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가치 담은 자원순환형 소비문화 제안…“오프라인 매장에도 도입 검토”
[소셜밸류=한시은 기자] 현대백화점이 중고 패션 보상 프로그램 ‘바이백(buy back)’ 서비스를 도입한다. 백화점 업계의 신개념 자원순환형 리커머스(Recommerce) 모델로 지속가능한 소비 문화 확산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현대백화점은 이달부터 바이백 서비스를 본격 시행한다고 9일 밝혔다. 바이백 서비스는 고객이 보유한 패션 상품을 되팔면 해당 상품 중고시세에 해당하는 금액을 현대백화점그룹 통합 멤버십 H포인트로 지급하는 신규 서비스다. 현대백화점은 지난 5월부터 2개월 간 시범 운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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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이 중고 패션 보상 서비스 ‘바이백’을 도입한다./사진=현대백화점그룹 제공 |
바이백 서비스는 더현대닷컴 홈페이지와 앱에서 이용할 수 있다. 더현대닷컴에서 판매 신청을 하고 상품을 박스에 담아 문 앞에 두면, 현대백화점과 리세일 솔루션 스타트업 ‘마들렌메모리’가 협업해 상품 수거와 검수를 진행한다.
검수는 구성품과 라벨 여부, 출시 시점 등을 기준으로 진행하고 검수를 통과하면 매입 금액이 고객에게 H포인트로 제공된다. H포인트는 현대백화점·아울렛·더현대닷컴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
바이백 서비스가 취급하는 브랜드는 현대백화점과 더현대닷컴에 입점해 있는 프리미엄 패션 브랜드 130여 개다. 마들렌메모리 측은 고객에게 매입한 중고 상품을 다음달부터 자체 웹사이트를 통해 리세일 상품으로 재판매할 예정이다.
패션업계에서 중고상품을 되사는 ‘바이백’ 서비스가 고객 편의성과 신뢰도를 바탕으로 리커머스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현대백화점이 직접 상품을 인증·매입하는 구조로 거래 안전성을 강화했고, 고객이 별도 플랫폼을 이용할 필요 없이 간편하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호응을 얻고 있다.
회사 측은 바이백 서비스가 단순한 가격 절감이 아닌 지속가능한 소비로 이어지는 가치소비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의류 생산과 폐기에 따른 환경오염 문제가 대두되는 가운데, 자원순환형 소비 구조를 확산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2개월간 진행한 시범 운영에는 1000여 명이 참여했고, 이 중 30% 이상이 재이용 고객인 것으로 나타났다. 바이백 보상으로 받은 H포인트로 동일 브랜드 제품을 재구매한 비중도 전체의 45%에 달해 브랜드 충성도가 높은 고객층을 중심으로 서비스가 빠르게 안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현대백화점은 바이백 서비스를 점차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온라인 채널 외에도 백화점 점포 내 중고 상품 매입센터를 운영하는 등 오프라인으로도 고객 접점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바이백 서비스를 단순한 물건 재거래 개념을 넘어 지속가능한 패션 소비 문화 확산에 일조하는 리커머스 플랫폼으로 운영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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