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식업계 현장 근로 특성상 산재 상시 노출…실효성 대책 필요
급식업체 근로손실재해율 보니…아워홈 5.7·CJ프레시 6.7·삼성웰 0.4
[소셜밸류=한시은 기자] 최근 아워홈 공장에서 지난해 노동자 사망사고 이후 약 1년 만에 또다시 사고가 발생하면서 급식 업계의 안전관리에 경고등이 켜졌다.
특히 이번에 사고를 낸 아워홈은 물론 CJ프레시웨이 등 주요 급식업체 노동자의 재해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급식 업체들은 현장 근로 비중이 높은 만큼 산업재해 위험에 상시 노출돼 있어 실효성 있는 안전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8일 오후 경기 용인시 처인구 소재 아워홈 용인2공장 어묵꼬치 포장작업장에서 하청업체 소속 50대 근로자 A씨가 목이 끼이는 사고를 당했다. 경찰은 A씨가 작업 중 착용한 위생모(두건)가 컨베이어벨트에 말려 들어가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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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워홈./사진=아워홈 제공 |
용인동부경찰서 현장 조사 결과, 사고가 난 컨베이어벨트에는 안전 덮개와 비상정지 장치가 설치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사고를 당한 노동자가 소속된 하청업체 소장은 그간 아워홈 측에 안전장치 설치 필요성을 여러 차례 전달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사고와 관련해 김태원 아워홈 대표이사는 사과문을 통해 “중상을 입은 직원과 가족분들께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며 “사고 원인 파악을 위한 모든 절차에 협조하고 전 사업장 긴급 안전점검을 통해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문제는 사고가 발생한 공장이 지난해 4월에도 인명사고가 일어난 곳이라는 것이다. 당시 30대 노동자 B씨가 어묵 냉각용 기계에 목이 끼이는 사고를 당해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돼 숨진 바 있다. 당시 아워홈도 이번과 마찬가지로 사과와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아워홈의 2024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안전보건 목표로 ‘재해 발생 저감을 통한 중대재해 ZERO 달성’을 내걸고 있다. 이를 위해 매년·매월 중대재해 리포트를 발간한다. 중대재해 사례를 분석하고 잠재적 리스크를 평가해 산업장 안전보건 문화를 강화하겠다는 목적이다.
전사적으로 중대재해 예방을 위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지만, 반복된 산업재해가 발생하면서 안전관리 체계의 실효성 논란이 커지고 있다.
◇ 끼임사고 상존 식품제조업…CJ프레시웨이 LTIR 급식업계 1위
국가통계포털 고용노동부 산업재해현황에 따르면 2024년 식료품 제조업 재해율은 0.99%로 전년 대비 1% 증가했다. 사망만인율(근로자 1만명당 사망자 수 비율)은 0.54로 같은 기간 10.2% 늘었다. 올해 1분기에도 식료품제조업 분야의 사고재해자수는 810명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44명 늘어났다.
안전보건공단은 식료품 제조업의 주요 위험 요인으로 혼합기·절단기·컨베이어 설비 사용 과정에서 발생하는 끼임·절단 사고와 고온 설비에 따른 화상, 습식 작업환경에서의 미끄러짐·넘어짐 위험 등을 제시하고 있다.
아워홈의 근로손실재해 건수(LTI)는 2021년 93건, 2022년 115건, 2023년 133건으로 증가했다. 근로손실재해율(LTIR)도 100만 근로시간 기준 2021년 4.3에서 2022년 5.3, 2023년 5.7으로 상승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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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각 사별 근로손실재해율 비교./표=소셜밸류 |
근로손실재해는 근로자가 사고로 인해 치료를 받는 등 작업 제한으로 1일 이상 업무를 수행하지 못한 경우를 의미한다. LTIR은 근로손실재해 건수를 모든 직원이 근무한 총 근무 시간(통상 100만시간 기준) 대비 계산해 현장에서 휴업 사고가 얼마나 자주 발생했는지 빈도를 보여주는 지표다.
아워홈 외 주요 급식업체들도 산업재해 위험에서 자유롭지 않은 모습이다. 지난해 매출액 기준 급식업체 상위권 기업들의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보면, CJ프레시웨이의 LTIR은 2022년 8.1, 2023년 8.1, 2024년 6.7로 집계됐다.
삼성웰스토리는 2022년 0.4, 2023년 0.35, 2024년 0.4 수준을 기록했다. 이외 현대그린푸드와 신세계푸드는 LTIR을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별도로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일각에서는 안전지표를 기업별로 단순 비교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LTIR은 사업장 규모에 따른 근무 인원에 의해 총근로시간이 달라질 수 있어서다. 사업장 규모가 커 근무 인원이 많을수록 총근로시간이 늘어나 같은 사고 건수라도 수치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또 사고 처리 방식 역시 회사마다 차이가 있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어떤 수준까지 공단 신고를 하는지, 직원과 내부 합의로 처리하는지 등이 회사별로 다를 수 있어 수치만으로 기업 간 안전 수준을 단정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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