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LIG넥스원, 1조8천억 전자전기 개발 출사표

산업·기업 / 최연돈 기자 / 2025-08-21 09:23:05
민항기 개조해 세계적 희소성…자주국방·수출 동시 겨냥
▲대한항공-LIG넥스원의 전자전 항공기(전자전기) 예상도./사진=대한항공 제공

 

[소셜밸류=최연돈 기자] 대한항공이 LIG넥스원과 손잡고 차세대 전자전기(Block-I) 체계개발 사업 수주전에 본격 뛰어들었다고 21일 밝혔다. 총 1조7,775억원 규모의 이 사업은 9월 초 제안서 제출을 앞두고 있으며, 선정 시 국내 방산 기술력의 새로운 도약이 기대된다.

 

이번 사업은 외국산 중형 민항기를 개조해 전자전 장비를 탑재하는 방식으로 추진된다. 적의 방공망과 통신체계를 무력화할 수 있는 대형 특수임무기 개발이 핵심으로, 미국 공군 차세대 EA-37B 외엔 전례가 드문 고난도 프로젝트다. 컨소시엄에서 대한항공은 기체 개조·제작과 체계 통합을, LIG넥스원은 전자전 장비 개발과 탑재를 맡는다.

 

대한항공은 지난 50여 년간 P-3C 해상초계기 성능개량, 백두 사업 등 다수의 군용기 개조 경험을 축적해 왔다. 최근에는 보잉 B777과 A330 여객기를 화물기로 개조하며 감항인증을 확보했고, 대통령 전용기와 공중급유기 운영 지원까지 담당했다. 김해국제공항 활주로를 활용한 시험 능력, 71만㎡ 규모 격납고, 정부 인증 시설 등 독자적 인프라도 갖췄다.

 

LIG넥스원 역시 KF-21 전자전 장비, 잠수함 및 함정용 전자전 시스템 개발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며 국내 최고 수준 기술력을 보유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두 회사의 협력은 사실상 국내에서 전자전기 개발이 가능한 유일한 조합으로 꼽힌다.

 

군용화 과정에서 기체 안정성 확보도 관건이다. 전자전기는 기체 외부에 대형 안테나 구조물을 장착해야 하는데, 이로 인한 안전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사업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 대한항공은 글로벌 항공사로서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삼아 이번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전자전기 사업은 국내 최초이자 세계적으로도 손꼽히는 도전”이라며 “축적된 기술력과 인프라를 기반으로 자주국방 실현과 함께 글로벌 방산 시장 진출까지 이끌어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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