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기준금리 3.5% 8회 연속 동결

금융·증권 / 황동현 기자 / 2024-01-11 10:15:46
한미 금리차·가계부채·인플레이션 등 금리 인하 부담
부동산 PF발 리스크 고려 시 추가 인상 어려워

[소셜밸류=황동현 기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8회 연속 동결했다. 한은이 곧 기준금리를 내릴 거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지만 아직 물가가 3%대에 머물러 있고 가계부채도 많은 만큼 금리를 인하 하기에는 시기상조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은 11일 오전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를 열고 3.5%의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지난해 2월 이후8회 연속 동결이다.

 

▲한국은행은 11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동결했다/사진=연합뉴스 제공

 

한은은 코로나19가 확산 되자 기준금리를 0.50%까지 낮춘 이후 지난 2021년 8월 금리 인상에 돌입해 1년 반 동안 10차례에 걸쳐 총합 3%p(포인트)에 달하는 금리를 올렸다. 하지만 지난해초부터 동결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다수 시장 전문가들은 이날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했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전문가 설문에서 98% 동결 전망이 나왔다.

먼저 미국 기준금리가 빠르게 내릴 거란 기대가 식은 게 시장 전망에 영향을 미쳤다. 미국 연방준비위원회(연준)의 지난달 FOMC 회의록에 따르면 위원들은 추가 긴축 가능성을 여전히 내비치며, 지나친 금리 인하 기대감을 경계했다.

미국과의 기준금리 격차가 역대 최대로 확대된 상황에서 국내 물가는 안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3%를 웃돌고 있고, GDP 2배가 넘는 가계부채 규모도 기준금리를 쉽게 내릴 수 없는 이유로 꼽힌다.

다만 태영건설이 워크아웃을 신청하는 등 부동산 PF 발 위기감이 커지는 점은 비교적 높은 금리를 유지하는 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달 20일 "질서 있게 (부동산) PF를 조정해 가면서 연착륙을 하는 것이 중요한 정책 목표 중의 하나다"라고 말했다. 

한은은 상반기까지는 국내 물가 추이와 부동산 PF 여파, 연준의 기조를 지켜볼 것으로 보인다.

한편 콜 금리 목표제 도입이래 최장기 금리 동결 기록은 지난 2016년 6월 금통위부터 2017년 11월 금통위까지의 1년 5개월 21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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