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TOP 5 오픈 웨이트 도전
[소셜밸류=최연돈 기자] LG AI연구원이 자체 개발한 초대형 인공지능 모델 ‘K-엑사원(EXAONE)’을 공개하며 글로벌 AI 경쟁의 전면에 나섰다. 미국과 중국의 최신 프런티어급 오픈 웨이트 모델을 목표로 삼아 성능을 뛰어넘는 데 성공하며 대한민국 AI 경쟁력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평가다.
LG AI연구원은 30일 서울 강남 코엑스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관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1차 발표회’에서 ‘K-엑사원’의 성능을 공개했다. K-엑사원은 매개변수 236B(2,360억 개) 규모의 프런티어급 모델로, 개발 착수 5개월 만에 글로벌 빅테크의 최신 모델과 경쟁 가능한 수준에 도달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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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엑사원 성능 이미지/사진=LG전자 제공 |
LG AI연구원은 K-엑사원에 자사만의 차별화된 AI 기술을 적용해 성능과 효율성을 동시에 끌어올렸다고 설명했다. 독자적인 전문가 혼합 모델 구조와 하이브리드 어텐션 기술을 적용해 추론 효율성을 높이면서도 메모리 요구량과 연산량을 기존 대비 약 70% 줄였다. 이를 통해 고가의 인프라 없이도 안정적인 구동이 가능하도록 설계했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특히 K-엑사원은 기존 엑사원 4.0 대비 추론 속도를 크게 개선했다. A100급 GPU 환경에서도 구동할 수 있도록 설계해 구축과 운영 비용 부담을 낮췄으며, 스타트업과 중소기업도 프런티어급 AI 모델을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성능 지표에서도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 LG AI연구원은 미국과 중국의 프런티어급 오픈 웨이트 모델 가운데 알리바바의 큐웬3 235B를 1차 목표 모델로 설정했다. 13종의 벤치마크 평균 점수에서 K-엑사원은 72.03점을 기록해 큐웬3 235B의 69.37점을 넘어 104%의 성능을 달성했다.
오픈AI의 최신 오픈 웨이트 모델인 GPT-OSS 120B와의 비교에서도 K-엑사원은 103% 수준의 성능을 기록했다. GPT-OSS 120B와 큐웬3 235B는 글로벌 AI 분석 기관 ‘아티피셜 어낼리시스’의 인텔리전스 지수 평가에서 각각 오픈 웨이트 모델 6위와 7위에 올라 있는 모델이다. LG AI연구원은 이번 성과를 통해 K-엑사원이 글로벌 오픈 웨이트 모델 TOP 5 진입을 노릴 수 있는 수준에 도달했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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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일 서울 강남 코엑스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관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1차 발표회에 참가한 K-엑사원 컨소시엄/사진=LG전자 제공 |
LG AI연구원은 지난 5년간 축적해 온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경험을 바탕으로 K-엑사원을 단기간에 완성했다. 향후에는 조 단위 매개변수를 갖춘 글로벌 빅테크의 최상위 모델들과 본격적으로 경쟁할 수 있는 차세대 모델 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LG그룹 차원의 AI 전략과도 맞물린다. 구광모 LG 대표는 최근 신년사를 통해 선택과 집중을 통한 근본적인 혁신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남들이 불가능하다고 여기는 수준까지 파고드는 집중이 차별화된 가치를 만든다고 밝힌 바 있다. LG AI연구원은 이러한 그룹의 방향성 아래 AI 기술 역량을 전략적으로 끌어올리고 있다.
LG AI연구원 관계자는 “K-엑사원은 글로벌 최신 AI 모델 대비 100% 이상의 성능이라는 도전적인 목표를 달성했다”며 “차별화된 기술을 바탕으로 성능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해 국가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K-엑사원이 미·중 중심의 AI 경쟁 구도 속에서 한국형 프런티어 모델의 가능성을 입증한 사례라는 평가가 나온다. LG AI연구원이 K-엑사원을 앞세워 글로벌 AI 무대에서 어떤 성과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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