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추가 수출 규제안을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규제 수위가
당초 예상보다 낮을 것이라는 보도에 반도체지수 오랜만에 반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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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증시는 29일(현지시간) 블랙프라이데이를 맞아 다우와 S&P가 사상 최고치로 마감했다. 사진은 뉴욕증시 입회장에서 일하는 트레이더들의 모습/연합뉴스 제공 |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미국 뉴욕증시가 블랙 프라이데이를 기분 좋게 마무리했다. 추수감사절 연휴로 현지시간 오후 1시에 조기 폐장한 이날 증시는 다우지수와 S&P500지수가 장중은 물론 마감가가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날은 '블랙 프라이데이'를 맞아 소매기업들의 기대감이 높아진 가운데, 그동안 반도체 업계의 발목을 잡았던 규제 수위가 낮을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시장을 지지했다. 더욱이 미국 국채금리마저 하방으로 향하면서 주가에 힘을 실어줬다.
29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188.59포인트(0.42%) 오른 48,910.65를 기록하며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33.64포인트(0.56%) 상승한 6,032.38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장보다 157.69포인트(0.83%) 오른 19,218.17을 나타내며 마감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전장보다 73.55포인트(1.52%) 상승한 4,926.56을 가리키며 장을 마쳤다.
주요 종목으로는 애플이 1.0% 상승한 것을 비롯해 엔비디아 2.1%, 마이크로소프트 0.1%, 아마존닷컴 1.0%, 메타 0.9%, 테슬라 3.6%, 넷플릭스 1.0%, AMD 0.6%, ARM이 0.6% 상승하며 마감했다. 다만 구글의 알파벳은 0.1% 하락 마감했다.
미국 국채금리는 이날 하락세를 유지했다. 현지시간 12시 59분 현재 10년물이 전날보다 0.048%포인트(4.8bp) 하락한 4.194%를 가리키고 2년물이 전날보다 0.039%(3.9bp) 내린 4.174%를 나타내고 있다.
외신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증시의 3대 지수는 주간·월간 기준으로도 모두 강세였다. 다만 이날 주식 거래량은 조기 폐장에 따라 65일 이동평균보다 크게 낮았다. 이번주 다우는 1.4%, S&P500과 나스닥은 각각 1.1%씩 올랐다. 월간 기준 다우는 7.5% 상승했고, S&P500과 나스닥도 각각 5% 이상, 6% 이상 높은 수준에서 마감했다. 중소형주로 구성된 러셀2000지수도 금주 1.2% 오르며 월간 상승률을 10.8%로 높였다.
이날 미국 뉴욕증시는 연말 최대 쇼핑 시즌 개막일인 블랙프라이데이를 맞아 기업들의 매출 증대 기대감이 시장을 끌어올렸다. 월마트·타겟·코스트코·홈디포·아마존 등 대부분 대형 소매기업의 주가는 모두 상승했다.
도널드 트럼프 2기 수혜주 중 하나로 손꼽히는 모바일 증권거래 플랫폼 로빈후드는 최근 암호화폐 거래를 확대하고 승승장구하는 가운데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24시간 거래 관련 계획서를 승인한 소식에 힘입어 장중 주가가 3.97%까지 올랐다가 0.29% 하락 전환했다. 신약 개발 전문 제약기업 어플라이드 테라퓨틱스는 미국 식품의약청(FDA)이 이 회사의 갈락토스혈증 치료제 고보레스타트 시판 승인을 거부한 여파로 주가가 무려 76.31% 폭락했다.
조 바이든 행정부가 다음주 대중 반도체 추가 수출 규제안을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규제 수위가 당초 예상보다 낮을 것이라는 보도가 나와 글로벌 반도체 장비 관련 기업들의 주가를 견인했다. 미국 반도체 장비 제조업체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 주가는 1.98%, 동종업계 램 리서치는 3.23%, KLA은 2.36%,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업체 ASML 주가는 2.41% 각각 올랐다.
반면 한때 '서버 시장의 엔비디아'로 불리며 주목 받았던 인공지능(AI) 서버 제조업체 슈퍼마이크로컴퓨터는 회계 부정 의혹이 불러온 상장 폐지 우려가 잦아들지 않아 주가가 롤러코스터를 탄 끝에 이날 6.93% 뒷걸음쳤다.
그런가 하면 트럼프 2기 주요 인사로 부상한 일론 머스크의 테슬라 주가는 월간 33% 이상 뛰었다. 대표적 암호화폐 비트코인은 전일 대비 1.7%대 오른 9만7천달러에 거래됐다. 그런데도 '비트코인 최다 보유 기업'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주가는 이날 0.35% 하락했다. 비트코인 38만6천700개를 소유해 '비트코인 우회 투자처'로 간주되는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주가는 월간 기준 50% 이상, 올해 들어 지금까지 465.48% 급등했다.
금융서비스업체 트레이드 네이션의 데이비드 모리슨 분석가는 이날 시장에 대해 "거래량이 줄었으나 투자심리는 긍정적으로 유지됐다"면서 "미 국채 수익률 하락도 증시에 훈풍으로 작용했다"고 평했다.
베어드 프라이빗 웰스 매니지먼트 투자전략가 로스 메이필드는 대선 이전부터 꾸준히 이어진 강세장이 12월 들어 갑자기 하락 전환할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며 "대선이 끝났고, 시장 전반이 별다른 문제 없이 나아가고 있는 데다 계절적 순풍이 불면서 증시는 더 오를 여지가 있다"고 전망했다.
시카고파생상품거래소그룹(CME Group)의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연준이 오는 12월 기준금리를 25bp 추가 인하할 확률은 66.0%, 현 수준(4.50~4.75%)에서 동결할 확률은 34.0%로 반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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