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重, 선박 CO₂포집 기술 실증 성공…“탈탄소 밸류체인 구축 박차”

산업·기업 / 최연돈 기자 / 2025-07-18 11:11:39
HMM 컨테이너선서 1년간 실증…순도 99.9% CO₂ 자원화
▲'선상 이산화탄소 포집·저장시스템'(OCCS)이 탑재된 HMM의 2200TEU급 컨테이너 운반선./사진=삼성중공업 제공

 

[소셜밸류=최연돈 기자] 삼성중공업이 HMM, 파나시아, 한국선급과 함께 추진한 ‘선상 이산화탄소 포집·저장시스템(OCCS)’ 기술 실증에 성공하며 해운·조선업계 탈탄소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18일 실제 운항 중인 HMM 2200TEU급 컨테이너선에 OCCS를 설치해 지난 해 7월부터 1년간 진행한 실증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이번 실증은 국내 최초로 선박 운항 중 포집한 CO₂를 99.9% 고순도로 회수해 자원화까지 성공한 사례로 평가된다.

 

OCCS는 선박에서 배출되는 CO₂를 아민 흡수 방식으로 포집해 저장하는 시스템이다. 삼성중공업은 선박 운항 중 발생하는 폐열을 활용해 에너지 소비를 최소화하면서 CO₂ 포집 경제성까지 입증했다. 특히 올해 1월과 5월에는 포집한 액화 CO₂를 친환경 메탄올 생산 공정의 원료로 사용하며 단순 저장을 넘어 탄소 자원화(Carbon Utilization)의 가능성도 확인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이번 실증을 통해 조선, 해운, 에너지 산업을 연결하는 탈탄소 밸류체인 구축 가능성을 제시했다”며 “친환경 연료 생산에 OCCS 기술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동연 삼성중공업 조선해양연구소장(부사장)은 “업계 협력을 통해 글로벌 OCCS 시장 선점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OCCS 상용화를 위해 포집된 CO₂처리를 위한 육상 인프라 구축과 관련 법·제도 정비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번 실증 성공으로 삼성중공업은 탈탄소 핵심 기술로 떠오른 선박 CO₂포집 시장에서 기술 주도권을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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