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 흥행·기존작 체력에 실적 갈려
[소셜밸류=소민영 기자] 국내 주요 게임업체들이 올해 1분기 기대 이상의 성적표를 받아들면서 모처럼 웃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몇몇 업체는 여전히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이다.
전통적으로 1분기는 게임업계 비수기로 꼽히지만, 올해는 장수 지식재산권(IP)의 안정적인 매출과 대형 신작 흥행이 맞물리며 대형 게임사를 중심으로 실적 개선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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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AI 생성 이미지(ChatGPT) |
◆ 1조 클럽 굳히기…넥슨·크래프톤, 실적 견인
올해 1분기 가장 두드러지는 흐름은 넥슨과 크래프톤의 ‘양강 체제’ 강화다. 두 회사 모두 무난히 매출 1조원을 넘길 것으로 예상되며, 기존 IP 경쟁력과 글로벌 확장 전략이 실적을 뒷받침했다.
29일 금융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넥슨은 1분기 매출 1조4000억~1조5000억원대, 영업이익 5000억원대 중반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넥슨의 핵심 IP인 ‘메이플스토리’와 신작 ‘아크 레이더스’의 흥행이 실적을 견인했다. 특히 ‘아크 레이더스’는 누적 판매량 1400만장을 돌파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성과를 냈고, 주요 시상식 수상으로 작품성까지 입증했다.
다만 ‘메이플스토리’ 확률 오류 논란과 약 1300억원 규모의 환불 결정은 변수로 작용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존 IP의 견고한 매출 기반이 실적 방어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크래프톤 역시 ‘배틀그라운드’의 장기 흥행이 실적을 이끌었다. 서비스 9주년을 맞은 ‘PUBG’는 스팀 동시접속자 130만명을 기록하며 여전히 강력한 이용자 기반을 유지하고 있다. 여기에 다양한 컬래버레이션과 콘텐츠 업데이트가 이용자 유입을 지속시키며 매출 확대를 견인했다.
크래프톤은 향후 2년간 12개 이상의 신작 출시를 계획하며 ‘배틀그라운드 의존도’를 낮추고 신규 IP 중심 기업으로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다만 투자 확대 영향으로 영업이익은 다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 신작 효과…펄어비스·넷마블 ‘턴어라운드’
펄어비스는 신작 ‘붉은사막’ 효과로 가장 극적인 반등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1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248%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할 것으로 분석된다. 약 7년간 개발된 ‘붉은사막’은 출시 초기 우려를 딛고 500만장 판매를 돌파하며 흥행 궤도에 진입했다.
업계에서는 ‘배틀그라운드 이후 가장 성공적인 국산 콘솔 게임’이라는 평가까지 나오며, 향후 장기 매출원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김민석 국무총리가 직접 축하 메시지를 전하며 흥행 성과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졌다.
넷마블 역시 신작 효과로 실적 개선 흐름을 이어갔다. ‘스톤에이지 키우기’와 ‘일곱 개의 대죄: 오리진’이 초기 흥행에 성공하며 매출 증가를 이끌었다. 특히 일본과 유럽 시장에서의 성과가 두드러졌다.
다만 1분기 실적은 기대치를 소폭 밑돌 가능성이 제기되지만, 신작 성과가 온기 반영되는 2분기부터는 본격적인 실적 반등이 예상된다. 여기에 ‘몬길: 스타다이브’, ‘왕좌의 게임: 킹스로드’ 등 후속 신작 라인업도 실적 상승 요인으로 꼽힌다.
◆ 엔씨·컴투스 ‘회복세 뚜렷’…명성 되찾기 본궤도
엔씨는 ‘아이온2’와 ‘리니지 클래식’의 흥행으로 실적 개선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다. 특히 ‘리니지 클래식’은 PC방 점유율 상위권을 기록하며 기존 이용자층을 다시 끌어들이는 데 성공했다.
컴투스는 신작 없이도 안정적인 실적을 유지한 점이 특징이다. 프로야구 시즌 개막과 맞물려 야구 게임 매출이 상승하며 계절적 수혜를 입은 것으로 분석된다. 이는 특정 IP 기반 라이브 서비스의 안정성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 카카오게임즈·위메이드 부진한 성적
카카오게임즈는 1분기 영업손실이 예상되며 적자 기조가 이어질 전망이다. 신작 ‘슴미니즈’가 캐주얼 장르 특성상 수익성이 낮아 매출 기여도가 제한적이었던 것이 주요 원인이다. 기존 주력 게임의 매출 감소를 대체할 만한 신규 흥행작이 부재한 점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위메이드는 자회사 중심 신작이 글로벌 시장에서 기대만큼 주목받지 못하며 실적 개선이 지연되고 있다. 블록체인 게임 전략 역시 시장 환경 변화로 영향력이 축소된 상황이다.
웹젠 역시 신작 ‘드래곤소드’를 둘러싼 개발사와의 분쟁이 장기화되며 불확실성이 확대됐다. 신작 흥행보다 리스크 요인이 부각되며 투자심리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 1분기 양극화…노후 게임 의존도 낮추기 과제
업계에서는 올해 1분기를 기점으로 게임사 간 실적 격차가 한층 선명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검증된 IP를 보유했거나 신작 흥행에 성공한 기업은 실적을 끌어올린 반면, 흥행작 부재와 기존작 노후화에 직면한 기업은 반등 동력을 찾지 못하는 모습이다.
이와 함께 구글 앱마켓 수수료 인하 등 외부 변수로 인한 영향도 적지 않을 전망이다. 모바일 매출 비중이 높은 일부 기업에 수익성 개선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넷마블은 1분기 출시작 성과가 2분기부터 본격 반영되는 데다 후속 신작 라인업까지 이어지며 반등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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