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보]미국 뉴욕증시, 경기확장-유가 상승-국채금리 상승 트리플 악재에 조정국면 길어지나

뉴스 / 김완묵 기자 / 2023-09-07 06:14:43
미국 2년물 국채수익률은 5%를 웃돌아 반도체 등 기술주-나스닥에 부담
전문가들도 연준의 금리인상 사이클이 쉽게 끝나지 않을 가능성에 주목
연준이 9월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93.0%
▲미국 뉴욕증시는 6일(현지시간) 국제 유가 상승과 국채금리 상승 속에 조정국면이 길어지는 양상을 보였다. 사진은 뉴욕증시 입회장에서 일하는 트레이더들의 모습/연합뉴스 제공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미국 뉴욕증시는 국채금리가 다시 상승세를 강화하면서 기술주들이 일제히 하락하며 장을 마쳤다. 이에 나스닥 지수가 이달 들어 3거래일 연속해서 하락세를 보였다. 

 

6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98.78포인트(0.57%) 내린 34,443.19를 기록하며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31.35포인트(0.70%) 하락한 4,465.48을,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48.48포인트(1.06%) 밀린 13,872.47을 나타내며 마감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전장보다 29.34포인트(0.80%) 하락한 3,654.46을 기록하며 마감했다.

 

주요 종목으로는 테슬라가 1.7% 하락한 것을 비롯해 엔비디아 3.0%, 애플 3.5%, AMD 1.3%, 아마존닷컴 1.3%, 메타 0.3%, 마이크로소프트 0.2%, 구글의 알파벳이 0.9%, 넷플릭스가 0.6% 하락하며 마감했다. 

 

미국 국채금리는 이날 오후에도 여전히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현지시간 오후 3시 56분 현재 10년물이 전날보다 0.030%포인트(3.0bp) 상승한 4.298%를 나타내고 2년물이 전날보다 0.059%포인트(5.9bp) 오른 5.025%를 기록하고 있다. 

 

외신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증시 참가자들은 최근 유가 급등세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되살아난 점에 주목했다. 유가 상승으로 인플레이션이 높게 유지되면 연준의 인플레이션과의 싸움 역시 좀처럼 끝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만큼 연준이 높은 금리를 유지하는 기간도 길어지게 된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87.54달러로 9거래일 연속 올랐다. 유가는 올해 최고치이자 지난해 11월 11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경신했다.

 

미국의 서비스 업황이 확장세를 이어간 점도 연준의 금리인상 지속 우려를 뒷받침했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는 지난 8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4.5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예상치(52.5)와 전월치(52.7)를 모두 상회하는 수준이다. S&P글로벌이 발표한 8월 서비스업 PMI는 50.5로 최종 집계됐다. 전월치인 52.3보다는 낮지만, '50'을 상회하며 업황이 확장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에 미 국채수익률이 오름세를 보이면서 위험자산 투자 심리는 위축됐다. 특히 2년물 미 국채수익률은 장중 5%를 웃돌아 기술주에 부담을 줬다.

 

이날 오후 연준 자체 경기 평가 보고서인 베이지북은 경기 상승세가 완만하다고 봤다. 연준은 여름 동안 대부분 지역의 경제가 완만한 속도로 성장했다고 봤다. 하지만 연준은 "관광에 대한 소비지출이 예상보다 강했는데 이는 팬데믹 시대에 억눌렸던 펜트업(억눌렸던 소비가 늘어나는 현상) 수요의 마지막 단계로 여겨진다"고 언급했다.

 

연준은 또 "일부 지역에서 소비자들이 저축액을 모두 소진했으며, 지출을 위해 대출에 더 많이 의존하고 있다는 보고를 했다"고 강조했다. 고용 증가세는 전국적으로 둔화됐고, 임금 상승률도 상반기에는 높았지만 하반기에는 둔화될 것이라고 연준은 전했다.

 

당국자 발언은 더욱 신중해졌다. 이날 수전 콜린스 보스턴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연준이 "신중하게 움직일 수 있는 여건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콜린스 총재의 발언은 최근 제롬 파월 연준 의장,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가 피력해 온 금리 인상 '신중론'과 맞닿은 발언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콜린스 총재는 최근 인플레이션 개선세가 일시적이었던 것으로 판명될 경우 추가적인 긴축이 필요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도 연준의 금리인상 사이클이 쉽게 끝나지 않을 가능성에 주목했다. 월가의 저명한 이코노미스트이자 알리안츠그룹의 고문인 모하메드 엘-에리언은 미국 경제가 예상보다 강한 와중에 나타난 유가 상승은 연준의 향후 금리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엘-에리언은 "연준은 이번 달에는 금리를 인상하지 않겠지만, 향후에 금리를 다시 올릴 수 있다는 여지를 열어둘 것"이라고 말했다.

 

JP모건의 마르코 콜라보니크 주식 전략가는 고금리와 지정학적 리스크 등으로 인해 올해 연말 S&P500지수가 현재 수준보다 약 7% 정도 낮을 것이라고 전했다.

 

종목 별로 보면 미 국채수익률 상승에 따른 기술주 하락이 눈길을 끌었다. '밈 주식'으로 알려진 AMC의 주가는 30% 이상 폭락했다. AMC는 자금 조달을 위해 최대 4천만 주를 매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로쿠는 비용 감축을 위해 직원의 10%를 해고하겠다고 밝혔다. 로쿠의 주가는 2%가량 상승했다. 업종 지수를 보면 에너지와 유틸리티 관련 지수는 올랐고, 나머지 지수는 모두 내렸다.

 

연준은 오는 19일부터 이틀 동안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개최한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마감 시점 연준이 9월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93.0%로 반영됐다. 11월 회의까지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56.5%로 나타났다.

[ⓒ 사회가치 공유 언론-소셜밸류.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