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압박에…KB국민·우리은행 이번주 대출금리 인하

금융·증권 / 황동현 기자 / 2025-01-26 10:06:38
금융 당국, "대출 금리 낮출 때 됐다"
시장금리 하락 효과 서민들 체감 어렵다 지적에 인하행렬

[소셜밸류=황동현 기자] 은행권이 하나둘 대출 금리 인하 행렬에 동참하고 있다. 금융 당국이 대출 금리를 낮출 때가 됐다고 경고하고, 기준금리와 시장금리 하락 효과를 서민들이 체감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쏟아지자 인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오는 27일 은행채 5년물 금리를 지표로 삼는 가계대출 상품의 금리를 0.04%p(포인트) 낮춘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가산금리 인하는 아니지만 시장금리 하락분을 최대한 빨리 대출금리에 반영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하락분 반영 시 지난 24일 기준 연 3.86∼5.26% 수준인 고정금리(혼합·주기형) 가계대출 금리는 연 3.82∼5.22%로 낮아지게 된다.

우리은행도 연휴 직후 31일 자로 주요 가계대출 상품의 가산금리를 최대 0.29%p 낮출 예정이다. 상품별 예정 인하 폭은 아파트 주택담보대출(코픽스 지표금리) 0.20%p, 전세자금대출 0.01∼0.29%p, 신용대출금리 0.23%p다.

은행권은 작년 3분기 이후 가계대출 수요 억제를 명분으로 대출 가산금리를 계속 올리다가 약 6개월만인 지난 13일 신한은행이 최대 0.3%p 가산금리를 낮추면서 인하 경쟁을 시작했다.

IBK기업은행은 17일부터 대면 주택담보·전세·신용대출 금리 산정 과정에서 영업점장이 재량에 따라 깎아 줄 수 있는 금리의 폭을 상품에 따라 기존 수준보다 최대 0.4%p 키웠다.

수개월동안 은행들의 예대금리차는 증가세를 보여왔다. 은행연합회 소비자 포털에 공시된 '예대금리차 비교' 통계에 따르면 작년 12월 우리은행의 가계대출 예대금리차(정책서민금융 제외)는 1.16%p로 직전 11월(1.02%p)보다 0.14%p 확대됐다. 같은 해 8월(0.23%p) 이후 5개월 연속 증가세다.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가운데 11월보다 12월 예대금리차가 더 벌어진 곳은 우리은행과 NH농협은행이다.

12월 기준 예대금리차 절대 수준은 NH농협은행(1.33%p)이 1위였고 KB국민(1.25%p), 우리(1.16%p), 하나(1.12%p), 신한(0.98%p) 순이었다.

예대금리차는 은행이 돈을 빌려주고 받는 대출금리와 예금자에게 지급하는 금리 간 격차로 예대금리차가 클수록 산술적으로 이자 장사를 통한 마진이 많다는 것을 뜻한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지난 22일 "작년에 기준금리를 두 차례 인하했음에도 가산금리 인하 속도나 폭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은 측면이 있다. 은행들이 새해 기준금리가 떨어진 부분을 반영해야 할 시기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은행법 개정을 통해 은행이 법정 비용이라고 주장하는 각종 보험료와 출연료 등을 가산금리에 넣어 대출자에게 떠넘기지 못하도록 막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30일 민병덕 의원(민주당·대표발의자) 등 11명의 의원이 발의한 은행법 일부개정 법률안을 보면, 지급준비금, 예금자보호법에 따른 보험료, 서민금융진흥원·기술보증기금·농림수산업자 신용보증기금·신용보증기금·지역신용보증재단·신용보증재단중앙회·주택금융신용보증기금에 대한 출연료를 가산금리 산입 금지 항목으로 명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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