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아시안컵 클린스만-손흥민-조현우를 보고...윤석열 대통령의 신년대담에 거는 기대

인물·칼럼 / 김완묵 기자 / 2024-02-04 04:51:52
손흥민 선수, 최고의 승부사만이 해낼 수 있는 정신력 선보여
클린스만 감독, 업그레이드된 전술-작전으로 월드컵 대비하길
윤석열 대통령의 신년 대담에서도 '신의 한수'가 나오길 기대
▲2일(현지시간) 카타르 알와크라 알자눕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8강전 한국과 호주의 경기 중 손흥민이 연장 전반 프리킥으로 역전 골을 넣은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제공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뒤늦게나마 맹활약을 하고 있는 한국 축구국가대표팀의 잇단 승전보에 박수를 보낸다. 3일 새벽에 벌어진 아시안컵 호주와의 8강전에서 거둔 2대1 짜릿한 역전승은 많은 사람들에게 승리 이상의 메시지를 남긴 듯하다.

 

'간절하면 통할 수 있다'는 메시지부터 업그레이드된 축구 실력만큼이나 우리 경제나 정치 그리고 가정사에 이르기까지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행복한 영감을 줄 수 있는 일이 아닌가 생각된다. 올해 그 기운을 받아 많은 좋은 일들이 일어나기를 기대해 본다.

 

먼저 한 물 간 선수가 아닐까 걱정스런 부분이 있었던 손흥민과 조현우는 여전히 빼어난 감동을 줄 수 있는 선수들임을 입증해 보였다. 

 

'빛현우'는 지난 31일 16강전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승부차기에서 선방하며 승리를 이끈 일등공신이었다. 3일에도 후반전에 결정적인 실점 위기에서 그는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슈퍼 세이브'를 하는 여러 명장면을 연출해 감동을 주었다. 

 

손흥민은 더 말을 하지 않아도 많은 사람들이 진한 감동을 받았을 법하다. 그는 92년생으로 올해 32세이며 대표팀 공격수 중에서는 나이가 가장 많은 축에 속한다. 하지만 그가 가진 놀라운 피지컬과 정신력은 축구인이 아니어도 누구라도 한번쯤 꼭 닮아 보고 싶은 모델이 되었다. 

 

우리 젊은 선수들마저 계속된 강행군에 2경기 연속 연장전 혈투를 벌여 체력이 완전 방전된 상태였지만 그에게 이런 난감한 상태는 예외가 되는 듯했다. 우리 선수들 중 유일하게 5경기 연속 풀타임으로 뛰는 강행군 속에서도 그는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드리블을 하는가 하면 한 폭의 그림처럼 놀라운 창의적인 슈팅을 선보이며 승부를 결정 지었다. 

 

그런 모습에서 그의 평소 생활이 어땠을까를 생각해봤다. 타고난 우수한 체력과 재주에 어렸을 때부터 아버지 손웅정씨와 함께 연마한 실력, 그리고 부단한 훈련과 실전으로 쌓은 기술력이 더해지면서 지금의 손흥민을 완성했으리라. 하지만 지난 3일 보여준 명장면을 연출하는 데는 이것만으로는 2% 부족했을 것 같다. 나머지 2%를 채워준 것이 있었을 텐데, 그것은 아마도 꼭 이기겠다는 강한 승부욕에서 나오는 뛰어난 정신력이 아니었을까. 

 

지난 2018년 모스크바 월드컵에서 독일전에서의 막판 질주라든지, 2023년 카타르 월드컵에서 포르투갈전의 장거리 질주라든지 이런 모습은 최고의 승부사만이 해낼 수 있는 정신력이라고 본다.

 

이런 정신력의 근원은 타고난 것도 있겠지만 평소 생활이 뒷받침되지 못한다면 발현이 불가능할 것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 술 담배는 거의 하지 않고 축구만 생각하며 걷고 뛰며 만들어낸 최고의 정신과 몸이 한순간에 빚어낸 작품이 아닌가 생각된다. 

 

아울러 클린스만 감독은 필자도 지적했지만 지난 1년여간 한국 팬들에게 아쉬움을 많이 준 졸장으로 손꼽혔다. 전술이나 작전이 너무 부족하다는 것에서 한국생활을 소홀히 한다든지 승부에 대한 노력이 부족해서 전체적으로 한국 축구에 맞지 않은 감독이 아닌가 하는 평가가 많았다. 하지만 이번 아시안컵을 치르면서 나름 선수들에게 동기부여를 잘하는 장점을 지닌 감독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우리 축구대표팀에 주어진 또 다른 닉네임 '좀비축구'를 완성한 감독이라는 소리도 들린다. 

 

하지만 앞으로 2026년 북미 월드컵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업그레이드된 전술과 작전을 마련하는 것은 물론, 우리 축구문화에도 젖어들면서 평소 우수한 선수를 발굴하려는 노력도 게을리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윤석열 대통령은 4일 KBS와 대담을 한 뒤 녹화영상을 설 연휴 이틀 전인 7일에 방영하는 방안이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진다. 윤석열 대통령이 기자회견 대신 방송사 단독 대담을 통해 새해 국정구상을 밝힐 것이라는 이야기다.

 

지난해에도 신년 기자회견을 열지 않았고 올해도 건너뛰는 셈이다. 진솔한 대화 모습을 보고 싶은 국민들 입장에서는 아쉬움이 큰 편이다. 올해 국정의 최대 관심사로 떠오른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 논란', '이태원 특별법'과 같은 참사 처리에 대해 용서를 구하고 진정성 있는 해답을 듣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기대에 못 미치는 자리가 되지 않을까 벌써부터 걱정이 된다. 

 

지난 2일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9개월 만에 20%대로 떨어졌다는 한국갤럽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런 지지도 하락을 대수롭지 않게 여겨서는 안 된다고 본다. 결국 얼마 남지 않은 국회의원 선거에서 국민의힘 후보들에게 미칠 부정적 영향이 클 것이기 때문이다.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 하락의 상당 부분이 아마도 이태원 참사 처리와 김건히 여사의 명품백 수수 논란이 가져온 결과가 아닐까 생각된다. 이런 핵심을 건드리지 못하는 국민과의 대화는 국정 지지율을 끌어올릴 수 있는 결정적 계기가 될 수 없다는 판단을 할 필요가 있다. 

 

윤석열 정부는 의료 개혁 추진, 대학교육 개혁, 자본시장 개선, 상속세 등 부유세 처리에서 차별화된 노력을 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념과 결부된 이분법적 사고에서 벗어나 실사구시를 통한 실용적 사고에서 출발한 미래세대를 위한 개혁 추진이 결과적으로 운동권과의 싸움에서 승리를 얻을 수 있는 모멘텀이 되리라 본다. 

 

마찬가지로 국민의 감정을 자극할 수 있는 분야에서도 국민이 원하는 해답을 들려줄 수 있는 공감능력을 키운다면 윤석열 정부의 국정 지지도는 한층 업그레이드 될 것이라는 조언을 해주고 싶다.

       

손흥민 선수가 펼쳐 보인 것과 같이 윤석열 대통령의 신년 대담에서도 '신의 한수'가 나올 수 있을지 자못 기대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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