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보]미국 뉴욕증시, 트럼프 훈풍+국채금리 안정 다우-S&P-나스닥 상승행진 계속될까

기획·연재 / 김완묵 기자 / 2024-11-09 07:19:19
대대적인 세금 감면과 인수·합병(M&A)을 포함한 규제 완화가
가져올 파급 효과를 미리 반영
테슬라, 8.2% 급등하며 약 2년 만에 시가총액 1조달러를 돌파
▲미국 뉴욕증시는 8일(현지시간) 트럼프 정책 훈풍에다 국채금리가 안정세를 보이면서 3일 연속 랠리를 이어갔다. 사진은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앞 월스트리트 거리 표지판의 모습/연합뉴스 제공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미국 뉴욕증시는 트럼프 당선 이후 친기업 정책에 기대감과 함께 국채금리도 안정세를 되찾으면서 3거래일째 상승랠리를 펼쳤다. 다우지수와 S&P500지수, 나스닥지수가 나란히 장중 3거래일 연속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한 데 이어 마감가 역시 역대 최고 기록을 다시 세웠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2024 대선 승리가 친기업 정책으로 전환하는 계기가 되면서 새로운 모멘텀을 구축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게다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2회 연속 금리를 인하하고, 다우지수가 엔비디아를 품게 되면서 '트럼프 랠리'가 '연말 랠리'로 이어질 기세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8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장 대비 259.65포인트(0.59%) 상승한 43,988.99를 기록하며 장을 마쳤다.

 

S&P500지수는 전장보다 22.44포인트(0.38%) 높은 5,995.54를,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7.32포인트(0.09%) 상승한 19,286.78을 나타내며 마감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전장보다 43.47포인트(0.81%) 하락한 5,290.52를 가리키며 마감했다. 

 

주요 종목으로는 엔비디아가 0.8% 하락한 것을 비롯해 애플 0.1%, 마이크로소프트 0.6%, 아마존닷컴 0.8%, 메타 0.4%, 구글의 알파벳 1.3%, 넷플릭스 0.1%, AMD 1.2%, ARM이 2.1% 하락하며 마감했다. 다만 테슬라는 8.1% 상승하며 마감했다. 

 

국채금리는 이날 오후 내내 혼조세를 나타내고 있다. 현지시간 3시 59분 현재 10년물이 전날보다 0.044%포인트(4.4bp) 하락한 4.298%를 나타내고 2년물이 전날보다 0.036%포인트(3.6bp) 오른 4.256%를 가리키고 있다.

 

외신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이 친기업 행보를 보일 것이라는 기대감이 증시를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대대적인 세금 감면과 인수·합병(M&A)을 포함한 규제 완화가 가져올 파급 효과를 미리 반영하는 분위기다. 특히 공화당이 상원에 이어 하원까지 다수당이 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증시에 '사자'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대표적인 종목이 이날 약 2년 만에 시가총액 1조달러를 돌파한 테슬라다. 테슬라는 트럼프 정부의 규제 완화의 대표적인 수혜주로 꼽히면서 8.19% 급등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자율주행 규제 완화에 중국 기업의 전기차에 대한 막대한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웨드부시 증권의 댄 이브 분석가는 "테슬라는 전기차 산업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규모와 범위를 보유하고 있다"면서 "보조금이 없는 환경에서도 명확한 경쟁 우위를 가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 분석가는 "중국에 대한 관세가 인상돼 향후 몇 년 동안 저렴한 중국기업의 전기차가 미국 시장에 범람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날 외신에선 트럼프 당선인이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미국무역대표부(USTR)를 이끈 로버트 라이트하이저에게 같은 자리를 다시 맡아 달라고 요청했다는 보도가 전해졌다. 라이트하이저 전 대표는 대중국 관세를 설계한 인물이다.

 

암호화폐 거래소인 코인베이스도 규제 완화 가능성에 5.93% 상승했다. 비트코인은 이날 7만6천달러대 후반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다. 반면 다우지수에 이날 편입된 엔비디아는 레벨에 대한 부담에 따른 차익 실현과 대만을 바라보는 트럼프 당선인의 시각에 다소 하방 압력을 받았다. 트럼프 당선인이 대만 반도체 산업에 대해 부정적 시각을 거두지 않고 수입품에 대해 관세를 높인다면 엔비디아의 수익성도 이전보다 약해질 수 있다.

 

댄 아이브스 웨드부시 증권의 분석가는 "2025년 초 약간의 긴장감은 있을 수 있지만, 엔비디아가 인공지능(AI)의 골든 차일드이며, 트럼프는 젠슨 황 CEO와 관련된 어떤 것도 손상하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할인 소매업체인 파이브 빌로우는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 수입품에 대해 대규모 관세를 부과할 가능성에 5.67% 급락했다. 트럼프 당선인이 보유한 트럼프 미디어 앤드 테크놀로지그룹의 주가는 15.22% 급등했다. 트럼프 당선인이 지분 매각은 없을 것이라고 밝힌 영향이다.

 

에어비앤비는 3분기 수익성이 악화하면서 주가가 8.66% 급락했다. 레스토랑 관리 소프트웨어 개발업체인 토스트는 4분기 실적이 추정치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에 14.72% 급등했다.

 

중소형주 지수인 러셀2000이 상승하는 배경에도 트럼프 트레이드가 자리 잡고 있다. 바클레이스 전략가 베누 크리슈나는 투자자들은 미국 내 성장에 초점을 맞춘 트럼프의 정책들이 기업 실적과 주가에 반영되기를 열망하는 한편 조 바이든 행정부에 비해 규제가 완화되기를 바라고 있다면서 "대선 이후 급격한 상승세로 인해 주요 지수들이 사실상 과매수 영역에 가까워져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랠리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한 상황이다. 칼베이 인베스트먼츠의 클라크 게라넨 수석 시장 전략가는 신고가를 갈아치운 지수에 대해 '중요한 이정표'라고 평가했다. 그는 "여전히 많은 돈이 머니마켓 펀드와 채권에 투자돼 있기 때문에, 주식에 대한 투자자의 관심은 더욱 커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장 마감 이후 시카고 파생상품거래소 그룹(CME Group)의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가 오는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25bp 추가 인하할 확률은 64.9%, 현 수준(4.50~4.75%)에서 동결할 확률은 35.1%로 반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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