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삼성전자, 美 ‘그레일’에 1.1억불 투자

산업·기업 / 최연돈 기자 / 2025-10-17 09:40:35
혈액 한 방울로 암 50종 조기진단…AI 기반 혁신 헬스케어 강화

[소셜밸류=최연돈 기자] 삼성물산과 삼성전자가 혈액 채취만으로 암을 조기 진단할 수 있는 미국 생명공학기업 ‘그레일(Grail)’에 1억1천만 달러(약 1,500억 원)를 투자하며 글로벌 바이오·헬스케어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삼성전자 로고 이미지/사진=삼성전자 제공

 

삼성은 16일(현지시간) 이번 투자를 통해 AI 기반 유전체 해석 기술을 보유한 그레일과 전략적 협력 관계를 구축했다고 밝혔다. 그레일은 혈액 내 존재하는 수억 개의 DNA 조각 중 암과 관련된 미세한 DNA를 선별하고, 이를 인공지능 기반의 유전체 분석 기술로 해석해 암 발병 여부는 물론 암이 발생한 장기 위치까지 예측할 수 있는 독보적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그레일의 대표 제품 ‘갤러리(Galleri)’는 단 한 번의 혈액 검사로 50여 종의 암을 조기에 진단할 수 있다. 2021년 출시 이후 현재까지 약 40만 건의 누적 검사 실적을 기록했으며, 영국 국립보건서비스(NHS)와도 대규모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췌장암, 난소암 등 기존 선별검사가 없는 암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어 치료 부담을 크게 줄일 것으로 기대된다. 그레일은 내년 중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갤러리 검사 승인 신청을 계획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이번 투자로 갤러리 검사의 한국 내 독점 유통권을 확보했으며, 향후 싱가포르·일본 등 아시아 주요 시장으로 협력을 확대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그레일의 유전체 기반 데이터와 기술력을 삼성 헬스 플랫폼과 연계해 개인 맞춤형 건강 관리 서비스를 강화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사용자는 질병 예방 중심의 혁신적인 헬스케어 경험을 누리게 될 전망이다.

 

삼성물산 김재우 부사장은 “그레일은 다중암 조기진단 분야의 글로벌 선도 기업으로, 이번 협력은 삼성물산이 AI와 유전자가 융합된 미래 헬스케어 투자 영역을 확대하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박헌수 디지털헬스팀장은 “그레일의 기술력과 데이터를 기반으로 삼성 헬스 플랫폼을 고도화해 개인 맞춤형 건강 관리 서비스를 실현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레일 하팔 쿠마르 해외사업 사장은 “삼성과의 파트너십은 아시아 시장 진출의 중요한 이정표”라며 “이번 투자가 갤러리 검사의 글로벌 보험 적용 확대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물산은 삼성바이오로직스·삼성바이오에피스와 함께 조성한 라이프사이언스 펀드를 통해 미국 혈액 기반 알츠하이머 진단 기업 ‘C2N’과 플래그십 파이오니어링 펀드 등에 투자한 바 있으며, 삼성전자는 헬스케어 역량 강화를 위해 DNA 분석 장비 기업 ‘엘리먼트 바이오사이언스’ 투자와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 ‘젤스(Xealth)’ 인수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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