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나듐 포켓스프링부터 생산·품질관리까지 경쟁 우위
생산·배송·고객관리 아우른 ‘더 시몬스 스탠다드 5’
[소셜밸류=한시은 기자] “시몬스와 포스코, 고려제강의 3자 협력은 업계에서 전례를 찾아볼 수 없는 견고한 공급망 생태계 구축을 의미합니다. 다른 기업들이 스프링의 겉모습은 흉내 낼 수 있어도 이토록 깊고 단단한 공급망 생태계를 단기간에 모방하거나 우리의 수준을 능가하기는 불가능할 것입니다.”
지난 21일 경기도 이천 시몬스 팩토리움에서 만난 이종성 시몬스 생산·물류전략부문 부사장은 이같이 말하며 프리미엄 매트리스를 뒷받침하는 스프링 기술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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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1일 경기도 이천 시몬스 팩토리움에서 (왼쪽부터) 김동현 시몬스 생산물류기획·구매팀 이사와 권오진 R&D·품질혁신센터 권오진 상무, 이종성 생산물류전략부문 부사장, 이지연 물류전략부문 커스터머 케어 센터(CCC) 상무, 강경준 수면연구 R&D센터 상무, 김용식 생산·물류전략부문 물류전략부 이사가 발표하고 있다./사진=한시은 기자 |
이 부사장은 “바나듐 포켓스프링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기업들의 기술 협업을 통해 완성한 결과물”이라며 “소재 개발에서부터 정밀 가공, 제품 생산에 이르기까지 각 산업을 대표하는 기업들의 전문성이 이어지는 협력망은 시몬스만의 프리미엄 경쟁력이자 지속 가능한 미래 경쟁력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 포스코·고려제강과 공급망 맞손…바나듐 스프링 경쟁력 높인다
시몬스는 지난 2024년 7월 국내 제조·생산 최초로 포스코산 바나듐 특수합금강을 적용한 ‘바나듐 포켓스프링’을 선보였다. 다만 이후 약 2년간 제품을 생산하는 과정에서 안정적인 소재 수급과 일정한 품질관리의 필요성이 커졌다는 설명이다.
이에 올해 1월 포스코·고려제강과 3자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기존 기술 협력을 안정적인 소재 수급과 품질관리, 향후 신소재·신기술 공동 개발까지 아우르는 공급망 협력으로 확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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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몬스 바나듐 포켓스프링./사진=시몬스 제공 |
통상 스프링 공급망은 제강사가 소재를 만들고, 신선사가 이를 가는 철선 형태로 가공한 뒤 스프링 제조사에 공급한다. 침대 업계에서 스프링 제조사가 소재를 생산하는 제강사와 직접 기술 개발 방향까지 논의하는 경우는 드물다는 게 시몬스 측 설명이다.
바나듐 포켓스프링은 매트리스에 필요한 탄성과 지지력, 내구성을 고려해 개발됐다. 가운데가 넓고 위아래가 좁은 항아리 형태로, 압력을 받을 때 좌우 흔들림과 인접 스프링 간 간섭을 줄여 장기간 사용에도 안정적인 지지력을 유지하도록 했다.
체형과 수면 특성에 따라 스프링도 세분화했다. 현재 시몬스 매트리스에는 오리지널·S·I·더블·어드밴스드 등 5가지 포켓스프링이 사용된다. 이를 신체 구조와 무게중심에 따라 탄력과 지지력이 다른 스프링을 배치하는 ‘조닝(Zoning)’ 시스템, 50여종의 내장재를 밀도와 특성에 따라 조합하는 ‘레이어링(Layering)’ 기술과 결합해 매트리스별 특성을 구현한다.
이 부사장은 “포스코와 시몬스가 매트리스에 최적화된 스프링 선재를 공동 개발하고, 고려제강이 이를 정밀 가공해 공급한다”며 “여기에 시몬스의 숙면공학을 더해 차별화된 매트리스를 완성했다. 이것이 시몬스가 무엇이 다르고, 어떻게 특별한지를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라고 말했다.
◇ “품질은 양심”…하루 생산량 낮추고 매년 공장 멈춘다
이 부사장이 생산 현장에서 강조하는 원칙은 ‘품질은 양심’이다. LS전선과 삼성물산 건설부문에서 구매·물류 혁신과 경영진단 업무를 거쳐 시몬스에 합류한 그는 구성원의 품질 인식을 바꾸기 위해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상과 결함을 기록·공유하는 ‘부적합보고서’를 도입했다. 이상이 발견된 제품은 다음 공정으로 넘기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삼았다.
