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보]미국증시, 감세안 국채시장에 충격파 다우-나스닥-S&P 하방으로 향하나

기획·연재 / 김완묵 기자 / 2025-05-22 06:00:13
평온하게 흘러가던 증시에 충격파를 낳은 것은
오후 1시에 진행한 미국 20년물 국채 입찰의 결과
트럼프 대통령이 밀어붙이는 감세 법안과 맞물려 더 큰 우려
▲미국 뉴욕증시가 21일(현지시간) 트럼프 정부의 감세안에 놀라며 또다시 곤두박질쳤다. 사진은 뉴욕증권거래소의 트레이더들 모습/연합뉴스 제공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미국 뉴욕증시가 전날을 기점으로 상방으로의 회복흐름을 멈추고 하방으로 향하고 있는 양상을 연출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의욕적으로 추진한 관세협상,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이 난항을 보이고, 달러화 하락에 따른 미국 국채 수익률 상승과 연방 예산안 협상에 대한 우려까지 겹치면서 투자자들의 우려가 한층 커진 모습이다. 특히 이날은 트럼프 정부의 감세안이 결국 미국 재정적자를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21일(미국 동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816.80포인트(1.91%) 급락한 41,860.44를 기록하며 장을 마쳤다. 

 

S&P500지수는 전장 대비 95.85포인트(1.61%) 내린 5,844.61을,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270.07포인트(1.41%) 하락한 18,872.64를 가리키며 장을 마감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전장보다 88.07포인트(1.80%) 급락한 4,802.71을 기록하며 마감했다. 

 

주요 종목으로는 마이크로소프트가 1.2% 하락한 것을 비롯해 엔비디아 1.9%, 애플 2.3%, 아마존닷컴 1.4%, 메타 0.2%, 테슬라 2.6%, 브로드컴 0.8%, 팔란티어 3.9%, AMD 1.2%, ARM이 0.4% 하락하며 마감했다. 다만 구글의 알파벳은 2.7%, 넷플릭스가 0.2% 상승하며 마감했다.

 

이날 미국 국채금리는 일제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현지시간 오후 3시 59분 현재 10년물이 전날보다 0.106%포인트(10.6bp) 급등한 4.587%를 나타내고 2년물이 전날보다 0.035%포인트(3.5bp) 오른 4.001%를 가리키고 있다. 특히 30년물이 전날보다 0.114%(11.4bp) 급등하며 5.081%를 기록하고 있다. 

 

외신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증시는 미국 20년물 국채 입찰에서 수요 부진이 확인되자 미국이 재정적자를 감당하기 힘들 것이라는 우려가 팽창했다. 이날 평온하게 흘러가던 증시에 충격파를 낳은 것은 오후 1시에 진행한 미국 20년물 국채 입찰의 결과였다.

 

미국 재무부가 160억달러 규모로 진행한 20년물 입찰에서 발행금리는 5.047%로 결정됐다. 지난달 입찰 때의 4.810%와 비교해 23.7bp 급등한 수치이자 2023년 10월 이후 최고치다. 발행 전 거래(When-Issued trading) 금리 또한 1.2bp 웃돌았다.

 

이날 20년물 입찰은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미국 신용등급을 강등한 이후 처음으로 치러지는 쿠폰금리 국채 입찰이었다. 그런 만큼 신용 강등 여파가 나타날 것인지 월가가 주목하던 이벤트였다.

 

블리크리파이낸셜그룹의 피터 부크바 최고투자책임자(CIO)는 "20년물 국채는 유동성이 다소 부족하고 미아와 같은 것이기 때문에 만기 놀이터에서 이 문제를 다루는 사람은 많지 않다"면서도 "최근 국채금리가 다시 불안정해졌기 때문에 시장이 주목했다"고 말했다.

 

스파르탈캐피털증권의 피터 카딜로 수석 시장 이코노미스트는 20년물 국채 입찰 후 "우리는 가라앉고 있는 것 같다"며 "관세와 예산 싸움에 대한 우려가 여전히 남아 있는 가운데 국채금리가 이렇게 급등하면 주식에는 힘든 역류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20년물 입찰 결과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밀어붙이는 감세 법안과 맞물려 더 큰 우려를 낳고 있다. 30년물 국채금리도 공화당 감세안에 대한 우려로 다시 5% 선 위로 올라섰다.

 

자크투자운용의 브라이언 멀버리 고객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문제는 얼마나 많은 성장을 이룰지, 또 미국 정부가 발행하는 부채를 지원하기 위해 어떤 수입원을 확보할 것인지에 달려 있다"며 "지금 상황은 미국 경제 전망을 둘러싼 불확실성과 합쳐 주식에 부담을 주기 충분했다"고 지적했다.

 

구글은 인공지능(AI) 서비스를 결합한 새로운 형태의 구글 글라스를 선보이면서 AI 현실화 기대감에 주가가 3% 가까이 올랐다. 미국 최대 보험사 유나이티드헬스그룹은 HSBC가 투자의견을 하향 조정하고 목표주가를 기존 490달러에서 270달러까지 내린 여파로 주가가 6% 하락했다.

 

미국 대형 소매 업체 타깃이 실망스러운 1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주가가 5% 넘게 밀렸다. 사이버보안 기업 팔로알토는 1분기 매출 및 이익은 양호한 수준을 보였으나 매출총이익이 시장 예상치를 하회하면서 주가가 7% 내려앉았다.

 

스포츠용품업체 나이키는 일부 고가 운동화의 가격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에 주가가 4% 이상 떨어졌다. 미국 정유회사 필립스66은 행동주의 투자자 엘리엇매니지먼트가 이사회 의석 2개를 확보할 태세를 보이면서 주가가 7% 넘게 급락했다.

 

다만 아마존의 앤디 재시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진행한 연례 주주총회에서 관세 정책에도 소비자들의 수요 감소 조짐은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7월 기준금리가 동결될 확률은 71.2%로 반영됐다. 전날 마감 무렵과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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