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환 한국마사회 회장, 국정감사 앞두고 황제승마-갑질-부실감사 의혹 큰 파장

사회 / 소민영 기자 / 2022-09-28 10:12:42
정기환 회장, 사건 당시 감사로 재직하면서 함께 승마를 즐긴 것으로 전해져
운전기사를 새벽 5시 반까지 출근시키는 등 갑질까지 했다는 증언도 나와
4604억원의 적자를 기록하는 등 마사회가 존폐의 기로에 몰렸던 시기와 겹쳐

▲정기환 마사회 회장/사진=한국마사회 제공

 

[소셜밸류=소민영 기자]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오는 10월에 열리는 첫 국정감사를 앞두고 정기환 마사회 회장이 CEO로서 자질을 의문케 하는 행위를 했다는 지적이 잇따라 제기되고 있어 여의도 정가에 화제가 되고 있다.

 

우선 정 회장의 황제승마 의혹이다. 마사회 황제승마는 2020년 8월부터 2021년 6월까지 마사회 고위 간부들이 오전 7시부터 전문 코치들로부터 '황제대우'를 받으며 승마교육을 받았다는 논란이다. 

 

더우기 이 기간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마사회가 주최하는 경마 등 일체의 행위가 중단돼 최악의 어려움을 겪던 시기다. 이에 지난 2020년에는 4604억원의 적자를 기록하는 등 마사회가 존폐의 기로에 몰렸다는 걱정마저 제기되던 시기였다. 그러던 와중에도 이들의 일탈행위는 계속된 셈이다. 이에 올해 농림축산식품부의 국정감사에서는 이에 대한 시시비비를 가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현 마사회 회장인 정기환 회장은 두 사건 당시 감사로 재직하면서 이 같은 일에 별다른 지적이 없었고 함께 승마를 즐긴 것으로 전해지며 논란의 당사자로 떠오르고 있다. 

 

그런가 하면 정기환 마사회 회장이 황제승마 당시 운전기사를 새벽 5시 반까지 출근시키는 등 갑질까지 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황제승마 자체가 국정감사에 오르며 논란이 되고 마사회에서도 '내부관리 소홀'을 인정한 사안인데 정 회장의 갑질까지 보태진 셈이다. 

 

28일 제보와 퍼블릭뉴스에 따르면 정 회장은 상임감사로 재직하던 당시 황제승마 참석을 위해 운전기사를 회사에 5시 30분까지 출근하게 했다. 운전기사는 새벽에 출근한 후 회사 차량으로 정 회장을 픽업해 다시 회사로 돌아오는 일정을 반복했다. 

 

게다가 황제승마, 업무 중 음주가무로 물의를 빚은 한국마사회 당사자와 관련자들이 징계를 받기는커녕 정 회장과 함께 현재 임기를 이어가고 있다. 정 회장은 당시 상임감사로 재직 중이었으나 회장으로 선임돼 올해 초 임기를 시작했다. 정기환 회장의 임기는 2025년 2월 10일까지다. 

 

이들은 김우남 전 회장과 갈등 관계였으며 김 전 회장을 낙마시킨 일등공신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김 전 회장이 지난해 부임 이후 낸 인사발령에 반발해 '부당전보효력정지가처분신청'을 냈다가 기각되기도 했다. 

 

이들은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한창이던 2020년 3월, 대낮 음주가무 파문의 당사자들이기도 하다. 마사회 임원 4명이 대낮부터 2차까지 가는 술자리를 가졌고, 노래방까지 방문했다. 술값은 법인카드로 결재했다. 

 

마사회측은 "2020년 8월 5일자로 '말산업의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임원을 대상으로 아래와 같이 승마 교육을 시행코자 한다'는 내용의 '임원 대상 말산업 교육 시행 계획' 품의서를 작성했다"며 "교육기간은 2020년 8월 6일부터 12월까지 약 4개월, 교육시간은 오전 7시부터 8시까지다. 교육내용은 기초마술 및 말의 습성 이해, 교육대상은 상임감사, 말산업육성본부장으로 명시됐다"고 해명했다. 

 

윤석열 정부가 공공기관 혁신 드라이브를 걸고 있고, 오는 10월 4일부터 국정감사가 진행되는 만큼 마사회를 둘러싼 논란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지난해 국감에서도 임원들의 황제승마와 근무 중 음주가무는 국회의원들의 질타를 받았다. 

 

이만희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해 경마가 중단되고 유례없는 매출 감소가 일어났다.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그런데 속칭 황제승마를 받고 근무시간에 술 마시고 노래방 다니는 등 총체적인 난국이다. 경영진이 총사퇴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이 같은 상황에서 국민들에게 축산업의 발전을 위해 온라인 마권 발매의 필요성을 말할 수 있겠느냐”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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