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로봇 산업, "이대로 가면 고립된 기술국 전락"(2부)

전자·IT / 최성호 기자 / 2025-07-08 14:35:59
한국 로봇 산업의 생존 전략은 ‘산업화’와 ‘국산화’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상하이모터쇼 체리자동차 부스에 휴머노이드 로봇이 서있다/사진=연합뉴스 제공/최성호기자

 

[소셜밸류=최성호 기자] 한국 로봇 산업이 글로벌 경쟁에서 도태되지 않으려면 산업 전반의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기술은 있지만 산업화에 실패한 구조"라며, 지금이라도 산업화와 부품 국산화 중심의 전면적 개혁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 정권에 흔들리지 않는 ‘10년짜리 국가 전략’ 필요

우선 해결해야 할 첫 과제로는 정권과 무관하게 지속될 수 있는 장기 전략 수립이 꼽힌다.
3년 단위 단편적 로드맵이 아닌, 10~20년을 바라보는 일관된 산업 계획이 있어야 기업도 장기 투자와 사업화에 나설 수 있다.

정밀 감속기, 서보모터, 센서 등 핵심 부품 국산화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다. 전문가들은 정부 주도의 R&D 집중 투자와 기술 자립 로드맵이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공급망이 외국에 의존된 상태로는 국산 로봇은 비용 경쟁력도, 생산 안정성도 확보할 수 없다.

◇ 대기업의 본격적 진출과 ‘로봇 상생 모델’ 필요

국내 제조 현장에 국산 로봇이 실제로 적용되기 위해서는 대기업의 본격적인 시장 진입이 필수적이다. 로봇 상생 프로젝트를 통해 중소기업 기술을 흡수하거나, 국산 로봇을 도입하는 기업에 세제 혜택 및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정책이 필요하다는 제언도 나온다.

AI·기계·전자·제어·SW를 통합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융합형 기술인재 양성도 급하다. 이를 위해 실증 중심의 커리큘럼과 산학연 연계를 강화한 전문 로봇 대학과 연구소 육성이 절실하다.

◇ 수출 플랫폼까지…‘글로벌 전환’ 위한 정책 뒷받침 필요
 

국산 로봇이 해외에서 통할 수 있도록 수출 전용 인증, 마케팅, 물류 인프라 지원 플랫폼 구축도 병행돼야 한다. 해외 진출을 위한 ‘하드웨어’뿐 아니라 국가 차원의 소프트 파워 지원이 함께 가야 한다는 것이다.

기술만으로는 로봇 산업을 이끌 수 없다. 한국 로봇 산업의 경쟁력은 이제 기술력보다 정책, 유통, 인재, 시장 연결력이라는 생태계 역량에서 결정될 것이다. 

 

이에 따라 IT분야 전문가들은 “지금 구조를 바꾸지 않으면, 한국은 계속 ‘발명만 하고 수출은 못하는 나라’로 남을 것이다.”라며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 사회가치 공유 언론-소셜밸류.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한국 로봇 산업, 왜 중국에 밀렸나,“기술은 앞섰지만 산업은 뒤처졌다”(1부)2025.07.08
    한국의 로봇 산업, "삼성은 왜 로봇을 놓쳤나"(3부)2025.07.08
    뉴스댓글 >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