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판매량 부풀리기 혐의로 피소 억울함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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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미국 현대차 판매법인/연합뉴스 제공 |
[소셜밸류=이덕형 기자] 현대차의 미주법인이 성추행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판단되는 미국 딜러와 계약을 해지했다. 그런데 계약을 해지 당한 미국 딜러가 역으로 현대차를 상대로 전기차 판매량을 부풀리는 담합을 했다고 고발해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이 8일(현지시간) 보도한 바에 따르면 일리노이주 네이플턴 오로라 임포트를 비롯한 현대차 딜러 그룹이 지난 5일 시카고 연방법원에 현대차 미주법인(HMA)이 전기차 판매량을 부풀리고, 이에 가담하지 않은 딜러는 차별했다는 혐의로 소송을 제기했다.
네이플턴 딜러그룹은 연방법원에 제출한 소장에서 ’현대차 미주법인이 딜러들에게 '대여' 차량의 재고 코드를 악용해 판매량을 부풀리도록 압력을 가했으며, 이에 동조한 딜러들은 현대차로부터 도매 및 소매 가격 할인과 기타 인센티브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현대자동차는 이날 성명을 내고 판매량 조작을 용인하지 않았으며, 피소 사실을 인지한 후 바로 사실관계를 확인하기 위해 자체 조사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담합과 관련해 시카고 법원에 소송을 제기한 네이플턴 딜러의 경우 현지 여직원을 성추행한 혐의가 있어 딜러 계약을 해지한 사실이 있다”며 “이 때문에 소송에서 유리한 입장을 취하기 위해서 현대차를 담합으로 고소를 한 것 같다"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 역시 현지 보도를 통해 ‘현대차로부터 계약 해지를 당한 시카고의 네이플턴 오로라 딜러사의 임원이 자사의 여직원을 대상으로 성추행 혐의가 드러난 것으로 알려졌다’며 ‘이에 대응하여 현대차 미주법인은 해당 업체를 대상으로 현대차의 판매를 금지시키는 동시에 딜러 계약을 해지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현지 언론들은 시카고 연방법원에 ‘현대차를 판매하던 네이플턴 딜러 회사가 현대차로부터 (성추행 사건으로) 딜러 계약이 해지되자 이를 보복하기 위해 현대차의 담합과 관련해 소송을 제기하며 맞불 등을 놓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네이플턴 측 변호사는 논평을 거부했다.
한편 이번에 소송을 제기한 네이플턴 딜러 그룹은 지난 2016년에도 판매량 부풀리기 혐의로 미국 자동차업체 크라이슬러를 고소한 바 있다. 이후 2019년 크라이슬러 측과 합의했다.
당시 크라이슬러는 혐의를 부인했고 합의 조건은 기밀로 유지됐지만 이 소송에서 크라이슬러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4천만 달러를 합의금으로 지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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