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이익률 2%대 동원홈푸드, 적자 참존까지 품나…수익성·시너지 의문

K-Living / 소민영 기자 / 2026-10-30 07:00:51
식자재 유통사가 화장품 인수 전면에…기존 사업과 시너지 날까
현금성자산 450억·단기성 차입금 1550억…인수 이후 자금 부담 변수

[소셜밸류=소민영 기자] 동원그룹이 기업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화장품 기업 참존 인수를 추진하는 가운데, 업계에서는 식자재 유통을 주력으로 하는 동원홈푸드가 인수 주체로 적합한지를 두고 물음표가 붙는다.


동원홈푸드는 지난해 매출 2조6000억원을 넘어서며 외형 성장을 이어갔지만 영업이익률은 2%대에 머물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장기간 적자를 기록한 화장품 기업 인수가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로 이어질지, 오히려 수익성 개선에 부담으로 작용할지가 불투명하다는 게 업계의 판단이다.

 

▲동원홈푸드가 참존 매각에서 조건부 인수예정자로 선정됐다./사진=AI 생성 이미지(ChatGPT)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동원홈푸드는 지난 9월 서울회생법원 관리 아래 진행된 참존 매각에서 조건부 인수예정자로 선정됐다. 향후 공개입찰에서 더 나은 조건을 제시하는 후보가 나오지 않으면 법원 허가 등을 거쳐 최종 인수자로 확정되는 구조다.

인수 금액은 수백억원 규모로 거론된다. 동원그룹은 참존의 브랜드와 연구개발(R&D) 역량, 생산시설 등을 활용해 사업 영역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 동원홈푸드 영업이익률 2.6%…참존 6년 연속 적자

우선 눈여겨볼 부분은 양사의 수익성이다. 동원홈푸드의 지난해 매출은 2조6433억원으로 전년 대비 11.9%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47억원에서 690억원으로 26.2% 늘었다. 그러나 영업이익률은 약 2.6%로, 매출 100원당 영업이익이 2.6원에 그쳤다.

참존의 지난해 매출은 181억원으로 전년 372억원보다 약 51% 감소했다. 영업손실은 53억원, 당기순손실은 84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2020년부터 6년 연속 영업적자를 이어왔으며, 지난해 말 자본총계는 마이너스 352억원으로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놓이면서 상황은 매우 안 좋다.

동원홈푸드가 참존을 인수하더라도 단기간에 실적 개선 효과를 기대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참존의 브랜드 경쟁력 회복과 판매망 재정비, 마케팅 등에 추가 자금이 필요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나마 동원홈푸드의 자금 사정이 개선되고 있다는 점은 부담을 완화시켜주는 요인이라는 평가다. 지난해 말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약 450억원으로 전년 말 139억원보다 증가했다. 영업활동 현금흐름도 2024년 113억원 순유출에서 지난해 683억원 순유입으로 전환했다.

다만 차입금 상환 부담은 여전히 존재한다. 지난해 말 차입금 약 1550억원은 모두 1년 이내 만기가 돌아오는 단기성 차입금으로, 이 가운데 단기차입금은 1250억원에 달했다. 보유 현금이 단기성 차입금의 3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한다.

물론 지난해 사업 운영과 투자 등에 필요한 비용을 제외하고도 333억원의 여유 자금을 확보하는 등 현금창출 능력은 개선됐다. 하지만 인수대금과 별개로 참존의 적자 보전이나 경영 정상화를 위한 투자가 장기간 이어질 경우 자금 부담이 커질 수 있다.

특히 동원홈푸드는 기존 사업의 수익성도 개선해야 하는 상황이다. 참존에 대한 추가 투자가 확대되면 본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사용할 수 있는 자금이 줄어들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 B2B 중심 유통 구조…화장품 사업과 시너지 불투명

또 다른 쟁점은 동원홈푸드와 참존의 사업 연관성이다. 동원홈푸드는 조미식품 제조와 식자재 유통, 단체급식, 외식, 축육사업 등을 주력으로 한다. 과거 금천과 더블유푸드마켓, 세중, 시원 등 식품 관련 기업을 인수하거나 합병하며 사업 규모를 확대해 왔다.

반면 참존은 소비자를 대상으로 화장품을 제조·판매하는 기업이다. 동원홈푸드가 기존 사업에서 확보한 유통망과 영업 역량을 화장품 판매에 어느 정도 활용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실제 동원F&B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동원홈푸드가 담당하는 조미유통부문의 판매경로는 음식점 43.33%, 외식 24.50%, 급식 22.17%, 제조업체 2.82% 등 기업간거래(B2B)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반면 소비자 대상 리테일 채널 비중은 7.18%에 그쳤다.

화장품 사업은 브랜드 인지도와 상품 기획, 소비자 대상 마케팅, 온·오프라인 판매채널 확보 등이 주요 경쟁력으로 꼽힌다. 음식점과 급식업체 등을 중심으로 구축된 동원홈푸드의 유통망이 참존의 매출 확대로 직접 연결될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

해외로 사업을 확장하더라도 기존 유통망을 활용한 시너지 효과는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올해 상반기 동원F&B 조미유통부문의 수출액은 68억원으로 해당 부문 매출의 약 0.5% 수준에 그쳤다. 참존을 통해 K-뷰티 시장에 진출하더라도 화장품 전문 유통망 구축과 현지 마케팅 등에 별도의 투자가 필요할 가능성이 크다.

물론 동원그룹 내 포장재·물류 계열사와 협력해 화장품 용기 제작이나 제품 운송 등에서 비용 절감 효과를 기대할 여지는 있다. 다만 이러한 협력이 동원홈푸드의 기존 사업과 직접적인 매출·수익 시너지로 이어질 수 있을지는 별도로 검증해야 할 부분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동원그룹 중 동원홈푸드가 인수 주체로 나선 점도 살펴볼 대목이다. 동원산업은 동원F&B 지분 100%를, 동원F&B는 동원홈푸드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동원홈푸드는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의 손자회사에 해당한다.

현행 규정에 따르면 손자회사가 국내 증손회사를 보유하려면 원칙적으로 지분 100%를 확보해야 한다. 이번 인수 역시 참존의 경영권 지분 100%를 확보하는 방향으로 추진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최종 거래 조건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그룹 차원에서 화장품 시장에 진출하는 것은 사업 다각화를 통한 성장동력 확보 전략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사업 영역을 넓히는 것이 반드시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사례는 적지 않다.

특히 동원홈푸드는 기존 식자재 유통사업의 낮은 영업이익률을 개선해야 하는 동시에 참존의 경영 정상화까지 추진해야 하는 상황에 놓일 수 있다. 참존의 매출 회복이 지연되거나 예상보다 많은 투자비용이 발생한다면 사업 확장에 따른 재무적 부담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사업 다각화 자체는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이 될 수 있지만, 본업의 수익성이 높지 않은 상황에서 적자 기업을 인수하는 것은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며 “특히 기존 사업과의 연관성이 낮은 만큼 인수 이후 추가 투자에 따른 부담을 얼마나 줄이고 실질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을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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