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엔지니어링, 전력·냉각·복합공정 EPC 강점으로 차별화
[소셜밸류=최연돈 기자] 데이터 폭증, 생성형 AI 확산, 제조업의 자동화 전환이 맞물리면서 글로벌 데이터센터와 AI 로봇 기반 스마트공장 수요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2026~27년을 기점으로 데이터센터와 스마트공장 발주가 본격 늘어나는 ‘수요 빅사이클’이 도래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현대엔지니어링이 첨단 인프라 시장의 새로운 유력 주자로 부상하고 있어 주목된다. 아직 대형 수주 실적이 본격화되지는 않았지만, 플랜트·산업시설 중심으로 구축된 EPC(설계·조달·시공) 역량을 기반으로 데이터센터 및 스마트공장이 요구하는 고난도 기술 사양을 충족할 수 있는 기업으로 평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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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은 현대엔지니어링 사옥 |
데이터센터는 일반 건축물과는 달리 초고밀도 전력 공급, 대형 변전 설비, 정밀 냉각 시스템, 내진·보안 설계가 결합된 복합 시설이다. 생성형 AI 연산 확대로 기존 대비 2~3배 높은 전력 부하와 냉각 용량을 요구하는 초고밀도 랙(High-Density Rack) 비중이 커지고 있어, 시공사에는 전력·배관·열관리 등 복합 공정 설계 역량이 필수적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해외 플랜트와 배터리 공장 등 고사양 산업시설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전력·배관·냉각 시스템 엔지니어링 경험을 축적해왔다. 이러한 역량은 데이터센터 EPC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강점으로 꼽힌다. 또한 모듈러·프리캐스트 기술, 3D·BIM 기반 스마트건설 역량도 최근 발주처 요구가 커지는 첨단 인프라 시장과 맞닿아 있다는 평가다.
AI 로봇 스마트공장 수요 역시 내후년을 기점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제조업계는 AGV·AMR·로봇·센서·AI 분석 시스템이 결합된 자동화 공정을 빠르게 도입하고 있으며, 이를 위한 신규 인프라 구축이 늘어나는 추세다.
스마트공장은 단순 건물 시공을 넘어 물류 동선, 자동화 장비 배치, 전력·배관 라우팅을 설계 단계부터 통합해야 한다. 현대엔지니어링은 해외 공장 프로젝트 수행 경험을 바탕으로 이 분야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한 것으로 분석된다.
데이터센터 시장에서는 경쟁사들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현대건설은 국내 데이터센터 실적이 탄탄한 편이며, DL이앤씨와 삼성엔지니어링은 하이테크 플랜트 경험을 바탕으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SK에코플랜트 역시 글로벌 데이터센터 건설 관련 조직을 확대하며 시장 참여를 준비 중이다.
반면 현대엔지니어링은 플랜트 기반의 복합 엔지니어링 역량과 산업시설 중심 사업 재편을 바탕으로 시장 진입을 준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전력·냉각 등 핵심 공정의 기술 요구 수준이 높을수록 플랜트 기반 시공사의 경쟁력이 부각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내년이나 내후년부터 글로벌 빅테크뿐 아니라 국내 금융·통신·공공기관의 데이터센터 발주가 본격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며 “전력·냉각·보안·설비 통합 설계 역량을 갖춘 기업이 선제적으로 수주를 확보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이 분야에서 아직 대형 프로젝트를 본격 수주한 단계는 아니지만, 기술력과 인력 기반은 업계에서 충분히 인정받고 있다. 회사가 2026~27년 첨단 인프라 시장 확대 흐름을 얼마나 빠르게 기회로 전환할지 업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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