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 못쓰는' 프리미엄 피자…커지는 가성비 시장

K-Food / 한시은 기자 / 2026-05-08 17:03:11
도미노·피자헛 가맹점 평균 매출 감소세
배달비 더하면 피자 한 판에 5만원 부담
1만원대 피자·마트피자로 소비자 발길 이동

[소셜밸류=한시은 기자] 고물가 장기화로 외식 소비 부담이 커지는 가운데, 국내 프리미엄 피자 브랜드의 성장세가 둔화하고 있다. 프리미엄 피자 한 판 가격이 3만원대를 넘어서면서다.

 

반면 1만원대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가성비 피자’ 브랜드는 빠르게 입지를 넓히고 있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피자 프랜차이즈 업계 1위 도미노피자의 운영사 청오디피케이는 지난해 매출 2109억원, 영업이익 90억3465만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실적은 소폭 개선됐지만, 2021년 매출 2235억원, 영업이익 159억원과 비교하면 덩치는 쪼그라들었고 이익은 줄어든 상태다. 

 

▲ 피자. 사진은 기사 본문과 직접 관계 없음./사진=픽사베이 제공

 

가맹점 평균 매출도 하락세다.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정보제공시스템을 보면 도미노피자의 가맹점 평균 매출액은 2021년 8억1480만원에서 2024년 7억3095만원으로 감소했다. 같은 기간 전체 매장 수는 475개에서 484개로 늘었지만 소비자 발길은 이를 따라가지 못한 모습이다.

피자헛은 부진 흐름이 더욱 뚜렷하다. 한국피자헛의 매출은 2021년 966억원에서 지난해 748억원으로 감소했다. 전체 매장 수 역시 같은 기간 403개에서 324개로 줄었다. 가맹점 평균 매출액도 2021년 7억3095만원에서 2024년 4억4599만원으로 크게 낮아졌다.

업계에서는 고물가 영향으로 소비자들이 고가 프리미엄 피자보다 가격 부담이 낮은 제품을 선호하는 흐름이 강해졌다고 보고 있다. 지난달 외식 전체 소비자물가지수는 127.65(2020=100)로 전년 동월 대비 2.6% 상승했다.

이에 배달비까지 포함하면 프리미엄 피자 한 판 가격이 4만~5만원 수준까지 올라가면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피자 브랜드로 수요가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신규 피자 프랜차이즈 브랜드들이 공격적으로 점포를 확대하고, 1인 피자와 마트 피자 등 다양한 형태의 제품이 등장하면서 소비자 선택지가 넓어진 점도 영향을 미쳤다.

예컨대 대표 저가 피자 브랜드인 피자스쿨의 2024년 기준 점포수(피자스쿨+씨에이치컴퍼니)는 953개에 달한다. 피자스쿨은 지난해 매출 122억원, 영업이익 6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각각 11.7%, 6.9% 증가했다. 피자스쿨의 피자 가격은 라지 사이즈 기준 1만원대 초반이다.

맘스터치의 피자 브랜드 ‘맘스피자’도 빠르게 점포를 확대하고 있다. 맘스피자는 가맹사업 첫해인 2023년 매장 수는 90개로 시작해 현재 240여개까지 늘었다. 2024년 가맹점 매출 역시 전년 대비 34.2% 증가했다. 맘스피자는 올해 ‘피자업계 최단기간 300호점 돌파’를 목표로 하고 있다. 맘스피자는 프리미엄 시그니처 피자를 1만~2만원 초반에 판매하고 있다.

저가 프랜차이즈뿐 아니라 대형마트 피자도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신세계푸드는 올해 초 이마트 피자 4종을 리뉴얼 출시하며 가격을 기존보다 1000~2000원 낮추는 대신 토핑 구성과 중량을 강화했다. 대표 제품인 ‘콤비네이션 디럭스 피자’와 ‘트리플 치즈 피자’ 가격은 각각 1만4980원, 1만2980원이다. 신세계푸드에 따르면 올해 2~4월 이마트 피자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약 27% 증가했다.

 

한 피자 프랜차이즈 업계 관계자는 “과거 국내 피자 시장을 이끌던 도미노피자·피자헛·미스터피자 등 이른바 ‘빅3’ 브랜드의 경쟁력이 예전 같지 않은 점이 시장 위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며 “중저가 브랜드와 신규 브랜드가 등장하고 있지만 피자 시장 전체 소비 자체는 감소하는 흐름”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내 피자 시장 규모는 5년 전 약 2조원 수준에 육박했지만 현재는 1조5000억원 수준까지 줄어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치킨·햄버거 등이 주축이던 배달 시장이 최근 더욱 다양한 메뉴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피자의 상대적 존재감이 예전보다 약해진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피자 프랜차이즈 시장 규모는 2017년 약 2조원에서 2020년 1조5000억원으로 줄어든 데 이어 2022년 1조2000억원까지 축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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