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2027년 사장단 인사...‘안정 속 쇄신’ 기조

K-Biz. / 이국열 기자 / 2026-10-30 12:17:38
하이닉스·지주 CEO 유임, 에너지 계열은 ‘전력 전문가’ 전면 배치
SK이노베이션 정승일·강동수 ‘투톱'’체제....동남아·미주 총괄 신설

[소셜밸류=이국열 기자] SK그룹이 역대급 실적을 낸 SK하이닉스를 비롯해 주요 계열사 대표이사(CEO)를 대부분 유임했다. 에너지 계열 경영진은 전문가 중심으로 새로 짰다. 2027년 사장단 인사의 큰 줄기는 ‘안정 속 실무형 리더 전진 배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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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은 30일 오전 임시 수펙스추구협의회를 열고 각 멤버사 이사회에서 결정한 사장단 인사를 공유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주요 계열사 CEO를 대거 교체한 만큼, 올해는 기존 경영 체제의 안정성을 유지하는 데 무게를 뒀다. 동시에 검증된 실무형 리더를 앞세워 주력 사업 경쟁력을 높이고 글로벌 기술·사업 혁신에 속도를 내겠다는 구상이다.

 

◇ 하이닉스·지주, 현 체제 유지

SK하이닉스는 2022년 3월부터 회사를 이끌어 온 곽노정 CEO를 유임해 ‘원톱’ 체제를 이어간다. 지주회사 SK㈜도 장용호 CEO를 유임했다. 다만 장 CEO는 겸임해 온 SK이노베이션 대표이사직을 내려놓고 SK㈜ 경영에 집중한다.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사진 SK 제공

SK㈜는 포트폴리오 관리 전문가인 김선혁 SKC 전략부문장을 담당 사장으로 승진 발탁했다. 그룹 차원에서 추진해 온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을 조기에 마무리하고 사업 체질 개선을 서두르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 SK이노베이션, 전력 사업자 전환 가속

에너지·화학 부문에는 대외 리스크에 대응하고 신사업을 키울 전문가들을 전면 배치했다.

SK이노베이션 신임 CEO에는 정승일 SK㈜ 미래성장담당 사장이 내정됐다. 정 사장은 산업통상자원부 차관을 거쳐 한국가스공사 사장과 한국전력공사 사장을 지낸 전력·가스산업 및 에너지 정책 전문가다.

 

▲정승일 SK이노베이션 대표이사/사진 SK 제공
 

SK그룹은 올해 1월 정 사장을 영입해 SK㈜ 미래성장담당 사장 겸 SK하이닉스 에너지 태스크포스(TF) 사장을 맡겼다. 정 CEO는 글로벌 경기 둔화와 에너지 시장 변동성에 대응하면서 주력 사업의 본원적 경쟁력을 높이고, 신규 전력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SK㈜ 운영 전반을 총괄해 온 강동수 사장은 SK이노베이션 각자 대표이사와 SK에너지 대표이사를 함께 맡는다. 기존 사업에서 안정적인 현금을 만들고, 이를 미래 신사업 투자로 잇는 선순환 구조를 다지는 역할이다.

 

▲강동수 SK이노베이션 대표이사 겸 SK에너지 대표이사/사진 SK 제공
 

SK그룹은 AI 데이터센터 확산 등으로 전력 수요가 급증하자 정유·화학 중심의 에너지 사업을 LNG·발전·에너지저장장치(ESS) 등 전력 생산·저장·공급 전반으로 넓히고 있다. 핵심 계열사인 SK이노베이션에 ‘투톱’을 세워 지주와의 시너지를 높이고 전기 사업자로의 전환에 속도를 붙인다는 전략이다.

 

SK이노베이션 자회사인 SK지오센트릭 CEO는 SK엔무브 CIC를 이끌어 온 김원기 사장이 겸직한다. 김 사장은 고부가 화학사업의 수익성 개선을 최우선 과제로 추진한다.

 

◇ SK디스커버리·SK가스 수장 교체

SK디스커버리 대표이사에는 윤병석 SK가스 사장이 내정됐다. SK가스 대표이사에는 송경열 전략본부장이 승진 내정돼 밸류체인 고도화와 재무구조 개선을 맡는다.

 

◇ 최창원 수펙스 의장 연임...동남아·미주 총괄 신설

그룹 컨트롤타워인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은 내년에도 최창원 부회장이 맡는다. 최태원 회장의 사촌동생인 최 의장은 2023년 말 의장에 선임된 뒤 포트폴리오 리밸런싱과 재무구조 개선을 이끌며 그룹 체질을 성공적으로 바꿨다는 평가를 받는다.

 

수펙스 담당 사장에는 권영수 SK이노베이션 전략본부장이 승진 임명돼 멤버사 간 시너지 강화와 그룹의 미래 준비 과제를 맡는다.

 

글로벌 거점도 강화했다. SK그룹은 기존 미주·중국·일본에 더해 성장 잠재력이 높은 동남아 지역 총괄을 새로 만들고 추형욱 사장을 보임했다. 인공지능(AI), 친환경, 첨단소재 등 주력 사업의 현지 연구개발(R&D)과 사업화를 앞당기기 위해서다.

 

SK하이닉스는 사장급 ‘미주총괄’ 신설했다.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AI 메모리 개발을 이끈 안현 개발총괄 사장이 맡아 미국 빅테크 고객사와의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수주 확대에 나선다.

 

SK그룹 관계자는 “불확실한 경영환경 속에서 본원적 경쟁력을 강화하고 안정적 수익 구조를 확보하는 한편, 선제적 사업 재편과 기술 혁신으로 새로운 도약의 전기를 마련하기 위한 인사”라며 “그룹의 질적 성장과 기업가치 제고에 속도를 내겠다”고 말했다.

 

이번 사장단 인사는 지난해처럼 예년보다 한 달가량 앞당겨 이뤄졌다. CEO 진용을 새로 갖춘 SK그룹은 11월 CEO 세미나를 열고 내년 사업 전략을 본격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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