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17일부터 글로벌 전략회의…하반기 돌파구 찾는다

산업·기업 / 최연돈 기자 / 2025-06-06 15:12:00
전영현·노태문 부문장 주재…DS·DX 사업전략 총점검
▲삼성전자 로고/사진=삼성전자 제공/최연돈 기자

 

[소셜밸류=최연돈 기자] 삼성전자가 오는 17일부터 3일간 글로벌 전략회의를 개최하고 하반기 경영전략 수립에 본격 돌입한다. 불확실한 대외환경과 실적 부진 우려 속에서 수익성 제고, 기술 경쟁력 강화, 공급망 대응 등 전방위 대응책이 집중 논의될 전망이다.

 

6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17일부터 19일까지 국내외 주요 임원과 해외 법인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에서 글로벌 전략회의를 진행한다. 이번 회의는 전영현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과 노태문 디바이스경험(DX) 부문장 직무대행이 각각 주재한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예년과 마찬가지로 회의에는 불참하고, 향후 보고를 받을 예정이다.

 

DS부문 회의는 오는 18일 하루 동안 진행된다. 올해 1분기 글로벌 D램 시장에서 SK하이닉스에 1위를 내준 데 이어, 고대역폭메모리(HBM) 생산 차질과 파운드리 경쟁력 약화가 겹치며 내부적 위기감이 고조된 상황이다. 하반기에는 HBM 공급 확대 전략과 2나노 파운드리 양산 준비, 주요 고객사 확보 전략이 주요 의제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한 업계 관계자는 “TSMC와 격차가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중국 SMIC의 추격도 만만치 않다”며 “기술·수율 개선뿐 아니라 가격 경쟁력까지 고려한 전방위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DX부문 전략회의는 ▲17일 모바일(MX) ▲18일 영상디스플레이(VD) ▲19일 소비자가전(DA) 순으로 이어진다. 각 사업부는 상반기 출시된 갤럭시S25 시리즈와 주요 가전 제품의 영업 성과를 점검하고, 하반기 출시 예정인 갤럭시 Z 시리즈의 마케팅 전략을 수립할 예정이다.

 

특히 미국의 대중국 관세 정책에 따른 글로벌 공급망 변화와 스마트폰 수요 위축 가능성, 저가 공세를 펼치고 있는 중국 업체 대응 전략 등이 주요 안건으로 다뤄질 전망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17일, 삼성전기는 오는 23일 각각 전략회의를 열어 시장 대응 전략과 하반기 투자 계획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달 들어 삼성 외에도 주요 그룹사들의 전략회의 일정이 이어지고 있다. SK그룹은 13~14일 경영전략회의(구 확대경영회의)를 통해 계열사 구조조정 및 사업 재편 현황을 점검하며, 현대차그룹도 이달 중 해외 권역본부장 회의를 통해 주요 시장의 판매 실적과 향후 전략을 논의할 계획이다. LG그룹은 상반기 전략보고회를 생략하고, 계열사별로 선택과 집중을 위한 투자점검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업계는 이번 글로벌 전략회의가 대내외 불확실성 속에서 삼성전자의 하반기 실적 반등과 중장기 성장 전략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반도체 산업 경쟁 심화, 글로벌 공급망 재편, 미국 보호무역 기조 등 복합적 변수에 대한 기민한 대응 전략이 절실하다는 분석이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주요 사업에서 경쟁사 추격을 받는 상황에서 이번 전략회의는 수익성 회복뿐 아니라 조직문화와 글로벌 시장전략까지 전방위로 다뤄야 할 것”이라며 “이재용 회장의 ‘조용한 리더십’ 아래 실제 실행력 있는 계획이 나올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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