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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그룹 리밸런싱 완료.SK 사옥 모습/사진=자료/최성호기자 |
[소셜밸류=최성호 기자] SK그룹이 1차 리밸런싱 작업을 공식적으로 완료했다. 경기침체와 투자비용 증가로 재무구조 악화 우려가 커지던 가운데, 부채 감축과 사업 재편을 통한 체질 개선 작업을 본격 마무리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14일 재계에 따르면 SK그룹은 주요 계열사 지분 매각, 자산 구조조정, 신사업 집중 전략을 통해 1차 리밸런싱(사업·재무구조 조정)을 완료했다. 향후 2차 리밸런싱을 통한 추가 구조개편 가능성도 점쳐진다.
고금리·고물가 시대, 부채 부담 급증
SK그룹이 리밸런싱에 나선 근본 배경은 급변한 거시경제 환경 때문이다. 2023년부터 이어진 고금리·고물가 기조는 기업 차입 비용을 급격히 높였다. SK그룹은 반도체(SK하이닉스), 에너지(SK이노베이션), 통신(SK텔레콤) 등 투자 규모가 큰 산업에 주력하고 있어, 그룹 전체 차입금이 크게 늘어났다.
특히 2024년 말 기준 SK그룹 주요 10개사의 총 순차입금은 약 100조 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글로벌 경기 둔화로 반도체·에너지·배터리 분야의 수익성 악화가 맞물리며, 재무건전성 관리 필요성이 커졌다.
이런 상황 속에서 투자자 신뢰를 지키고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SK는 선제적으로 리밸런싱에 착수한 것이다.
선택과 집중 통한 '체질 개선'
리밸런싱의 구체적 이유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선택과 집중’ 방식으로 재편하기 위함이다.
SK E&S, SK온, SK이노베이션 등 주요 계열사들이 보유 중이던 일부 비핵심 자산과 해외 자회사 지분을 매각했다. SK리츠, 일부 석유화학 사업부문 등도 매각 대상이었다.
과거 공격적으로 투자했던 배터리, 수소, 바이오, 그린에너지 부문에서도 사업성을 면밀히 재검토해 우선순위를 조정했다.
SK쉴더스, SK스퀘어, 11번가 등 비상장 자회사들의 기업공개(IPO)를 통한 자금 조달 전략도 병행했다. 이 같은 과정은 SK그룹 전반에 걸쳐 자산 효율성과 현금흐름을 개선하는 데 목적이 있었다.
부채비율 안정·현금확보 성과
1차 리밸런싱 완료 이후 SK그룹의 재무지표는 눈에 띄게 개선되고 있다. 주요 계열사의 부채비율은 평균 20~30%포인트 낮아졌으며, 확보한 현금성 자산은 그룹 전반에서 수조 원 규모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SK이노베이션은 석유화학 부문 구조조정과 배터리 사업 전략 재정비를 통해, SK하이닉스는 비메모리 투자 조정을 통해 재무안정성을 확보했다.
시장에서는 SK그룹이 급격한 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신용등급 방어 ▲추가 투자 여력 확보 ▲그룹 유동성 리스크 완화라는 3대 목표를 달성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2차 리밸런싱 가능성과 '신성장 3대 축' 강화
SK그룹은 이번 1차 리밸런싱을 통해 재무 기반을 정비했지만, 구조 개편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일부에서는 2025년까지 추가적인 자산 매각, 계열사 통합, 사업 재구조화 작업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수익성이 낮거나 중복 투자 우려가 있는 사업군은 과감히 매각 또는 축소될 가능성이 있다.
신성장 3대 축' 집중
SK그룹은 향후 반도체(SK하이닉스), 에너지 전환(SK이노베이션, SK E&S), 디지털 전환(SK텔레콤, SK스퀘어)이라는 신성장 3대 축에 집중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핵심 인력과 투자자금을 이들 분야에 더욱 집중 배치할 것으로 예상된다.
재계 한 관계자는 "SK는 리스크 관리를 넘어 미래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이번 리밸런싱을 단행했다"며 "하반기부터는 성장 스토리를 본격적으로 다시 써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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