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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욕 모건스탠리 본사/사진=자료 |
[소셜밸류=최연돈 기자] 불과 1년 전 “겨울이 온다”던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가 한국 반도체 업종에 대한 시각을 180도 바꿨다. 글로벌 메모리 시장이 ‘슈퍼사이클’에 진입했다는 분석과 함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목표 주가를 일제히 상향 조정하며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자극하고 있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모건스탠리는 최신 보고서 ‘메모리 슈퍼사이클’을 통해 한국 반도체 업종에 대한 투자 의견을 기존 ‘시장 평균 수준(in-line)’에서 ‘매력적(attractive)’으로 격상했다. 지난해 9월까지만 해도 “빙산이 다가온다(The Iceberg Looms)”며 업황 하강을 경고했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번 보고서에서 모건스탠리는 “HBM(고대역폭메모리)을 둘러싼 기회가 업계 성장률을 앞서고 있고, AI 서버와 모바일 D램 수요 확대로 가격 변동률이 다시 가속하고 있다”며 “2027년 업황 사이클이 정점(peak)에 도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는 ‘최선호주(Top Pick)’ 지위를 유지하며 목표 주가가 기존 8만6000원에서 9만6000원으로 12% 올랐다. 모건스탠리는 “삼성전자는 HBM4 시장 점유율 확대 가능성과 서버 D램 수요 개선, SOCAMM·GDDR7 등 신형 AI 메모리 진출 기회를 갖췄다”며 “규모의 경제를 통한 수익성 개선과 매력적인 밸류에이션을 고려할 때 업종 내 최적의 투자처”라고 평가했다. 국내 증권사들도 발맞춰 삼성전자 목표가를 11만원대까지 상향하며 낙관적 시각을 보태고 있다.
SK하이닉스에 대해서도 모건스탠리는 기존 ‘비중유지(EW)’에서 ‘비중확대(OW)’로 투자 의견을 올렸다. 목표 주가 역시 26만원에서 41만원으로 58% 대폭 상향했다. “HBM 관련 하방 리스크는 이미 시장에 반영됐으며, 일반 메모리칩은 내년부터 본격적인 업사이클에 들어설 것”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SK하이닉스가 세계 최초로 양산을 시작한 321단 QLC 낸드와 AI eSSD 수요 확대는 낸드 업황 개선을 이끌 변수로 꼽혔다.
이번 분석에서 주목할 점은 모건스탠리가 ‘따뜻한 겨울(A Warm Winter This Year)’이라는 표현을 쓰며 불과 5개월 전의 부정적 톤을 완전히 거둬들였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관세 이슈가 불러온 반등 국면은 내년에도 가속화될 것이고, D램 공급 과잉은 해소될 것”이라며 “낸드 역시 AI eSSD 수요가 내년에 두 배로 치솟으면서 공급 부족 국면에 진입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 증시에서는 이미 반응이 나타나고 있다. 삼성전자는 22일 장 초반 8만4000원을 돌파하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고, SK하이닉스 역시 35만원 선에서 강보합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국내 반도체주는 글로벌 AI 수요에 직결된 업황 개선 모멘텀을 반영하고 있다”며 “밸류에이션 매력이 부각되는 구간에서 저점 매수 전략이 유효하다”고 분석했다.
‘빙산 경고’에서 ‘따뜻한 겨울’로 극적으로 바뀐 모건스탠리의 전망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뿐 아니라 한국 반도체 산업 전반에 대한 글로벌 투자심리를 뒤흔드는 신호탄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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