제 경험과 현장 대응 역량을 중심으로 평가하겠다는 전략이다.

 

청주국제공항을 거점으로 하는 에어로케이항공은 지원자가 직접 겪은 경험을 토대로 한 ‘경험의 진정성’을 핵심 평가 기준으로 삼고, 기존 채용 절차에서 자기소개서를 전면 폐지했다. 생성형 AI를 활용한 대필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자기소개서의 변별력이 약화됐다는 판단이 배경이다.

 

▲훈련받는 에어로케이항공 객실승무원들/사진=에어로케이 제공

 

이번 제도는 에어로케이항공이 그간 추진해 온 채용 혁신의 연장선에 있다. 회사는 지난 2025년 국내 항공사 최초로 ‘현장 채용’을 도입해 서류 중심 전형에서 벗어나 실제 현장에서 인재를 선발하며 주목을 받았다. 이번 자기소개서 폐지 역시 실무 역량과 현장 적합성을 더욱 정교하게 검증하기 위한 조치다.

 

에어로케이항공은 긴 글 대신 지원자가 직접 참여한 경험이 담긴 사진 3장 내외의 ‘경험 포트폴리오’를 제출하도록 했다. 아르바이트나 봉사활동, 프로젝트 등 실제 현장에서 어떤 상황에 놓였고 어떤 판단과 행동을 했는지를 설명하도록 설계됐다. 화려한 성공 사례뿐 아니라 고민과 실패의 과정 역시 중요한 평가 요소로 반영된다.

 

외형 중심 평가를 지양하겠다는 원칙도 명확히 했다. 회사는 승무원 채용 과정에서 반복돼 온 바디프로필 등 과도한 신체 강조나 정형화된 복장, 직무와 무관한 미적 셀카 제출을 지양해 달라고 안내했다. 직무 수행과 무관한 외형보다 안전과 서비스를 책임질 실질적인 역량에 집중하겠다는 의미다.

 

제출된 경험 포트폴리오는 면접 과정에서 심층 질문의 핵심 자료로 활용된다. 에어로케이항공은 AI 생성 이미지나 타인의 사진 도용을 엄격히 금지하고, 사실과 다른 내용이 확인될 경우 합격을 취소하는 등 검증 절차를 강화할 방침이다. ‘진짜 경험은 조작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에어로케이항공 관계자는 “스튜디오에서 촬영한 완벽한 이미지보다 현장에서 묻어난 흔적이 더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을 수 있다”며 “기내 안전과 서비스를 책임질 동료로서의 준비된 역량을 확인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시도가 항공업계 채용 전반에 의미 있는 질문을 던지고, 진정성이 존중받는 채용 문화로 나아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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