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식품과 농심이 한몫해
![]() |
| ▲매장에 진열된 라면/사진=연합뉴스 제공 |
[소셜밸류=소민영 기자] K-라면이 수출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며 글로벌 식품 시장에서 확고한 입지를 다지고 있다. 미국·중국·동남아시아·유럽 등 전방위 시장에서 수요가 확대되면서 한국 식품 수출을 대표하는 핵심 품목으로 자리매김했다.
21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식품과 농산물을 포함한 우리나라 식품 수출액은 136억2000만달러(약 20조1222억원)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라면 수출액은 전년 대비 약 22% 증가한 15억2000만달러에 달하며, 단일 식품 카테고리로는 처음으로 수출액 10억달러를 돌파했다. K-라면이 식품 수출 성장의 중심축으로 올라섰다.
이 같은 성과의 중심에는 삼양식품과 농심이 있다. 두 기업은 각각 차별화된 브랜드 전략과 콘텐츠 마케팅을 통해 K-라면의 글로벌 인지도를 끌어올리고 있다.
삼양식품은 ‘불닭’ 브랜드를 앞세워 글로벌 Z세대와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있다. 최근 미국 유명 래퍼 카디비(Cardi B)가 삼양식품의 까르보불닭볶음면을 직접 먹어보고 소개하는 영상을 틱톡에 올리며 전 세계적인 화제를 모았다. 해당 영상은 2년 전 업로드 이후 조회수 1900만회, ‘좋아요’ 23만개, 댓글 1만5000개를 기록하며 불닭 브랜드의 글로벌 확산에 불을 지폈다. 기업 주도의 광고가 아닌, 글로벌 인플루언서의 자발적 콘텐츠라는 점에서 파급력은 더욱 컸다는 평가다.
이 같은 브랜드 파워는 지역 상징으로도 확장되고 있다. 삼양식품 원주공장이 위치한 강원도 원주시 우산동 우산로에는 최근 명예도로명 ‘삼양불닭로’가 부여됐다. 이 구간은 국내 최초 라면인 삼양라면 생산이 시작된 1963년을 기념해 총 1963m로 설정됐다. 명예도로명은 법정 주소에는 포함되지 않지만, 기업과 산업의 역사적 의미를 기리는 상징적 조치로 평가된다.
농심은 글로벌 콘텐츠 플랫폼을 활용한 전략으로 대응하고 있다. 넷플릭스를 중심으로 K-콘텐츠와 결합한 마케팅을 강화하며, 해외 소비자와의 접점을 넓히고 있다. 글로벌 흥행작 ‘케이팝 데몬 헌터스’를 통해 신라면 브랜드 인지도를 끌어올린 데 이어, 최근에는 국내 넷플릭스 신작 ‘이 사랑 통역 되나요?’에 제품을 노출하며 콘텐츠 연계 마케팅을 이어가고 있다. 단순 수출을 넘어 스토리와 함께 소비되는 식품 전략을 본격화한 셈이다.
라면 수출 성장의 배경에는 불닭을 비롯한 매운맛 라인업, 컵라면 중심의 간편성, 현지화된 제품 전략이 자리하고 있다. 여기에 전 세계적으로 확산한 간편식·HMR(가정간편식) 트렌드와 환율 효과까지 더해지며 수출 경쟁력이 한층 강화됐다. K-라면이 더 이상 저가 인스턴트 식품이 아닌, 각국 소비자의 일상 식사 옵션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K-라면의 약진은 김·과자·즉석밥 등 다른 K-푸드로의 파급 효과도 키우고 있다. 라면을 통해 구축한 글로벌 유통망과 브랜드 신뢰도가 후속 품목의 해외 진출을 뒷받침하며, 한국 식품 수출 전반의 성장 엔진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K-라면은 이제 단순히 많이 파는 제품이 아니라, 한국 식문화를 대표하는 글로벌 소비재로 인식되고 있다”며 “콘텐츠와 결합한 브랜드 전략이 이어진다면 중장기 성장 여력은 여전히 크다”고 말했다.
[ⓒ 사회가치 공유 언론-소셜밸류.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