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화 설비와 사람 손끝이 만든 품질…농기계에서 미래차 부품으로 사업 축 이동
로봇 관절 감속기 개발 착수·연내 350억 투자…“2030년 매출 1조 목표”
[소셜밸류/사천(경남)=최연돈 기자] 경남 사천공항에서 차로 10분 남짓 떨어진 대동기어 사천공장. 기자가 지난 4일 찾은 이곳은 약 2만평 규모 부지에 자동화 설비와 작업자 동선이 정교하게 맞물린 생산 현장이었다.
![]() |
| ▲경남 사천 대동기어 공장 전경/사진=최연돈 기자 |
1공장에서는 전기차 부품이 레일을 따라 일정한 템포로 이동했고, 2공장에서는 숙련된 작업자들이 직접 트랙터 미션을 조립하며 완성도를 높이고 있었다. 농기계 중심이던 사업 구조를 전동화 부품으로 옮겨가는 변화가 생산 현장 전반에서 감지됐다.
![]() |
| ▲대동기어 1공장 내 선기어 생산 라인. 선기어는 하이브리드 차량 변속기에 적용되며 유성기어 시스템의 중심축 역할을 한다./사진=최연돈 기자 |
1공장은 전동화 전환의 중심이다. 하이브리드 차량용 TMED 리어 선기어 가공 라인은 약 13억원을 투입해 구축됐으며 연간 약 29만개 생산이 가능하다. 유성기어 시스템의 중심축 역할을 하는 이 부품은 고속 회전 환경에서도 소음과 진동을 억제해야 해 초정밀 가공이 필수다. 현장에서는 연삭과 정밀 가공 공정이 연속적으로 이어지고 있었다. 해당 선기어는 하이브리드 대형 SUV 변속기에 적용되고 있다.
![]() |
| ▲대동기어 1공장 내 Output Shaft SUB ASS’Y 생산 라인. Output Shaft SUB ASS’Y 는 초정밀 가공 기술이 필수인 부품이며, 대동기어는 3차원/조도/형상 측정기 등 다수의 품질 측정 장비와 전문 검사 인력 운영을 통해 불량 리스크를 사전 차단하고 있다./사진=최연돈 기자 |
인접한 eS&eM 아웃풋 샤프트 어셈블리 라인은 전기차 전용 설비다. 약 78억원을 투입해 최신 자동화 생산 체계를 갖췄으며 연간 약 30만개 생산 능력을 확보했다. 전기차는 초기 토크가 크고 차량 자체 소음이 낮아 부품 정밀도가 NVH(소음·진동) 품질을 좌우한다. 대동기어는 고강성 설계와 정밀 가공을 통해 전기차 구동계 요구 수준을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 |
| ▲대동기어 1공장에 구축된 클린룸 내 ROTOR SHAFT ASS’Y 생산 설비가 가동을 기다리고 있다. ROTOR SHAFT ASS’Y 는 전기모터 내부에서 회전 토크를 직접 생성해 그 힘을 출력축으로 전달하며, 전기차 구동 성능과 정숙성을 좌우하는 전기모터의 핵심 부품이다./사진=최연돈 기자 |
1공장 안쪽에는 클린룸 환경의 로터 어셈블리 조립 구역도 마련돼 있다. 전기모터 내부에서 회전 토크를 생성해 출력축으로 전달하는 핵심 회전체를 조립하는 공간으로, 온도·습도와 이물 관리가 통제된다.
회사는 공정 단계별 오류를 차단하는 ‘풀 프루프(Full Proof)’ 시스템을 적용하고 있으며, 2026년 2월부터는 전달오차 측정 장비를 도입해 소음·진동 품질 관리 체계를 한층 고도화할 계획이다. 단순 가공을 넘어 조립 영역까지 확대하려는 시도가 이 공정에 담겨 있었다.
