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배구조] 한화 3세 경영 첫 공식 행보, 트럼프 주니어 면담서 '한자리'

산업·기업 / 최성호 기자 / 2025-04-30 11:06:37
김동관·김동원·김동선 형제 전면 등장…방산·에너지·반도체 美 사업 포석
▲트럼프 면담장 모습을 드러낸 김동원 사장(왼쪽)과 김동선 부사장(오른쪽)/사진=연합뉴스 제공

 

[소셜밸류=최성호 기자] 한화그룹의 3세 경영 구도가 본격화된 가운데, 김승연 회장의 세 아들인 김동관·김동원·김동선 3형제가 동시에 공식 일정에 등장했다. 

 

이들은 지난 29일 방한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와 릴레이 면담을 갖고, 미국 내 방산·에너지·반도체 관련 협력 가능성을 타진한 것으로 관측된다.


30일 오전 서울 조선 팰리스에서 이뤄진 이번 면담은 재계 인사 중 가장 이른 순서로 진행됐다. 3형제는 모두 정장 차림으로 등장했으며, 면담 후 커피숍에서 간단한 대화를 나누는 장면까지 포착되며 업계의 관심을 끌었다. 

 

특히 장남인 김동관 부회장이 먼저 차량에 탑승하고, 두 동생이 커피를 전달하는 모습은 상징적인 장면으로 해석된다.

이번 행보는 한화의 3세 경영 분권 체제가 대외적으로 본격 가동되었음을 보여주는 신호탄이다. 김동관 부회장이 방산·조선·에너지, 김동원 사장이 금융, 김동선 부사장이 유통·로봇·반도체 장비를 각각 맡고 있으며, 이는 한화의 미국 사업 전반과 직결된다.

트럼프 주니어와의 면담은 단순한 예우 차원의 접촉을 넘어 미국 보수 진영과의 네트워크 재정비라는 전략적 성격이 짙다. 

 

김 부회장은 지난 1월, 2기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 행사에 참석해 마크 루비오 국무장관 지명자,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 지명자 등과 교류하며, 미국 정계와의 연결 고리를 강화해온 바 있다.

이날 면담에는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 이재현 CJ 회장,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등도 참석 명단에 포함됐다. 

 

트럼프 주니어는 1박2일 방한 기간 동안 주요 그룹 총수 20여명과 개별 혹은 그룹 면담을 진행 중이며, 조원태 대한항공 회장, 구자은 LS 회장,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등도 참석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이나 SK처럼 미국 내 반도체 및 배터리 투자가 활발한 기업은 이번 면담 대상에는 포함되지 않았으나, 이는 트럼프 진영의 우선순위가 방위산업 및 전통 에너지, 보수 우호 진영 구축에 방점이 찍혔다는 방증으로 해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김승연 회장에 이어 3형제가 모두 트럼프 진영과의 접점을 관리하며 한화의 미국 사업 확장을 위한 정치·경제 외교 무대를 따로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한화 방산·조선·에너지 포트폴리오의 미국 확장이 본격화될 수 있는 단초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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