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피겨의 여왕 김연아의 결혼소식을 접하며...

인물·칼럼 / 김완묵 기자 / 2022-07-31 06:27:08

▲ 왼쪽부터 김연아, 포레스텔라 고우림/사진=노컷뉴스-비트인터렉티브 제공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피겨의 여왕으로 불리며 젊은 세대의 우상(?)으로 자리한 김연아(32)가 최근 결혼 소식을 전했다.

 

김연아의 매니지먼트사인 올댓스포츠는 지난 25일 "김연아가 오는 10월 하순 서울 모처에서 성악가 고우림과 화촉을 밝힌다"며 "김연아와 고우림은 2018년 올댓스케이트 아이스쇼에 포레스텔라가 초청가수로 출연하면서 처음 만나게 됐고 이후 3년 교제 후에 웨딩마치를 울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연아와 고우림 양측이 가까운 친지와 지인들을 모시고 평범하게 결혼식을 올리기를 원해 구체적인 결혼날짜와 예식장소를 알리지 않은 상태로 미디어 비공개로 진행할 예정이다. 양측 팬들과 관련 미디어 측에 많은 양해를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김연아는 다 알다시피 지난 2010년 열린 밴쿠버 동계올림픽 여자 싱글 피겨 금메달의 주인공이면서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은메달을 수상한 살아 있는 피겨의 전설로 통한다. 우아한 미모와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으로 우리는 물론 해외에서도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다.

 

은퇴 후에도 그는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및 성공적인 진행에 뚜렷한 업적을 쌓아 존경받는 인물로까지 떠받들어지고 있다. 그런 그가 지극히 사적이면서도 그에게 관심있는 사람들이라면 다들 궁금해하던 결혼소식을 전했으니 충격으로까지 다가왔다.

 

김연아는 1990년생으로 백말띠에 필자의 딸과 동년배다. 백말띠 여자들이 상당히 드센 팔자로 태어난다는 속설이 있어서 더욱 궁금한 마음으로 결혼 소식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가십성이 아닌 공식 발표로 접하게 됐으니 놀라운 일이 된 것이다.

참고로 필자의 딸은 올봄에 결혼식을 올려 한가닥 시름을 놓은 상태다. 하지만 김연아는 유명인인 데다 전설적인 위치를 감안하면 배우자를 구하기란 낙타가 바늘귀를 들어가는 것만큼이나 어렵겠다 생각했는데 의외로 평범한 사람을 택해 올가을에 마치를 울리게 됐다. 

 

보도에 따르면 서울대학교 성악과 출신인 고우림은 강형호, 배두훈, 조민규와 함께 크로스오버 4중창 보컬 그룹 포레스텔라로 활동하고 있다. 포레스텔라는 2017년 JTBC '팬텀싱어 2'에서 최종 우승했고, 올해의 브랜드 대상 크로스오버 그룹 부문, 대한민국 퍼스트브랜드 대상 크로스오버 그룹 부문 상을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필자도 SBS 불후의 명곡 등에서 빼어난 활약으로 대중들에게도 낯이 익은 한마디로 요즘 잘나가는 보컬 그룹이라는 정도는 알고 있다.  

 

정말 축하할 일이다. 요즘은 결혼을 하기도 어렵고 또 유지하기도 어려운 게 현실인데 찰떡궁합으로 백년해로를 할 수 있기를 기원한다.

 

다만 김연아에게 전하고 싶은 제언이 하나 있다. 이제는 전설이나 영웅의 무게를 뒤로하고 결혼을 계기로 보다 대중들에게 가까이 친숙하게 다가오는 스타로 자리매김했으면 한다. 줄여서 말하면 올림픽의 월계관을 벗고 좀 더 가벼운 옷을 입고 세상 속으로 내려와 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요즘 스포츠인으로 연예인 못지않게 활약하는 스타들이 많은데 이런 모습도 기대해 본다. 박세리를 비롯해 허재, 안정환, 이상화 등 스포츠스타들이 대중과 가까이 하면서 많은 인기를 끌고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기도 하다.  

 

그들은 생활인으로서 또는 예능인으로서 우리와 별다른 존재가 아니라는 사실을 일깨우기도 하고 또는 과거 영광의 순간을 되살리게 하기도 하며 대중과 같이 호흡하며 늙어가고 있다는 점을 상기시킨다.   

 

아니면 올댓스포츠라는 매니지먼트사를 세계적인 회사로 키우는 작업도 기대해본다. 글로벌 스포츠 매니지먼트사인 IMG가 모델이 되겠다. 이런 회사가 한국에도 하나쯤 있다면 스포츠 꿈나무들에게 성공을 위한 좋은 디딤돌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도 아니면 스포츠와 예능인을 아우르는 매니지먼트사를 만들어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스포츠 스타나 스타 연예인이 예능인이라는 새로운 영역으로 들어와 활약하는 게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는데, 여기에서 새로운 경지를 열어가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는 주문이다.

 

올댓스포츠를 지극히 한정된 영역에만 가둬 둘 필요는 없다. IMG와는 새로운 방향으로 성공시킬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래서 어느 영역에서든 열심히 해서 스타가 된다면 은퇴 후에도 언제든 폭넓게 대중의 사랑을 받으며 발전하고 성장할 수 있다는 꿈을 젊은 세대들이 가질 수 있도록 해줬으면 좋겠다.  

 

너무나 과한 주문이 될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김연아가 자신이 가진 잠재력을 최대한 살리면서도 우리와 보다 가까운 거리에서 계속 있어줬으면 하는 바람에서 적어보는 정도라고 해석해도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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