![]() |
| ▲대동기어의 농기계 트랜스미션 및 기어/사진=최연돈 기자 |
2공장은 분위기가 다르다. 자동화 설비가 주도하는 1공장과 달리, 이곳에서는 작업자들이 직접 공정을 이끈다. 트랙터 미션 조립 라인은 1라인(80m·12공정)과 2라인(60m·13공정)으로 구성돼 있으며 연간 약 3만대 생산이 가능하다. 조립은 차동기어와 브레이크, 차축 결합을 거쳐 ‘도킹’ 단계에서 하나의 미션 형태로 완성된다.
| ▲대동기어 직원들이 2공장에서 도킹 작업을 하고 있다. 엔진 동력을 전달받는 앞부분과 차축이 있는 뒷부분의 케이스를 하나로 결합하는 공정으로, 도킹 작업이 완료되어야 비로소 파워트레인의 핵심 구조가 완성된다./사진=대동기어 제공 |
이후 수압 테스트와 모터링 검사를 통해 실제 사용 조건과 유사한 환경에서 최대 2000rpm까지 회전시키며 변속 작동, 소음, 기어비 정확성, 유압 상태를 종합 점검한다.
![]() |
| ▲대동기어 직원이 트랜스미션 수압테스트와 모터링 검사를 진행중이다./사진=최연돈 기자 |
최종 단계에서는 고해상도 카메라 기반 디지털 비전 검사 시스템이 외관과 조립 상태를 자동 판독한다.
![]() |
| ▲대동기어 2공장에 설치되어 있는 비전 검사 시스템 장비. 고해상도 카메라가 외장 부품 위치와 조립 상태를 자동 판독하며, 농기계 업계에서는 최초로 적용된 디지털 검사 방식이다./사진=최연돈 기자 |
공장 투어를 마친 뒤 기자 간담회장에서 만난 서종환 대표이사는 생산 라인을 배경으로 중장기 성장 구상을 설명했다. 전동화 부품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매출 구조를 만든 뒤, 정밀 구동 기술을 로봇 핵심 부품으로 확장하겠다는 전략이다.
![]() |
| ▲지난 4일 대동기어 서종환 대표이사가 경남 사천에 위치한 대동기어 본사에서 기자들을 만나 간담회를 진행했다./사진=최연돈 기자 |
전기차 부품 매출은 2025년 약 100억원에서 2026년 약 330억원 수준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회사는 2024~2025년 수주분을 바탕으로 2032년까지 EV·HEV 매출이 연 평균 약 35%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재무 지표는 체질 전환의 출발선을 보여준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등을 보면 대동기어의 2024년 연결 기준 매출은 약 2571억원으로, 2023년 약 2812억원 대비 감소했다. 농기계 중심이던 기존 사업 구조가 조정 국면에 들어선 영향이다.
다만 전동화 부품 양산이 본격화되기 전 과도기라는 점에서 최근 분기 실적은 변화의 흐름을 드러낸다. 2025년 3분기 분기 기준 매출은 500억원대 수준으로 집계되며 EV·HEV 관련 수주 물량이 점진적으로 실적에 반영되기 시작했다. 회사가 밝힌 EV·HEV 누적 수주 잔고 1조3300억원이 향후 수년간 매출로 순차 인식될 경우 외형 성장 속도는 한층 빨라질 가능성이 크다.
대동기어는 전기차 부품 생산 설비에 이미 약 270억원을 투입했고, 올해는 로보틱스와 글로벌 물량 대응을 위해 350억원을 추가로 선제 투자한다. 이를 바탕으로 내년까지 로봇 관절용 감속기 등 핵심 구동부 부품 개발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아직 로봇 분야는 준비 단계에 가깝지만, 회사는 단기 성과보다 정밀 가공과 구동계 기술 축적에 방점을 찍고 있다.
서 대표는 “전동화 부품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성장 궤도에 오른 뒤 로봇 핵심 부품으로 확장하는 것이 전략”이라며 “2030년 매출 1조원 달성을 목표로 미래차와 정밀 구동 분야를 동시에 키워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궁극적으로는 우주항공 도시인 이곳 사천이 로봇 산업까지 품을 수 있도록 만드는 데 기여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자동화 설비가 리듬을 만들고, 사람 손끝이 품질을 완성하는 사천공장. 농기계 부품사에서 전동화 중심의 미래 모빌리티 부품 기업으로 변신을 시도하는 대동기어의 1조원 도전은 이 생산 라인에서부터 시작되고 있었다.
[ⓒ 사회가치 공유 언론-소셜밸류.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