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보]미국증시, 신둉등급 하락에도 국채금리 무덤덤 다우-S&P-나스닥 반등행진 지속

기획·연재 / 김완묵 기자 / 2025-05-20 05:56:21
S&P500 지수는 이날 강세로 6거래일 연속 오름세
무디스의 신용 강등이 오히려 불확실성 해소로 받아들여져
개장 직후 저가 매수세 강력하게 유입
▲미국 뉴욕증시는 19일(현지시간) 무디스의 국가신용등급 강등 조치에도 선방하며 3대 지수가 모두 상승으로 마감했다. 사진은 뉴욕증시 입회장에서 일하는 트레이더들의 모습/연합뉴스 제공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미국 뉴욕증시가 국가 신용등급이 강등하는 사태가 발생했지만 3대 지수가 모두 상승으로 마감했다. 장 초반 3대 지수는 일제히 하락 출발했지만 장 후반 들어 매수세가 살아나며 낙폭을 줄이더니 결국 상승세로 돌아섰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지난주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을 강등했고 이로 인해 국채 금리가 급등하며 금융시장이 압박받는 상황이 예상됐으나 오후 들어 국채금리가 혼조세로 돌아서는 등 의외로 선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19일(미국 동부 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37.33포인트(0.32%) 상승한 42,792.07을 나타내며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 대비 5.22포인트(0.09%) 오른 5,963.60을,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4.36포인트(0.02%) 상승한 19,215.46에 장을 마쳤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전장보다 24.48포인트(0.50%) 내린 4,897.71을 가리키며 장을 마감했다. 

 

주요 종목으로는 마이크로소프트가 1.0% 상승한 것을 비롯해 엔비디아 0.1%, 아마존닷컴 0.2%, 메타 0.01%, 구글의 알파벳 0.2%, 브로드컴 0.8%, 넷플릭스가 0.01% 상승하며 마감했다. 이에 비해 애플은 1.1%, 테슬라 2.2%, 팔란티어 2.4%, AMD 2.0%, ARM이 2.8% 하락하며 마감했다. 

 

미국 국채금리는 이날 급등세를 나타내다 장 후반 혼조세로 돌아섰다. 현지시간 오후 3시 59분 현재 10년물이 전날보다 0.020%포인트(2.0bp) 상승한 4.459%를 나타내고 2년물이 전날보다 0.011%포인트(1.1bp) 내린 3.972%를 가리키고 있다. 

 

이에 앞서 현지시간 오후 3시 21분 현재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4포인트(0.13%) 상승한 42,709를 나타내고 있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 대비 8포인트(0.14%) 내린 5,949를,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42포인트(0.22%) 하락한 19,168에 움직이고 있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전장보다 41포인트(0.84%) 내린 4,881을 가리키고 있었다. 

 

외신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무디스는 지난 16일 뉴욕 증시 마감 후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을 최고 수준인 'Aaa'에서 'Aa1'으로 하향 조정한다고 발표했다. 등급 전망은 '안정적'으로 부여했다. 이 같은 재료에 주가지수 선물은 이날 아시아 시장에서부터 약세를 보였고 개장 직전까지 흐름이 이어졌다. 나스닥 지수는 -1.42%, S&P500 지수는 -0.93%의 갭하락으로 출발했다.

 

하지만 개장 이후 상황이 반전됐다. 미국 정부의 부채 문제는 이미 아는 사실인 만큼 무디스의 신용 강등이 오히려 불확실성 해소로 받아들여졌다. 개장 직후 강력하게 유입된 저가 매수세는 장 마감 시점까지 이어졌고 주가지수는 결국 플러스로 전환하며 장을 마쳤다.

 

S&P500 지수는 이날 강세로 6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지난 9일 0.07% 하락한 경우를 제외하면 7일부터 지속되는 우상향 곡선이다.

 

베어드의 로스 메이필드 투자 분석가는 "무디스 보고서는 모든 투자자가 이미 알고 있는 미국 재정 상황에 대한 내용을 다뤘을 뿐"이라며 "시장에 한숨 돌릴 약간의 틈을 제공했을 뿐이라는 생각이 들고 향후 6개월에서 12개월간 우리가 예상하는 강세 전망을 구조적으로 바꿀 만한 내용은 아니었다"고 평가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비롯한 트럼프 행정부 주요 인사가 잇달아 신용등급 강등을 두고 "후행적"이라고 평가 절하한 점도 투자심리에 영향을 줬다.

 

미국의 경기선행지수(LEI)는 지난 4월에도 큰 폭으로 하락하며 부진한 경기 흐름을 이어갔다. 미국 경제분석기관 콘퍼런스보드에 따르면 4월 미국 경기선행지수는 전월 대비 1.0% 하락한 99.4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5개월 연속 하락세다.

 

미국 최대 보험사 유나이티드헬스그룹은 이날도 8% 이상 올랐다. 그간의 급락세를 뒤집으며 이틀째 급반등 흐름을 이어갔다. 이날까지 2거래일간 상승률 14%는 이틀 상승률 기준 2020년 3월 말 이후 최대 상승률이다. 미국 온라인 커뮤니티 서비스업체 레딧은 투자은행 웰스파고가 투자의견을 하향 조정한 여파로 개장 전 7% 이상 떨어지다 -4.63%로 마감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주요 인사는 이날 대거 공개 발언에 나섰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미국 소비자들 사이에서 경계감이 커지는 신호와 데이터가 일부 보이고 있다며 올해 미국 경기는 둔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다.

 

닐 카시카리 미국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는 미국 경제는 올해 초까지 경제 여건이 양호했으나 "현재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변덕스러운 관세 정책으로 경제 전반에 불확실성이 커졌다"며 "관세 정책의 방향성이 언제쯤 안정될지 나도 예측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래피얼 보스틱 미국 애틀랜타 연은 총재는 "올해 한 번의 금리 인하에 훨씬 더 무게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7월 기준금리가 동결될 확률은 66.9%로 반영됐다. 전날 마감 무렵과 같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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