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건설업 대출연체 1년새 두배넘어···부동산발 금융불안↑

금융·증권 / 황동현 기자 / 2023-12-25 09:50:59
5대은행 연체잔액 1051억
연체율 지난해 말 0.26%에서 올해 11월 0.45%

[소셜밸류=황동현 기자] 부동산 경기 위축과 고금리가 이어지면서 시중은행들의 건설업체 대상 연체액과 연체율도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건설업종 대출에서 발생한 연체는 지난달 말 기준 1051억원으로 작년 말보다 100.6%, 2021년 말보다 218.5%나 증가했다.

 

▲서울시내 아파트 전경/사진=연합뉴스

 

연체율도 2021년 말 0.21%, 작년 말 0.26%에서 올해 11월에는 0.45%로 증가했다.
 

건설업종의 빠른 연체율 상승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아직 감당하지 못할 수준은 아니지만, 다른 업종과 비교해 건설업의 연체율이 두드러지게 빨리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 경기가 다시 냉각되고 있는 만큼 선제적 위험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5대 은행의 부동산 PF 잔액도 지난 달 말 18조2404억원으로 올해 들어 26.2% 늘었다. 다만 연체율은 아직 0%에 가깝다. 주로 주택도시보증공사, 한국주택금융공사의 보증서를 위주로 대부분 선순위 대출로 이뤄져 부실 위험이 당장 크지는 않지만, 건설 경기가 좋지 않은 만큼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은도 대출의 부동산·건설 관련 부문 집중 문제와 부실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한은이 조사한 전체 금융기관의 건설업·부동산업 대출 연체율은 지난 2분기 1.75% 수준이었다. 작년 2분기 0.72%와 비교해 1년 새 2.4 배로 급증한 것이다. 부동산 경기 부진 등의 영향으로 건설·부동산업 연체가 꾸준히 발생하면서 비은행권을 중심으로 연체율이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한은은 "최근 금융기관의 부실채권 매각 노력은 연체율 상승세를 제약하겠지만, 향후 부동산 시장의 하방 리스크(위험)를 감안하면 연체율의 추가적 상승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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