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전선·LS일렉트릭 앞세워 북미·유럽 수주 확대
구자은 회장 비전2030 맞춰 전력·배전반 신사업 강화
[소셜밸류=최연돈 기자] LS그룹이 지난해 전력 인프라 호황을 발판으로 2003년 그룹 출범 이후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구자은 LS 회장이 추진해온 전력 중심 사업 재편 전략이 빛을 발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같은 실적은 전력 관련 인프라를 제공하는 LS일렉트릭과 LS전선이 이끈 것으로 올해도 고성장을 예고하고 있다. LS그룹은 신규 성장동력 확보 차원에서 핵심 광물과 2차 전지 소재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LS그룹은 2025년 12개사 합계 내부회계 기준 매출 45조7223억원, 영업이익 1조4884억원을 기록해 전년보다 각각 9.1%, 23.1%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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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자은 LS그룹 회장이 지난 1월 2일 안양 LS타워에서 2026년도 신년사를 하고 있다./사진=LS그룹 제공 |
이번 실적은 구자은 회장이 강조해 온 전력 중심 성장 전략이 본격적으로 성과로 연결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게 LS그룹의 설명이다.
LS는 구 회장 체제에서 전력망과 에너지, 배터리·전기차·반도체를 뜻하는 이른바 ‘배·전·반’ 축을 미래 성장축으로 제시해 왔고, 2030년 자산 50조원 달성을 목표로 8년간 20조원 이상을 투자하겠다는 비전도 내놨다.
이번 실적 상승을 이끈 핵심은 LS전선과 LS일렉트릭이다. 두 회사는 북미와 유럽을 중심으로 초고압·해저케이블, 초고압 변압기, 배전반, 부스덕트 등 전력 인프라 수요 확대에 대응하며 대형 수주를 쌓아 올렸다. LS그룹은 두 회사가 글로벌 시장에서 12조원 이상 수주잔고를 확보하며 중장기 성장 기반을 넓히고 있다고 밝혔다.
세부적으로 LS일렉트릭은 2025년 연결 기준 매출 4조9622억원, 영업이익 4269억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9.0%, 9.6% 늘며 사상 최대 실적을 새로 썼다. 지난해 말 기준 수주잔고도 약 5조원으로 역대 최대였고, 초고압 변압기 수주잔고만 약 2조7000억원에 달했다. 북미 매출은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섰다.
최근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확대와 글로벌 전력 인프라 투자 증가 기대감이 반영되며 LS일렉트릭 주가는 약 74만원 수준까지 올라 시가총액도 22조2000억원대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올해 1월 2일 대비 약 17% 상승한 수준이다.
LS전선도 북미 전력망 투자와 해저케이블 수요 확대의 수혜를 받으며 곳간을 키우고 있다. 올해 2월에는 미국에서 7000억원 규모 전력 인프라 사업을 수주했고, 시장에서는 LS전선 수주잔고가 7조원 안팎까지 불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구자은 회장이 밀어온 북미·유럽 중심 전력 밸류체인 확장이 실적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배경이다.
비철금속 계열사 LS MnM도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탰다. LS는 LS MnM이 구리가격 상승과 황산·귀금속 수익성 개선에 힘입어 수익성을 끌어올렸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LS엠트론, E1 등 주요 계열사도 북미 시장 확대와 트레이딩 실적 개선으로 그룹 실적 방어에 기여했다.
구 회장의 시선은 이미 다음 단계로 향하고 있다.
LS는 전력 인프라 외에도 전구체, 황산니켈, 희토류 영구자석 등 핵심 광물과 2차전지 소재를 신사업으로 키우고 있다. 새만금과 온산을 중심으로 배터리 소재 밸류체인을 구축하고, 미국 버지니아주에서는 전력·해저케이블 생산 거점 확대도 추진 중이다.
중동 변수에 대한 부담이 상대적으로 크지 않다는 점도 LS에는 유리한 대목이다. LS는 북미와 유럽 비중이 큰 데다 중동 사업 노출이 제한적이어서 최근 지정학적 불확실성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오히려 향후 우크라이나와 중동 지역의 전후 인프라 재건이 본격화하면 추가 사업 기회가 열릴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재계에서는 구자은 회장이 취임 후 내세운 ‘비전 2030’과 전력 중심 포트폴리오 재편이 이제 실적으로 증명되는 국면에 들어섰다고 보고 있다. 전선과 전력기기, 금속, 신소재를 묶는 LS의 사업 구조가 AI 데이터센터와 전력망 투자 확대라는 글로벌 흐름과 맞물리면서 그룹 성장세를 한층 끌어올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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