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보]미국 뉴욕증시, 디폴트 우려 투자심리 압박...기술주 중심 하락 마감

뉴스 / 김완묵 기자 / 2023-05-10 05:56:04
연준이 6월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78.8%로 크게 낮아져
의회의 부채한도 상향조정 협상이 실패할 경우 6월1일 디폴트 우려
▲미국 뉴욕증시가 9일(현지시간) 투자심리가 크게 가라앉은 채 3대 지수는 하락으로 장을 마쳤다. 사진은 뉴욕증권거래소(NYSE) 입회장에서 트레이더들이 업무를 처리하는 모습/연합뉴스 제공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뉴욕증시는 다음날 나오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이날 예정된 정치권의 부채한도 협상에 따른 디폴트 우려 등을 걱정하며 하락세를 나타낸 채 마감했다. 미국 국채금리는 이날 혼조세를 기록하다 일제히 상승으로 방향을 틀었다.

 

9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6.88포인트(0.17%) 하락한 33,561.81을 기록하며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8.95포인트(0.46%) 떨어진 4,119.17을,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77.36포인트(0.63%) 밀린 12,179.55를 나타내며 마감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전날보다 56.57포인트(1.87%) 급락한 2,967.84를 기록하며 장을 마쳤다. 

 

주요 종목으로는 테슬라가 1.5% 하락한 것을 비롯해 엔비디아 1.9%, 애플 1.0%, 마이크로소프트 0.5%, 구글의 알파벳이 0.3% 하락한 채 마감했다. 이에 비해 AMD가 0.02%, 아마존닷컴 0.7%, 메타가 0.06%, 넷플릭스가 0.2% 상승하며 마감했다. 

 

미국 국채금리는 이날 오후에는 일제히 상승세로 돌아섰다. 현지시간 오후 3시 49분 현재 10년물이 전날보다 0.013%포인트(1.3bp) 상승한 3.532%를 기록하고 2년물이 전날보다 0.018%포인트(1.8bp) 상승한 4.031%를 나타내고 있다. 

 

외신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국 뉴욕증시 투자자들은 이날 예정된 부채한도 협상과 다음 날 나오는 CPI 지표 등을 주시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오후 4시에 공화당 소속인 케빈 매카시 하원 의장을 포함한 양당 상·하원 대표를 초청해 부채한도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하원 다수당인 공화당이 부채한도 상향과 재정지출 삭감을 연계하고, 민주당과 백악관은 부채한도는 협상 불가라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어 이번 논의에서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공화당 쪽 케빈 매카시 하원 의장은 협상에 들어가기 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디폴트(채무불이행)를 피하기 위해 3개월짜리 임시 유예안이 나올 수 있다는 전망과 관련해 이에 합의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백악관 대변인도 임시 유예안은 정부의 계획이 아니라고 못 박았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은 연방의회의 부채한도 상향조정 협상이 실패할 경우 6월 1일 미국이 디폴트를 맞을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이날 미 워싱턴DC의 싱크탱크 초당적정책센터(BPC)는 연방정부가 보유한 현금이 바닥나 부채를 갚지 못하게 되는, 디폴트 시점이 6월 초에서 8월 초 사이에 올 것으로 예측했다.

 

투자자들은 다음날 나오는 4월 CPI도 주시하고 있다. 물가 상승률이 예상보다 빠르게 내려가지 않을 경우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추가 긴축 위험은 커지게 된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연설에서 연준의 빠른 금리 인상이 경제 활동을 둔화시키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언급하면서도 다음 번 회의와 관련해서는 별다른 힌트를 주지 않았다.

 

그는 또한 "(지난번 회의에서) 우리가 금리 인상을 마쳤다고 말하지 않았다"라며 "다만 우리는 지난 1년간 금리를 제로에서 5%를 약간 웃도는 수준으로 올리는 놀라운 진전을 이뤘다"고 말했다.

 

윌리엄스 총재는 "내가 매우 집중하는 것 중 하나는 신용 환경의 긴축 강화가 어디에서, 어떻게 보이는지"라며 이를 수치화하는 것은 실제 데이터를 많이 얻지 못해 어렵지만, "분명히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미국 지역은행 관련주들은 혼조세를 보였다. 팩웨스트은행의 주가는 3% 이상 올랐으나 웨스턴얼라이언스은행의 주가는 1%가량 하락했다. 자이언스 은행의 주가는 0.6% 올랐다.

 

루시드의 주가는 분기 손실이 큰 폭으로 확대됐다는 소식에 5% 이상 하락했다. 페이팔의 주가는 실적이 예상치를 웃돌았다는 소식에도 연간 순이익 가이던스가 예상치에 못 미치면서 12% 이상 하락했다. 노바백스의 주가는 분기 손실에도 대규모 감원 소식에 28%가량 올랐다. 소프트웨어업체 팔란티어의 주가는 분기 순익 달성 소식에 23% 이상 올랐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시장이 CPI 지표를 대기하는 가운데, 부채 한도 이슈도 시장에 위험 요인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하그리브스 랜스다운의 수잔나 스트리터는 "투자자들이 금리의 다음 행보를 평가할 인플레이션 자료를 앞두고 조심스럽게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새로운 지표를 기다리는 동안, 미국 부채의 디폴트 우려가 다시 커지면서 (시장을 이끌) 좋은 요소들은 흐지부지 사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오안다의 에드워드 모야 애널리스트는 "백악관의 부채한도 협상 결과와 인플레이션이 매우 끈질길지 아닐지를 확인할 때까지 월가는 주요 포지션을 취하길 꺼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출 조건이 강화되고, 지급준비금 요건이 올라가면 대출이 줄고, 경제가 약화할 것이라는 점에서 은행 스트레스가 사라질 것이라고 아무도 생각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마감 시점 연준이 6월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78.8%를,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21.2%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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