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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중공업 야드 전경/사진=자료 |
[소셜밸류=최성호 기자] 미국이 중국산 선박 및 중국 해운사에 입항 수수료를 부과하기로 하면서, 한국 조선업계가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조선업 재건’ 기조와 맞물려 국내 조선사에 대한 글로벌 발주가 늘어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미국무역대표부(USTR)는 최근 중국 해운사 및 외국산 자동차 운반선 등을 대상으로 입항 수수료 부과를 공식화했다. 이에 따라 중국산 선박을 운영해온 글로벌 해운사들은 비용 부담을 우려해 한국 등 대체 조선업체로 발주를 전환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중국은 지난해 전 세계 조선 수주의 71%를 차지하며 저가 수주로 시장을 장악해왔으나, 이번 조치로 가격 경쟁력에 타격이 예상된다. 반면, 고부가가치 선박 중심의 한국 조선사는 미국 시장에서 입지를 더욱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미국의 물동량이 집중되는 LPG·에탄 운반선 분야에서 한국 조선사의 수주 확대가 기대된다. IBK투자증권은 “LPG 운반선 점유율 1위인 한국의 과점 프리미엄이 강화되고, 에탄선 수익성도 높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HD현대는 그리스 캐피탈마리타임과 컨테이너선 20척 수주 계약을 논의 중이며, 이는 중국 대신 한국 조선사를 택한 사례로 해석된다. 한편, 중국 조선업계는 벌크선 수주량이 전년 동기 대비 90% 이상 감소하는 등 타격을 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조치는 미국이 자국 해운산업을 재건하고, 우방국과의 공급망 재편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며 “한국 조선업에겐 전략적 기회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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