이 부사장은 “문제를 숨기지 않고 드러내는 것에서부터 진정한 품질 혁신이 시작된다”며 “이것이 곧 프리미엄의 출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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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1일 경기도 이천 시몬스 팩토리움에서 이종성 생산물류전략부문 부사장이 발표하고 있다./사진=한시은 기자 |
팩토리움(생산공장)은 설비 기준 하루 1000개 이상의 매트리스를 생산할 수 있지만 실제 생산량은 600~700개 수준이다. 최대 생산량을 좇기보다 작업자가 제품의 소재와 상태를 직접 확인하고 완성도를 관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시몬스가 생산하는 매트리스는 호텔용까지 포함하면 40종이 넘는다. 제품마다 사용하는 원단과 소재의 특성이 달라 기계로 처리할 수 있는 공정은 자동화하되 소재의 상태와 마감을 판단해야 하는 부분에는 작업자의 경험과 노하우를 활용하고 있다.
시몬스는 매년 정기 셧다운도 실시한다. 올해는 지난 7월 열흘간 생산을 멈추고 전체 생산설비를 점검·보수하는 한편 전문 업체를 통해 생산동을 청소했다.
김동현 시몬스 생산·물류전략부문 생산물류기획팀·생산전략부 이사는 “공장을 쉬지 않고 돌리는 것보다 잠시 멈췄다가 가더라도 제대로 된 매트리스를 만들고, 작업자와 소비자가 모두 안심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드는 것이 더 가치 있는 일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 생산부터 고객 침실까지…‘프리미엄’ 전 과정 관리
시몬스는 생산과 보관, 출고, 배송을 직접 관리하는 자체 직배송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전국 평일 기준 72시간 배송과 지정일 배송을 운영하고 있고 직장인 등을 위한 수요일 이브닝 배송도 제공한다. 배송에는 최소 2인 1조의 전담 인력이 투입돼 제품 운반과 설치를 맡는다.
배송 역시 제조 과정에서 관리한 품질을 고객의 침실까지 이어가는 과정이라는 설명이다. 배송 시간을 지키는 것부터 제품의 보관 상태와 운송, 최종 설치까지 직접 관리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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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몬스 매트리스의 내부 구조. 매트리스 내부에 포켓스프링과 다양한 내장재가 층별로 구성돼 있다./사진=한시은 기자 |
제품 설치 이후에는 자체 커스터머 케어 센터(CCC)가 고객 응대를 맡는다. 상담 과정에서 접수된 불편과 요구는 생산·품질·물류 등 관련 부서에 전달해 제품과 서비스 개선에 반영한다. 전화와 온라인을 연결한 옴니채널 시스템과 24시간 챗봇도 운영하고 있다. 시몬스는 지난해 침대업계 최초로 한국표준협회가 주관하는 ‘콜센터품질지수 우수기업’ 인증을 획득했다.
이지연 시몬스 물류전략부문 CCC 상무는 “제품이 고객의 침실에 설치된 이후에도 브랜드의 책임은 계속된다고 생각한다”며 “고객의 목소리를 제품과 서비스 개선으로 되돌리고 고객과의 신뢰를 지속적으로 쌓아가는 것 역시 또 하나의 품질관리 과정”이라고 말했다.
시몬스는 이 같은 소재 개발과 품질관리, 생산환경, 배송, 고객 관리에 대한 기준을 ‘더 시몬스 스탠다드 5(THE SIMMONS STANDARD 5)’로 정리했다.
제품 안전성에 대해서도 별도의 기준을 두고 있다. 라돈·토론 안전제품 인증, 기후에너지환경부 환경표지인증, 난연 매트리스, UL 그린가드 골드 인증, 더마테스트 엑설런트 인증 등을 ‘국민 매트리스 5대 안전 키워드’로 제시하고 있다.
이 부사장은 “많은 회사들이 마케팅 측면에서 프리미엄을 언급하지만 시몬스는 제조·생산 관점에서의 철학을 정리했다”며 “제품을 양심적으로 만들고 개인의 역량에 의존하지 않고 시스템을 통해 품질이 발휘될 수 있게 하는 것이 팩토리움을 운영하는 원칙”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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