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어 넘어 의료기기까지…‘스트림’ 앞세워 모빌리티 테크 그룹 변신
[소셜밸류=최연돈 기자] 한국타이어가 프리미엄 중심 사업 구조 전환에 속도를 내며 글로벌 톱티어 타이어 기업으로 입지를 굳히고 있다. 조현범 회장 체제 이후 이어진 연구개발(R&D) 강화와 브랜드 투자 전략이 실질적인 성과로 연결되고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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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앤컴퍼니그룹 본사 테크노플렉스(Technoplex) 외관 이미지/사진=한국앤컴퍼니 제공 |
3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국타이어는 BMW 드라이빙센터 고성능 타이어 독점 공급을 이어가는 한편, 포르쉐·아우디·메르세데스-벤츠 등 독일 프리미엄 완성차 브랜드로 OE(신차용 타이어) 공급을 확대하며 글로벌 프리미엄 시장 내 존재감을 빠르게 키우고 있다.
OE는 완성차 성능과 직결되는 핵심 부품으로, 공급사 선정 과정에서 주행 성능과 내구성, 소음, 승차감 등 까다로운 검증을 거친다. 업계에서는 한국타이어가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를 중심으로 OE를 넓혀가고 있다는 점을 기술 경쟁력과 브랜드 가치가 동시에 인정받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한다.
전기차 전용 타이어 ‘아이온(iON)’의 성장세도 뚜렷하다. 아이온은 고하중·고토크 환경에 최적화된 전기차 전용 설계와 저소음 기술을 앞세워 북미와 유럽 시장에서 판매를 빠르게 늘리고 있다. 대형 SUV와 고성능 전기차 확산과 맞물려 18인치 이상 고인치 타이어 비중이 확대되면서 제품 믹스 개선 효과도 본격화되고 있다.
북미와 유럽을 중심으로 고인치 타이어 판매 비중이 꾸준히 상승하는 점 역시 수익성 개선을 뒷받침하는 핵심 요소다. 프리미엄·고인치 제품은 일반 타이어 대비 마진이 높아 실적 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꾸는 축으로 꼽힌다. 업계에서는 한국타이어의 체질이 양적 성장 중심에서 질적 성장 중심으로 전환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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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현범 한국앤컴퍼니 회장/사진=한국앤컴퍼니 제공 |
조현범 회장은 취임 이후 줄곧 R&D와 프리미엄 브랜드 전략을 강조해왔다. 글로벌 테크노돔을 중심으로 전동화·고성능 타이어 기술 개발을 강화하는 한편, 모터스포츠와 프리미엄 OE를 연결하는 브랜드 전략을 병행하며 기술 기반 이미지를 구축해왔다. 이러한 전략이 전기차 전환 국면과 맞물리며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타이어 사업을 넘어 그룹 차원의 중장기 성장 전략도 가시화되고 있다. 조 회장이 직접 설계한 포트폴리오 전략 ‘스트림(S.T.R.E.A.M)’ 가운데 미래 신기술(Rising Tech)을 담당하는 계열사 모델솔루션이 다음 달 초 미국 애너하임에서 열리는 북미 최대 의료기기 전시회 ‘MD&M West 2026’에 참가해 글로벌 의료기기 시장 공략에 나선다.
모델솔루션은 디자인과 정밀 제조 기술을 결합한 ‘의료기기 토탈 하드웨어 솔루션’을 앞세워 진단·유전자 치료·당뇨 관리 분야 의료기기 개발과 양산 역량을 선보일 예정이다. 모델솔루션은 조 회장의 스트림 전략에서 미래 신기술을 구현하는 핵심 축으로, 미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메드테크 고객사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업계에서는 한국타이어의 프리미엄 전환과 모델솔루션의 의료기기 확장을 두고 조현범 회장이 구상한 스트림 전략이 모빌리티와 첨단 제조 영역에서 동시에 결실을 맺기 시작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통 제조 기반 위에 전동화와 미래 기술을 결합하며 그룹 전반의 사업 구조를 고도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업계는 현재의 성과가 조 회장이 직접 설계한 중장기 전략과 투자 기조의 연장선에 있다는 점에도 주목하고 있다. 프리미엄 중심 포트폴리오 전환, 전동화 대응 기술 축적, 스트림 전략을 통한 신사업 확장 등은 단기간에 만들어질 수 없는 구조적 변화라는 평가다.
동시에 전기차 전환 가속, 글로벌 경쟁 심화, 미래 신사업 투자 확대 국면에서 그룹 차원의 중장기 의사결정과 대규모 투자 판단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는 시각이 나온다. 현재의 성과가 조현범 회장이 직접 설계한 전략과 투자 기조의 연장선이라면, 향후 성장 국면에서는 오너 경영자의 부재로 인한 의사결정 공백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타이어의 프리미엄 OE 확대와 전기차 전용 제품 성장, 고인치 비중 상승은 조현범 회장이 직접 그려온 전략이 현실화되는 과정”이라며 “지금은 전략의 관성이 작동하는 구간이지만, 앞으로는 전동화와 첨단 제조 경쟁이 본격화되는 만큼 그룹 차원의 리더십이 중장기 성과를 좌우할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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