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온, 에코프로와 손잡고 수산화리튬 공급망 강화

산업·기업 / 최연돈 기자 / 2025-07-17 08:59:15
국내산 수산화리튬 확보로 美 IRA 대응·비용 절감 기대
▲박종진 SK온 전략구매실장(좌측)과 김윤태 에코프로이노베이션 대표가 16일(수) 오전 서울 종로구 SK온 그린캠퍼스에서 수산화리튬 공급 계약 체결 후 기념 촬영에 임하고 있다./사진=SK온 제공

 

[소셜밸류=최연돈 기자] SK온이 국내산 리튬 확보를 확대하며 미국 전기차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SK온은 17일 에코프로이노베이션과 올해 최대 6천 톤 규모의 수산화리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으로 SK온은 중국 의존도가 높은 배터리 원재료 공급망을 국내로 다변화하고,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개정안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

 

공급되는 수산화리튬은 연말까지 에코프로이노베이션으로부터 국내 양극재 공장에 공급된 후, SK온 미국 공장으로 최종 납품된다. 이는 전기차 약 10만 대 분량에 해당하는 규모다. 양사는 향후 2~3년간 추가 물량 공급 계약도 연내 추진할 계획이다.

 

수산화리튬은 니켈·코발트·망간(NCM) 양극재의 핵심 원료로, 국내 사용 물량의 80% 이상을 중국산이 차지하고 있다. 이번 계약으로 SK온은 원료 조달의 안정성과 가격 경쟁력을 동시에 확보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이번 계약을 통해 확보한 국내산 리튬은 미국 IRA의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요건을 충족한다. 이에 따라 SK온은 미국산 배터리로 인정받아 원가 경쟁력을 높일 수 있게 됐다.

 

미국 정부는 최근 IRA 개정안을 통해 2026년부터 금지외국기관(PFE)이 포함되지 않은 원재료 사용 비율을 점진적으로 강화하는 MACR 기준을 도입했다. 이에 따라 SK온은 중국산 비중을 줄이고, 북미·국내 등 비(非)PFE 원재료 비중을 높여야 하는 상황이다.

 

SK온은 원재료 공급망 다변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작년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과도 국내산 수산화리튬 공급 계약을 체결했으며, 미국 엑손모빌·웨스트워터, 칠레 SQM 등과도 글로벌 공급망을 구축해왔다. 이번 에코프로이노베이션과의 협력을 통해 국내 조달 비중을 더욱 늘리게 됐다. 국내 조달은 운송비와 통관비 절감에도 도움이 된다.

 

에코프로이노베이션은 올해 말까지 한국과 유럽에서 연 3만4천 톤의 수산화리튬 생산 능력을 보유할 예정이며, 2028년까지 7만9천 톤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김윤태 에코프로이노베이션 대표는 “이번 공급이 북미 및 유럽 고객 확대의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종진 SK온 전략구매실장은 “급변하는 글로벌 정책과 시장에 맞춰 공급망 안정화와 경쟁력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며 “미국 시장에서의 사업 역량을 지속적으로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SK온은 이번 공급망 확대를 계기로 북미 시장 공략을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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