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보]미국 뉴욕증시, 나쁜 지표에 매수심리 살아나 나스닥-S&P-다우-반도체 4일째 상승

뉴스 / 김완묵 기자 / 2023-08-31 06:17:08
연준이 11월 회의까지 금리를 0.25%포인트 이상 인상할 가능성은 46%에 그쳐
전문가들 '나쁜 소식이 좋은 소식이 되는' 전형적인 하루였다 평가
애플은 오는 12일 예정된 신형 아이폰 공개 앞두고 2% 상승...테슬라는 하락
▲미국 뉴욕증시는 30일(현지시간) 나쁜 뉴스에 오히려 4대 지수가 일제히 상승하며 장을 마쳤다. 사진은 뉴욕증권거래소(NYSE) 입회장에서 트레이더들이 업무를 처리하는 모습/연합뉴스 제공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미국 뉴욕증시는 민간 고용이 예상치를 밑돌았다는 '나쁜' 소식에 되레 상승하며 장을 마쳤다. 이런 소식에 미국 국채금리가 하락하고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긴축 우려가 완화된 덕분으로 풀이된다. 다만 이날 3대 지수의 상승폭은 그리 크지 않은 편으로, 3대 지수는 이날까지 4거래일 연속 올랐다.

 

30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7.57포인트(0.11%) 상승한 34,890.24를 기록하며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7.24포인트(0.38%) 상승한 4,514.87을,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75.55포인트(0.54%) 상승한 14,019.31을 나타내며 마감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전장보다 14.35포인트(0.40%) 오른 3,643.92를 마크하며 마감했다. 

 

주요 종목으로는 엔비디아가 0.9% 상승하고 애플이 1.9%, AMD가 0.6%, 아마존닷컴 0.1%, 마이크로소프트 0.1%, 구글의 알파벳이 0.9%, 넷플릭스가 1.0% 상승하며 마감했다. 이에 비해 테슬라는 0.1%, 메타는 0.9% 하락하며 장을 마쳤다. 

 

미국 국채금리는 오후에도 일제히 하락행진을 벌이고 있는데 낙폭은 점차 작아지고 있다. 현지시간 오후 4시 09분 현재 10년물이 전날보다 0.004%포인트(0.4bp) 하락한 4.118%를 나타내고 2년물이 전날과 동일한 4.890%를 기록하고 있다.

 

외신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은 ADP가 발표한 민간 고용과 국내총생산(GDP)이 예상보다 둔화했다는 소식이 주가 상승을 견인했다.

 

이번 주 1일 나오는 노동부의 고용 보고서를 앞두고 민간 부문의 고용을 보여주는 ADP 고용 지표가 예상치를 밑돌면서 고용 시장이 예상보다 빠르게 둔화하고 있다는 전망을 강화했다.

 

8월 민간 부문 고용은 전월보다 17만7천 명 증가해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인 20만 명 증가를 밑돌았다. 이날 수치는 전월 수정치인 37만1천명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전날 발표된 7월 채용공고가 2021년 3월 이후 가장 적은 수준으로 떨어진 데 이어 민간 고용도 둔화하면서 고용이 예상보다 빠르게 둔화하고 있다는 전망에 힘을 실었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인플레이션 둔화와 함께 고용 시장이 둔화하는지를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 그동안 인플레이션이 둔화하고 있음에도 고용시장은 여전히 타이트한 모습을 보여줘 인플레이션이 예상만큼 빠르게 둔화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를 키운 바 있다.

 

이코노미스트들에 따르면 노동부의 8월 비농업 고용은 전달보다 17만명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전달의 18만7천명보다 줄어든 수준이다. 실업률은 3.5%로 전달과 같은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올해 2분기(4~6월) 경제 성장률 잠정치도 당초 발표된 속보치와 예상치를 모두 밑돌았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계절 조정 기준 2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전기 대비 연율 2.1% 증가한 것으로 수정됐다.

 

이는 1분기의 성장률 확정치인 2.0%와 비슷한 수준으로, 앞서 발표된 속보치인 2.4% 증가와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이코노미스트들의 예상치 2.4% 증가를 모두 밑도는 것이다. 즉 미국 경제의 연착륙 기대가 커지는 가운데 성장률은 2%대를 유지한 셈이다.

 

지표가 부진하게 나오면서 미국 국채금리는 단기물을 중심으로 낙폭을 확대했다. 2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4.83%까지, 10년물 금리는 4.09%까지 밀렸다. 2년물과 10년물 금리는 모두 8월 11일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S&P500지수 내 유틸리티와 헬스를 제외한 9개 업종이 모두 올랐다. 기술과 에너지, 산업 관련주의 상승률이 상대적으로 컸다.

 

이날 애플의 주가는 다음 달 12일 예정된 신형 아이폰 공개 행사를 앞두고 2%가량 상승한 게 눈에 띄었다. 다만 테슬라 주가는 미국 당국이 테슬라에 대한 조사를 확대하고 있다는 소식에 0.1%가량 하락했다.

 

휴렛패커드(HP)의 주가는 분기 매출이 예상치를 밑돌았다는 소식에 6% 이상 하락했다. 리비안의 주가는 회사가 최고경영자(CEO)에 기본금을 100만달러로 상향했다고 공시했다는 소식이 나온 이후 2% 이상 올랐다. 파일 공유업체 박스의 주가는 실적이 예상치를 밑돈 데다 가이던스도 부진해 12% 이상 하락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경제 지표가 부진하게 나온 것이 오히려 추가 긴축 위험을 낮춘다는 점에서 주식에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LPL 파이낸셜의 퀸시 크로스비 글로벌 수석 전략가는 "ADP 보고서가 반드시 정부의 고용 보고서와 강한 양의 상관관계를 갖지는 않지만, 그럼에도 이번 지표는 과열된 고용 시장이 냉각되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지표는 "노동시장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연준이 바로 보고 싶어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스위스쿼트 은행의 이펙 오즈카데스카야 애널리스트는 "어제는 '나쁜 소식이 좋은 소식이 되는' 전형적인 하루였다"며 예상치 못한 미국의 채용 공고 감소와 소비자 신뢰도 하락으로 미국과 글로벌 위험 선호 심리가 되살아났다고 말했다.

 

그는 "약한 지표는 연준의 매파들을 한쪽으로 비켜나게 하고, 9월의 동결 기대를 강화했으며, 11월에도 인상이 없을 가능성을 좀 더 높였다"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마감 시점 연준이 9월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88.5%,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11.5%에 그쳤다. 11월 회의까지 금리를 0.25%포인트 이상 인상할 가능성은 46%가량으로 절반 아래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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