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촌치킨, 닭고기 공급 차질에 가맹점주 ‘속앓이’

유통·생활경제 / 소민영 기자 / 2025-05-21 16:23:28
본사 닭 출고량 급감했지만, 외부 조달은 안돼 입장 고수
본사 전용유 9.7% 할인 회유 카드 꺼냈지만 반응 미지근
▲교촌치킨 말레이시아 국제공항점/사진=교촌치킨 제공

 

[소셜밸류=소민영 기자]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 상위권 브랜드인 교촌치킨이 최근 닭 공급 차질로 인해 가맹점과 갈등을 빚고 있다. 본사의 닭고기 출고량이 급감하면서 일부 가맹점에서는 정상적인 영업 자체가 어려운 상황에 처했다.


가맹점주들의 불만은 단순한 물량 부족을 넘어 계약서 조항의 실효성 문제로까지 번지고 있다. 교촌 본사와 가맹점 간 체결한 계약서에는 ‘본부 사정으로 공급이 원활하지 않은 경우, 사전 서면 승인을 받을 시 외부 조달이 가능하다’는 조항이 명시돼 있다. 그러나 실제로는 본사가 위생과 품질 관리를 이유로 외부 조달을 제지하고 있다는 게 가맹점주들의 주장이다.

한 가맹점주는 “공급이 끊기면 외부에서 조달하라고 계약서에 나와 있다. 그런데 막상 외부 닭을 들여오려 하니 본사에서 위생이나 품질 문제 등을 이유로 통제에 나선다”며 “정작 본사 공급도 원활하지 않으면서 책임은 전가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교촌치킨은 “외부 사입 금치 원칙은 소비자에게 안전하고 일관된 품질의 제품을 제공하고 브랜드 가치를 보호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며 “외부 채널을 통해 유통되는 닭고기의 경우, 품질 및 규격 등 관리에 대한 보장을 할 수 없어 소비자에게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라고 해명했다.

이런 상황 속에서 교촌은 일부 부담을 덜어주겠다며 자사 전용 튀김유 가격을 9.7% 인하하는 조치를 발표했다. 그러나 현장에서는 이를 ‘핵심 문제를 비껴간 미봉책’으로 보는 시선이 많다.

닭 수급 문제가 불거진 이유는 최근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과 도계장 가동률 저하 등 복합적인 요인으로 수급 불안정에 직면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공급 불안에 더해, 본사가 외부 유통에 대해 사실상 이중 잣대를 적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계약상에는 존재하지만 현실에서는 계약 내용을 이행하기 어려운 현실에 가맹점주들의 불만이 높아졌다.

이에 대해 교촌 본사 측은 “일시적인 수급 불균형에 대해 내부적으로 해결책을 모색 중이며, 품질 유지와 브랜드 신뢰를 위한 최소한의 기준은 유지돼야 한다는 입장”이라며 “가맹점과의 소통을 통해 문제를 원만히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교촌치킨의 이번 사태는 단순한 공급 차질을 넘어, 본사와 가맹점 간 신뢰와 계약의 실효성 문제로 번지고 있다. 갈등의 불씨가 확대되기 전에 교촌 본사가 실질적인 개선책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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