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보]미국증시, 중국과 관세 전쟁에도 반도체 급등 다우-S&P-나스닥 동반상승

기획·연재 / 김완묵 기자 / 2025-02-06 07:09:44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협상에 대한 기대감 속에
저가 매수세가 유입
미국 국채금리가 하락한 것도 주가 상승에 도움
▲미국 뉴욕증시는 5일(현지시간) 엔비디아가 딥시크 쇼크에서 벗어나는 모양새를 보이며 시장 전반에 훈풍을 불어넣었다. 사진은 뉴욕증시 입회장에서 일하는 트레이더들의 모습/연합뉴스 제공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미국 뉴욕증시는 국채금리가 하락하고 엔비디아와 브로드컴 주가가 급등한 덕분에 3대 지수 및 반도체지수가 상승 반전에 성공했다. 구글 모기업 알파벳과 주요 반도체 기업 AMD 실적에 대한 실망감에 따른 이들 주식의 급락세를 거뜬히 이겨낸 셈이다. 

 

5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317.24포인트(0.71%) 높은 44,873.28을 기록하며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23.60포인트(0.39%) 상승한 6,061.48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장보다 38.32포인트(0.19%) 상승한 19,692.33을 나타내며 마감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전장보다 114.91포인트(2.31%) 급등한 5,091.50을 기록하며 장을 마쳤다. 

 

주요 종목으로는 애플이 0.1% 하락한 것을 비롯해 아마존닷컴 2.4%, 구글의 알파벳 7.2%, 테슬라 3.5%, AMD가 6.2% 하락 마감했다. 이에 비해 마이크로소프트는 0.2%, 엔비디아 5.2%, 메타 0.1%, 브로드컴 4.3%, 넷플릭스 1.6%, ARM이 6.8% 상승하며 마감했다.

 

이날 미국 국채금리는 큰 폭 하락하고 있다. 현지시간 오후 3시 59분 현재 10년물이 전날보다 0.087%포인트(8.7%bp) 하락한 4.426%를 나타내고 2년물이 전날보다 0.027%포인트(2.7bp) 하락한 4.87%를 가리키고 있다. 

 

외신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증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던진 관세 충격에서 회복하는 모습이었다.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한 관세 부과가 유예됐고 중국이 보복 관세로 맞불을 놓았지만,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협상에 대한 기대감 속에 저가 매수세가 유입됐다. 트럼프가 관세를 무리해서 강행하기보단 협상 수단으로 활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힘을 받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써드포인트의 댄 롭 전략가는 "전반적으로 우리는 주식 투자 환경이 계속 유리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다만 시장과 경제에 영향을 미치는 정책을 전달하고 제정하는 트럼프 행정부의 비전통적 접근 방식은 주기적으로 혼란을 낳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시장은 알파벳과 AMD의 실적에 실망하면서 이날 약세로 시작했으나 저가 매수세가 방향을 되돌려놨다 알파벳은 전날 장 마감 후 작년 4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과 주당순이익(EPS) 모두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지만, 시장의 관심이 쏠린 클라우드 부문 매출이 예상치에 못 미치면서 투매가 나왔다. 알파벳은 이날 A주가 7.30%, C주는 6.94% 급락했다.

엔비디아의 대항마로 기대받는 AMD도 전날 장 마감 후 전반적으로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으나 이날 -6.30%로 마감했다. 주요 매출처인 데이터 센터 AI 반도체 부문 실적이 예상에 미달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엔비디아와 브로드컴은 저가 매수세에 힘입어 급등했고 마이크로소프트와 메타는 강보합이었다. 애플은 중국 규제 당국이 애플 앱스토어에 대한 반독점 조사를 준비 중이라는 소식이 악재로 작용했다. 아마존은 중국 배송 관련 미국 정부의 규제가 악재였다.

미국 우정국(USPS)은 전날 중국 본토 및 홍콩발 모든 소포의 반입을 추후 통지가 있을 때까지 일시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다만 이날 오전 "조만간 이들 물품을 다시 받아들이기 위해 연방 관세국경보호국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공지하면서 투심을 어느 정도 되돌려놨다.

이날 나온 지표들은 뜨거운 고용과 서비스업 둔화를 가리켰다. ADP 전미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월 민간 고용은 전달보다 18만3천명 증가했다. 수정된 지난해 12월 증가폭(12만2천→17만6천명)보다 많았고 시장 예상치 15만명도 크게 웃돌았다. 반면 미국의 1월 서비스업 경기는 확장세를 유지했으나 이전보다 둔화한 모습을 보였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는 1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2.8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작년 12월의 54.0에서 1.2포인트 하락한 수치며 시장 예상치 54.3도 밑도는 것이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의 1월 서비스업 PMI도 52.9를 기록해 확장 국면을 이어갔으나 전월 대비 약화했다.


미국의 지난해 12월 무역수지 적자는 예상치보다 더 크게 증가했다. 미국 상무부는 12월 미국의 상품 및 서비스 무역 적자 규모가 984억달러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달(11월)의 수정된 무역 적자 789억달러와 비교해 급증한 수치다. 레이먼드 제임스의 유지니오 알레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무역적자 규모의 확대를 두고 "기업과 소비자가 관세에 앞서 움직이려고 하면서 수입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게 분명하다"고 말했다.

미국 재무부가 오는 4월까지 국채 발행 계획을 종전대로 유지하겠다고 밝히면서 국채금리가 급락한 점도 증시는 호재로 받아들였다. 미 재무부는 분기 국채발행계획(QRA)을 통해 오는 4월까지 석 달 동안의 이표채(쿠폰채)와 변동금리채(FRN) 입찰 규모를 종전 석 달과 모두 동일하게 유지한다고 밝혔다. 재무부는 이와 함께 최소 다음 몇 분기 동안 입찰 규모에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포워드 가이던스도 유지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3월까지 기준금리가 25bp 인하될 확률은 16.5% 수준이다. 전날 마감 무렵과 비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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