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선 주도 첫 외식 브랜드, 벤슨·아워홈으로 전략 축 변경
한화갤러리아 1분기 적자…F&B 비중은 꾸준히 확대
[소셜밸류=한시은 기자] 미국 수제버거 브랜드 ‘파이브가이즈’의 국내 운영권이 시장에 매물로 나왔다. 이 브랜드는 지난 2023년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미래비전총괄)이 주도해 한국에 론칭한 바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파이브가이즈의 국내 사업권을 보유한 에프지코리아가 매각 절차에 착수했다. 최근 에프지코리아는 매각 주관사로 삼일회계법인을 선정하고, 일부 사모펀드(PEF) 운용사들을 대상으로 티저레터(투자안내서)를 배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 구조나 희망 매각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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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왼쪽 네 번째) 등 주요 관계자들이 파이브가이즈 국내 론칭 1주년 행사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다./사진=에프지코리아 제공 |
파이브가이즈는 1986년 미국에서 시작된 프리미엄 버거 브랜드다. 국내에서는 한화갤러리아가 전액 출자한 자회사 에프지코리아를 통해 운영하고 있다. 2023년 6월 강남점을 시작으로 서울 주요 상권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출점을 확대해 현재까지 총 7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에프지코리아는 설립 첫 해 매출 100억원에 영업손실 13억원을 기록했으나, 이듬해인 2024년에는 매출 465억원, 영업이익 34억원으로 끌어올리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그럼에도 매각을 추진한 배경에는 높은 영업이익에도 수수료 부담 탓에 순이익 실현이 어려워 손익 개선 시점을 매각의 적기로 판단했다는 분석이다.
파이브가이즈는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이 국내 도입 과정에서 브랜드 선정부터 계약 체결, 사업화까지 직접 주도한 프로젝트로 알려져 있다. 한화갤러리아가 한화솔루션에서 분리된 이후 김 부사장이 처음으로 추진한 독립 사업이기도 해 그룹 안팎의 기대를 모았던 사업으로 평가된다.
업계에서는 파이브가이즈 매각 추진을 계기로 김동선 부사장의 식음료(F&B) 전략이 외부 브랜드에서 자체 브랜드 론칭으로 전환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미국 본사에 지급해야 하는 고정 로열티 부담이 수익성 개선에 한계로 작용한 만큼, 향후에는 독자 브랜드를 통한 포트폴리오 강화에 무게를 둘 것이란 관측이다.
실제로 최근 한화갤러리아는 자회사 베러스쿱크리머리를 통해 ‘벤슨’을 선보였고, 아워홈 인수를 성사시키며 식음료 사업 강화에 본격 나선 상태다. 벤슨은 한화갤러리아가 자체 개발한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브랜드다.
한화갤러리아 측은 “파이브가이즈의 브랜드 경쟁력 제고를 두고 글로벌 본사와 다양한 방안을 검토중이나 방향성이 결정된 것은 없다”며 “이와 관련하여 향후 구체적인 사항이 결정되는 시점 또는 1개월 이내 재공시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에프지코리아의 모회사인 한화갤러리아는 수익성 측면에서 여전히 부담을 안고 있다. 한화갤러리아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 1293억원, 영업이익 1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5.9% 늘어났고, 영업이익은 75.6% 감소했다. 당기순손실은 45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이 가운데 F&B부문 매출 규모는 지난 2023년 2.2%에서 지난해 11%, 올해 1분기 18%로 지속 확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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