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버거도 1만원 시대…가성비 대신 ‘프리미엄’ 전략 통했다

K-Food / 한시은 기자 / 2026-04-07 07:00:42
햄버거 물가 상승률 5%…외식 평균 웃돌아
버거킹·맥도날드·맘스터치 줄줄이 가격 인상
셰프 협업·프리미엄 전략으로 소비자 공략

[소셜밸류=한시은 기자] 햄버거 가격이 가파르게 오르는 가운데 주요 버거 프랜차이즈들이 세트메뉴 1만원 시대를 열었다. 소비자들의 심리적 저항선으로 여겨졌던 1만원을 넘어서자 업계는 프리미엄 전략을 앞세워 가격 부담을 완화하려는 모습이다.


7일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햄버거 소비자물가지수는 140.82(2020년=100)로 전년 동월 대비 5.03% 상승했다. 같은 기간 김밥(3.95%), 치킨(2.60%), 피자(0.76%)보다 높은 수준이다. 전체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2.2%)과 외식 물가지수(2.8%)를 모두 웃도는 수치다. 

 

▲ 서울 중구에 위치한 맘스터치LAB 명동점/사진=한시은 기자

 

최근 주요 버거 브랜드들은 잇따라 가격 인상에 나섰다. 버거킹은 지난 2월12일 일부 제품 가격을 100~200원 올렸고, 맥도날드는 2월20일 35개 제품 가격을 평균 2.4% 인상했다. 이어 맘스터치는 3월1일 43개 제품 가격을 평균 2.8% 올렸고, KFC 역시 3월13일 23종 제품 가격을 200~300원 인상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가격 인상이 원가 부담 누적에 따른 불가피한 조치라는 입장이다. 햄버거는 소고기 패티를 비롯해 치즈, 밀가루 등 주요 원재료를 수입에 의존하는 비중이 높아 외부 가격 변동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다. 여기에 인건비 상승과 배달 수수료 부담까지 더해지면서 수익 확보가 쉽지 않다는 설명이다.

다만 시장에서는 가격 인상 흐름과 함께 버거 판매 전략이 변화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과거 ‘저렴하고 빠른 한 끼’에서 벗어나, 최근에는 프리미엄 메뉴와 이색 협업을 앞세운 ‘경험형 상품’으로 공략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주요 브랜드들은 셰프 메뉴나 캐릭터·인플루언서와의 컬래버레이션 제품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이들 메뉴는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소비자 수요를 끌어내는 모습이다.

한 외식 프랜차이즈 업계 관계자는 “최근에는 가격보다 ‘경험’을 중시하는 소비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며 “단순히 한 끼를 해결하기보다 차별화된 메뉴와 브랜드 스토리를 함께 소비하려는 수요가 늘면서 셰프 협업이나 프리미엄 메뉴에 대한 반응도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대표적으로 맘스터치는 지난해 에드워드 리 셰프에 이어 올해 후덕죽 셰프, 김풍 작가와 협업한 메뉴를 연이어 선보이고 있다. 에드워드 리 셰프 컬렉션은 출시 이후 연말까지 600만개가 판매됐고, ‘후덕죽 셰프 컬렉션’ 역시 누적 판매량 100만개를 돌파했다.

맘스터치의 ‘셰프스 베이컨싸이버거(전 에드워드 리 싸이버거)’는 단품 가격 8100원(세트 10600원)으로, 대표 메뉴인 싸이버거(단품 5200원·세트 7700원) 대비 높은 가격대다. ‘후덕죽싸이버거’는 6400원(세트 8900원), ‘후덕죽통새우버거’는 6700원(세트 9200원) 수준으로 형성돼 있다.

롯데리아가 지난해 넷플릭스 프로그램 ‘흑백요리사’ 우승자인 권성준 셰프와 협업해 선보인 ‘나폴리 맛피아 모짜렐라 버거’ 2종은 출시 당일 목표 판매량의 약 230%를 달성했다. 출시 일주일 만에 45만개가 판매됐고, 3개월 만에 누적 400만개를 넘어서며 정식 메뉴로 전환됐다. 두 메뉴 모두 단품가 9200원, 세트 1만1200원 수준이다.

이밖에 버거킹은 바비큐 전문가 유용욱 셰프, KFC는 최현석 셰프, 프랭크버거는 윤남노·정호영 셰프, 쉐이크쉑은 손종원 셰프와 협업해 차별화된 메뉴를 선보이며 경쟁에 나서고 있다.

또 다른 관계자 B씨는 “버거는 기본적으로 치킨이나 비프 패티 중심으로 구성되다 보니 동일한 형태로 신제품을 출시할 경우 소비자에게 익숙한 맛으로 인식돼 차별화가 어렵다”며 “기존 메뉴를 기반으로 새로운 식재료나 조리 방식을 더해 변주를 주는 방식으로 기존 고객을 유지하면서 신규 고객 유입을 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과정에서 일부 가격 상승이 불가피하지만, 단순한 매출 확대보다는 새로운 경험과 재미를 제공하기 위한 측면이 크다”고 덧붙였다.

한편 롯데리아를 운영하는 롯데지알에스는 지난해 매출 1조1189억원, 영업이익 51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12.4%, 영업이익은 30.6% 증가했다. 영업이익률도 2023년 2.3%에서 2024년 3.9%, 지난해 4.6%까지 상승했다.

버거킹 운영사 비케이알(BKR)은 지난해 매출 8922억원, 영업이익은 428억원으로 각각 12.6%, 11.7% 늘었다. 영업이익률은 2023년 3.2%에서 2024년 4.8%로 오른 뒤 지난해에도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맘스터치는 지난해 매출 4790억원으로 14.6%, 영업이익은 897억원으로 20%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2023년 18.1%, 2024년 17.5%, 지난해 18.7%를 기록하며 주요 버거 브랜드 중 가장 높았다.

KFC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약 약 29% 증가한 3779억원, 영업이익은 50% 늘어난 247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2023년 1.1%에서 2024년 5.6%, 지난해 6.5%까지 올랐다.

[ⓒ 사회가치 공유 언론-소셜밸류.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