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사막' 바람에 실적 판 뒤집는 펄어비스…'제2 검은사막' 기대감 고조

K-Content / 소민영 기자 / 2026-05-08 07:00:16
붉은사막, 26일 만에 500만장 판매…1분기 흑자전환 기대감 확대
CCP 매각으로 자체 IP 집중 전략 강화…장기 흥행 동력 확보가 관건
▲펄어비스의 ‘붉은사막’이 전 세계 500만장 판매고를 기록했다./사진=펄어비스 제공

 

[소셜밸류=소민영 기자] 펄어비스가 신작 '붉은사막'을 앞세워 반전 시나리오를 쓰고 있다. 붉은사막은 출시 26일 만에 글로벌 누적 판매량 500만장을 달성하며 펄어비스 실적 반등의 핵심으로 떠올랐다.

 

북미·유럽권을 중심으로 붉은사막의 흥행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국내 개발 콘솔 게임 가운데 가장 빠른 판매 속도를 기록하면서 펄어비스가 ‘검은사막’ 이후 새로운 성장축을 확보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붉은사막은 출시 전 검은사막을 잇는 대작이라는 기대와 함께 출시 연기, 베타 버전에서 제기된 조작 편의성·난이도 관련 혹평 등에 따른 우려가 공존했다. 그러나 정식 출시 이후 펄어비스가 빠르게 패치를 진행하고 이용자 피드백을 반영하면서 분위기는 반전됐다. 북미·유럽권을 중심으로 흥행에 성공한 데 이어, 중국 숏폼 플랫폼 더우인에서도 관련 영상이 확산되며 인기 순위 3위까지 오르는 등 중국 시장에서도 관심이 커지고 있다.


◆ 1분기 흑자전환 확실시…증권가는 시장 전망 웃도는 실적 예상

8일 업계에 따르면 펄어비스는 오는 12일 올해 1분기 잠정 실적 공개를 앞두고 있다. 붉은사막 흥행에 힘입어 증권업계에서는 영업손익이 흑자로 돌아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달 신한투자증권은 펄어비스의 1분기 매출을 4335억원, 영업이익을 2547억원으로 제시했다.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418.1% 증가한 수준이며, 영업이익도 시장 전망치로 거론되는 1250억원보다 크게 웃도는 수치다.

펄어비스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이 3656억원, 영업손실 14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3424억원보다 늘었지만, 영업비용이 3804억원으로 증가하면서 적자를 이어갔다. 신작 개발과 글로벌 마케팅 부담이 실적에 반영된 결과다.

◆ 검은사막은 안정적 캐시카우…다만 폭발적 성장엔 한계

기존 핵심 IP인 ‘검은사막’은 여전히 펄어비스의 안정적인 캐시카우 역할을 하고 있다. 펄어비스의 지난해 게임사업부문 매출은 3532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96.6%를 차지했다. 주요 매출원은 검은사막과 EVE IP 기반의 PC·모바일·콘솔 게임 서비스였다.

검은사막은 2014년 국내 출시 이후 북미·유럽·일본·동남아 등 글로벌 시장으로 확장하며 장기 흥행 구조를 구축했다. 북미·유럽 출시 당시 패키지 판매와 유료 아이템 판매가 호조를 보였고, 한 달 동안 유료 가입자 40만명과 동시접속자 10만명을 기록한 바 있다. 이후 대만, 터키·중동, 태국·동남아, 남미 등으로 직접 서비스를 확대하며 연결 매출 성장에 기여했다.

 

▲펄어비스 검은사막 ‘솔라레의 창’ 정규 시즌 시작/사진=펄어비스 제공

 

다만 검은사막은 이미 장기 서비스 단계에 진입했다. MMORPG 특성상 꾸준한 업데이트와 유저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안정적인 매출을 창출할 수 있지만, 폭발적인 신규 성장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다. 실제로 펄어비스는 2025년 일본·대만·글로벌 서버 통합을 통해 검은사막 모바일의 서비스 효율성과 경쟁력을 강화했고, 중국 모바일 서비스는 올해 1월 종료했다.

검은사막이 펄어비스가 글로벌 MMORPG 개발사로 자리 잡는 발판을 마련했다면, 붉은사막은 펄어비스가 글로벌 콘솔·패키지 시장에서도 지속적인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지를 가늠하는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 CCP 매각으로 자체 IP 집중…붉은사막 중심 전략 강화

펄어비스가 최근 CCP게임즈를 매각한 것도 붉은사막 중심 전략과 맞닿아 있다. 이브 온라인(EVE Online)은 아이슬란드 레이캬비크에 본사를 둔 CCP게임즈가 개발한 글로벌 SF MMORPG로, 2003년 출시 이후 전 세계 단일 서버 기반으로 서비스돼 온 장수 IP다.

 

펄어비스는 2018년 CCP게임즈를 인수하며 글로벌 IP 확보에 나섰지만, 최근 지분 전량을 약 1771억원 규모에 처분했다.

이번 매각은 단순한 자산 정리보다는 사업 집중 전략으로 해석된다. CCP게임즈는 이브 온라인이라는 독자적인 글로벌 IP를 보유하고 있었지만, 펄어비스 입장에서는 검은사막·붉은사막·도깨비·플랜8 등 자체 개발 IP에 역량을 집중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붉은사막이 초반 흥행에 성공하면서 해외 IP보다 자체 개발 신작에 자원과 마케팅 역량을 집중해야 할 필요성도 커졌다는 분석이다.

◆ 차기작까지 2년 공백…붉은사막 장기 흥행이 관건

펄어비스는 신작 ‘도깨비’ 출시 시점을 2028년 2분기로 계획하고 있으며, 플랜8도 개발 중이다. 즉 붉은사막 이후 차기 대형 신작까지 약 2년의 공백기가 발생할 수 있다. 이 기간 동안 붉은사막이 단순한 초반 흥행작에 그치지 않고 추가 콘텐츠, 플랫폼 확장, 글로벌 커뮤니티 관리 등을 통해 장기 판매를 이어가는 것이 회사 입장에서는 중요하다.


현재 붉은사막의 분위기는 긍정적이다. 중국 시장에서는 리뷰가 1만4000건을 넘어서며 현지 이용자들의 관심이 이어지고 있어 향후 중국 시장에서의 실적 기여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북미와 유럽권에서도 오픈월드 구성과 전투 연출, 그래픽 완성도에 대한 호평이 이어지며 글로벌 흥행 지속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스팀 이용자 리뷰/사진=스팀 화면 캡처

 

실제 이용자 반응도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다. 스팀 이용자 리뷰에서는 “2026년 최고의 게임”, “역대 최고의 게임”, “도전 과제를 완료할 때 성취감이 크다” 등의 평가가 이어지고 있으며, 일부 이용자들은 “엘더스크롤6보다 먼저 기억될 게임”이라는 반응까지 내놓고 있다. 반면 일부에서는 조작감과 퍼즐 요소에 대한 아쉬움도 제기되지만, 전반적으로는 출시 초기 논란 이후 게임 완성도와 콘텐츠 규모에 대한 호평이 우세해지는 분위기다.


출시 26일 만에 500만장을 달성한 속도만 놓고 보면 콘텐츠 업데이트, 입소문 효과에 따라 장기 판매고가 더 커질 여지가 있다. 다만 패키지 게임 특성상 초반 판매 이후 판매 속도가 둔화될 수 있다는 점은 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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