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밸류=소민영 기자] SPC그룹이 상미당홀딩스를 중심으로 지주사 체제로 전환했다. 겉으로 보면 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 방향성만 놓고 보면 선택 자체는 명확하다. 복잡하게 얽혀 있던 계열 구조를 정리하고, 사업회사와 관리·투자 기능을 분리해 책임경영과 전략 실행력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단기 성과보다는 장기 체력을 키우겠다는 선언을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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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미당홀딩스 CI/사진=SPC 제공 |
이번 지주사 전환의 핵심은 사업회사와 투자·관리 기능의 분리다. 제빵·외식·식품 등 핵심 사업은 각 사업회사에 집중시키고, 지주사는 중장기 전략 수립과 투자, 계열사 관리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하는 구조다. 이를 통해 사업별 전문성과 의사결정의 속도를 높이고, 경영 책임의 소재도 보다 명확히 하겠다는 취지다. 이는 내부거래의 투명성을 높이고, 성과와 책임의 귀속을 분명하게 한다는 점에서 지배구조 개선 효과도 기대된다. ESG, 그중에서도 ‘거버넌스(지배구조)’ 측면에서는 분명 플러스 요인이다.
특히 이번 전환은 승계 구도와 맞물려 해석될 여지가 있음에도, SPC그룹은 비교적 절제된 행보를 택했다. 특정 인물의 전면 등판이나 급격한 지분 이동보다는 제도와 구조를 먼저 세우는 방식이다. 오너 개인 중심이 아닌 시스템 중심 경영으로 가겠다는 메시지는 시장에 일정 부분 전달됐다.
다만 아쉬움도 분명히 남는다. 지주사 전환이 구조 개편의 정답이 될 수는 있지만, 그것만으로는 신뢰가 회복되거나 경쟁력이 자동으로 강화되지는 않는다.
상미당홀딩스가 어떤 기준으로 계열사를 관리하고, 어떤 원칙에 따라 투자와 경영을 이끌어갈지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으로 드러난 바가 없다. 지주사 체제로의 전환이 그룹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하겠다는 선언인 만큼, 투명한 경영과 책임경영이 그 밑바탕에 깔려야 한다는 점은 분명하다.
특히 SPC그룹이 지난해 산업 현장에서 잇따른 사망사고로 사회적 논란에 휩싸였던 만큼, 올해 상미당홀딩스에는 계열사 가치 제고를 넘어 현장 안전과 재해 예방을 총괄하는 역할까지 요구된다. 단순한 관리·감독을 넘어 현장의 목소리에 더욱 귀를 기울이고, 문제 제기와 개선 요구가 정확하고 신속하게 경영 의사결정에 반영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해야 할 시점이다.
앞으로 상미당홀딩스가 단순한 ‘지배의 틀’에 머무를지, 아니면 SPC그룹의 다음 10년을 설계하는 실질적인 전략 본부로 자리매김할지는 결국 어떤 경영을 실천해 나가느냐에 달려 있다. 다만 단기 성과보다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구조 개편이라는 점에서 변화 이후 한 단계 더 성숙해질 SPC그룹의 행보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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