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밸류=황동현 기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9회 연속 동결했다. 아직 물가가 2%대까지 충분히 하락하지 않았고 사상최고치의 미국과 금리격차 등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은 2일 오전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를 열고 3.5%의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지난해 2월 이후 9회 연속 동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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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회의를 주재하고 있는 이창용 한은 총재. [사진=한국은행] |
한은은 코로나19가 확산 되자 기준금리를 0.50%까지 낮춘 이후 지난 2021년 8월 금리 인상에 돌입해 1년 반 동안 10차례에 걸쳐 총합 3%p(포인트)에 달하는 금리를 올렸다. 하지만 지난해초부터 동결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다수 시장 전문가들은 이날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했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전문가 설문에서 100% 동결 전망이 나왔다.
금리동결의 주된 원인으로 물가가 꼽힌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8%로 한은의 목표인 2%까지 충분히 떨어지지 않았다. 가계부채 증가세도 우려되는 상화에서 총선 개발 공약 등 영향으로 부동산 시장이 다시 들썩이고 있는 점도 한은의 조기 금리 인하를 막는 요인이다.
또 사상 최고치로 한미 금리 격차(2%p)가 벌어져 있는 것도 금리인하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한편 미국 금리와 관련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오는 6월 기준금리를 인하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S&P는 21일(현지시간) 발표한 미국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연준이 기준금리를 오는 6월 0.25%포인트 낮출 것”이라며 “이후 분기별로 0.25%포인트씩 올해 총 0.75%포인트를 인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미국의 물가상승률이 6월에 연준의 목표치인 2%에 근접하리라는 전망에 따른 것이다. S&P는 미국 상무부가 발표하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 상승률이 올해 상반기에 전년 동기 대비 2~2.5%에 진입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은은 당분간 국내 물가 추이와 부동산 PF 여파, 연준의 기조 등을 지켜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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