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업계, 고물가 속 ‘PB 전쟁’ 불 붙었다…가성비 높이기 차별화 경쟁 치열

유통·생활경제 / 한시은 기자 / 2025-09-30 13:56:00
이마트24, 기존 ‘아임e’ 리뉴얼한 ‘옐로우’로 새판 짠다
CU ‘피빅’, GS25 ‘리얼프라이스’ 매출 성장세 견인
세븐일레븐, 해외 직소싱·IP 협업으로 상품 다변화

[소셜밸류=한시은 기자] 편의점 업계가 자체 브랜드(PB) 상품을 앞세워 치열한 경쟁에 돌입했다. 고물가 속 합리적 소비 수요가 늘어나면서, 각 사는 단순한 저가 공세를 넘어 상품 경쟁력으로 차별화 전략을 펼치며 소비자 확보에 나서는 모습이다.


30일 대한상공회의소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PB상품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11.8% 성장했다. 이는 같은 기간 전체 소비재 시장 성장률(1.9%)과 비교해 약 6배에 달하는 빠른 속도다. 

 

▲편의점 업계가 PB 상품을 앞세워 치열한 경쟁에 돌입했다. 이마트24는 ‘옐로우’, CU는 ‘피빅’, GS25는 ‘유어스’ ‘리얼프라이스’, 세븐일레븐은 ‘세븐셀렉트’를 전개하고 있다./사진=각사 제공

 

이날 이마트24는 다음달 1일부터 신규 PL(Private Label) 브랜드 ‘옐로우(ye!low)’를 공식 론칭한다고 밝혔다. ‘품질은 ye! 가격은 low’라는 슬로건 아래, 가격 경쟁력과 상품 차별화를 동시에 추구하겠다는 전략이다.


새 브랜드는 기존 PB 라인업을 재정비하고 새로운 상품군을 추가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이를 통해 기존 PB ‘아임e’ 과자·제지류·간편식품·유제품 등 10종이 ‘옐로우’로 리뉴얼되고, 신개념 믹솔로지 음료 ‘프루티’ 3종(유자&민트·리치&캐모마일·매실&그린티)을 선보인다.

이마트24는 지난 2018년 합리적 가격의 고품질 라인 ‘아임e’를 선보였다. 이 브랜드는 초저가 전략을 앞세워 국내 소비자에게 큰 호응을 얻었고, 이에 힘입어 론칭 1년 반 만에 스낵·휴지 등 15종 상품을 호주와 홍콩에 수출하며 해외 진출에도 성공했다.

실제로 대표 상품인 ‘아임e 하루이리터 500㎖’ 생수는 연간 판매수량 상위권에 꾸준히 오르는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았고, ‘아임e 페트커피 4종’은 500㎖에 1300원의 가격 경쟁력으로 냉장 페트커피 상품군에서 1~2위를 차지하고 있다.

올해 초에는 PB ‘상상의끝’을 론칭해 먹거리부터 비식품까지 다양한 라인업을 선보이고 있다. 가격은 일반 상품과 비교했을 때 약 10~40% 낮췄다. 이에 더해 ‘PL 속의 PL’이라는 콘셉트의 노브랜드 초저가 상품 20종 이상을 추가로 선보인다.

이마트24 관계자는 “PL 상품은 이제 편의점 브랜드 선택의 핵심 기준으로 자리 잡았다. 고물가 장기화로 그 중요성은 더욱 커질 전망”이라며 “단순한 가격 경쟁보다는 차별화된 상품으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가격·트렌드·건강을 아우르는 새로운 PL 브랜드를 론칭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전략은 편의점 업계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우선 CU는 전체 매출에서 PB가 차지하는 비중은 2022년 26.2%에서 2023년 27.3%, 2024년 28%로 꾸준히 확대됐다. 올해 5월 기준 PB 상품 품목 수도 전년 동기 대비 약 20% 늘었다.

CU는 지난 5월 기존 PB 브랜드 ‘헤이루(HEYROO)’를 리뉴얼해 새 마스터 브랜드 ‘피빅(PIVIK)’을 출범했다. 앞으로 피빅을 핵심 매출 동력으로 육성해 업계 1위 브랜드로서의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실제 ‘피빅’(구 헤이루 포함)의 매출은 전년 대비 2022년 16.0%, 2023년 17.6%, 2024년 21.8% 증가하며 3년 연속 두 자릿수 성장률을 이어갔다.

GS25 역시 다양한 PB 브랜드를 앞세워 맞불을 놓고 있다. GS25의 전체 매출에서 PB가 차지하는 비중은 2022년 27.3%에서 2023년 28%, 2024년 29.1%로 꾸준히 늘었다. 현재 GS25는 ‘유어스’ ‘리얼프라이스’ 등 다양한 PB 브랜드를 운영 중이다.

이 가운데 지난해 1월 물가 안정형 상품으로 선보인 ‘리얼프라이스’는 도입 1년여 만에 매출 500억원을 달성했다. 이 브랜드는 가격 경쟁력을 갖춘 중소기업과 협업해 기존 NB(제조사 브랜드) 상품 대비 20~30% 저렴하게 공급하는 것이 특징이다. GS25는 올해 말까지 해당 라인업을 100종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외 세븐일레븐도 PB 확대 전략을 강화하며 경쟁에 합류하고 있다. 가성비 라인업인 ‘착한’ 시리즈와 대표 브랜드 ‘세븐셀렉트(7-SELECT)’, 유명 IP와의 독점 협업 상품을 지속 선보이며 상품 다변화에 나서고 있다.

이 같은 노력에 힘입어 세븐일레븐의 PB 매출 비중은 2022년 27%에서 2023년 29%, 2024년 30%로 상승했다. 3년 만에 3%포인트 늘어난 것이다.

세븐일레븐은 이러한 성장세를 국내에 그치지 않고 해외로 확장하기 위해 글로벌 세븐일레븐과의 교류도 강화하고 있다. 국내 파트너사의 PB 상품을 수출하는 한편, 일본·미국·대만 등 현지 점포의 인기 상품을 직소싱해 들여오는 ‘글로벌 상품 교류 확대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이를 통해 2023년 10월부터 과자·라면·디저트 등 200여 종의 글로벌 상품을 수입했고, 이달까지 판매량 1500만개를 돌파했다. 특히 올해 1분기 일본 직소싱 상품은 전년 동기 대비 110배 이상 증가했다. 대표 인기 상품은 ‘저지우유푸딩’ ‘랑그드샤’ ‘후와토로리치 초콜릿’ 등이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PB 브랜드 ‘세븐셀렉트’를 앞세워 최근 소비현상을 반영, 프리미엄과 가성비라는 투트랙 전략을 앞세우고 있다”며 “특히 해외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각국의 우수한 PB 상품과 인기 상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들여오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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