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 2.2%, 구글의 알파벳 2.1%, 넷플릭스 2.0%,
AMD 2.5%, ARM이 5.7% 급락 다만 테슬라는 3.9%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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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증시는 15일(현지시간) 인플레이션 우려가 다시 제기되면서 3대 지수와 반도체지수가 큰 폭의 조정국면을 보이고 있다. 사진은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의 모습/연합뉴스 제공 |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미국 뉴욕증시는 인플레이션 우려와 이에 따른 국채금리 상승에 트럼프 효과가 퇴색하며 큰 폭 하락하고 있다. 광란의 질주 같은 트럼프 트레이드에서 서서히 벗어나는 양상이다.
15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오전 11시 40분 현재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320포인트(0.73%) 내린 43,430을 기록하고 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74포인트(1.26%) 낮은 5,874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장보다 392포인트(2.05%) 하락한 18,715를 나타내고 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전장보다 152포인트(3.04%) 급락한 4,852를 기록하고 있다.
주요 종목으로는 엔비디아가 2.7% 급락한 것을 비롯해 애플 1.4%, 마이크로소프트 2.4%, 아마존닷컴 3.6%, 메타 2.2%, 구글의 알파벳 2.1%, 넷플릭스 2.0%, AMD 2.5%, ARM이 5.7% 급락하고 있다. 다만 테슬라는 3.9% 급등하고 있다.
미국 국채금리는 이날 고공행진을 벌이고 있다. 현지시간 오전 11시 29분 현재 10년물이 전날보다 0.041%포인트(4.1bp) 상승한 4.461%를 나타내고 2년물이 전날보다 0.022%포인트(2.2bp) 오른 4.316%를 가리키고 있다.
이에 앞서 현지시간 오전 10시 30분 현재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286.00포인트(0.65%) 내린 43,464.86을 기록하고 있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67.54포인트(1.14%) 낮은 5,881.63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장보다 353.91포인트(1.85%) 밀린 18,753.74를 나타냈다. 중소형주로 구성된 러셀2000지수도 1%가량 하락세였다.
외신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연준 파월 의장이 인플레 압력에 대한 우려를 인정하며 금리 인하 속도 완화 가능성을 시사하자 시장이 내려 앉고 있다는 분석이다.
파월 의장은 전날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연은)이 후원한 초청 강연에서 "인플레이션이 지속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연준 인사들은 인플레 흐름이 어디로 향할 지 모르는 상태"라며 "앞으로 수개월간 기준금리를 천천히 신중하게 내려야 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 경제는 금리 인하를 서둘러야 한다는 그 어떤 신호도 보내지 않고 있다"면서 "강한 경제 덕분에 조심스럽게 결정을 내려갈 수 있다"고 부연했다.
트럼프 행정부 2기 내각 인선이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이날 트럼프는 미국 민주당의 상징이던 케네디 가문 출신 로버트 F.케네디 주니어를 보건복지부 장관으로 지명했다. 케네디 주니어는 2024 대선에 무소속으로 출마했다가 중도 하차하고 트럼프 지지를 선언한 바 있다.
백신 회의론자인 동시에 연방정부 산하 보건 기관들에 대해 비판적 목소리를 내온 케네디 주니어가 보건복지부 장관에 지명되면서 관련 종목들의 주가가 된서리를 맞은 분위기다. 코로나19 백신 제조사 모더나 주가는 6% 이상, 화이저는 4% 이상, 아스트라제네카와 노바백스는 2% 이상 밀렸다. 대형 제약사 일라이릴리 주가는 3% 이상, GSK는 2% 이상 뒷걸음했다.
트럼프 정권 인수팀이 바이든 행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폐지 방안을 고려 중이라는 소식이 나온 후 후발 전기차 기업 리비안 주가는 4% 이상 뒷걸음했다. 그러나 테슬라 주가는 3%대 올랐다. 방산주로 분류되는 미국의 빅데이터 프로세싱 기업 팔란티어는 주식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나스닥 글로벌 셀렉트 마켓으로 이전 상장한다고 발표한 후 주가가 6% 이상 뛰었다.
배달 전문 피자 체인 도미노 피자는 워런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가 지분을 인수한 소식에 주가가 2% 이상 상승했다. 버크셔는 도미노 피자 지분 3.6%에 해당하는 130만 주를 5억5천만 달러에 매입했다고 밝혔다. 미국 반도체 장비업체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는 기대를 밑돈 실적 전망을 내놓아 주가가 7% 이상 떨어졌다.
이날 나온 신규 경제 지표들은 인플레 우려를 가중시켰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 10월 미국의 소매판매는 계절 조정 기준 전월 대비 0.4% 증가한 7189억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시장 예상치(0.3%↑)를 상회하는 수치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2.8% 증가했다. 앞서 9월의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 1.7%와 비교하면 증가폭이 커졌다.
예상보다 뜨거운 소비는 미국 경제와 고용이 그만큼 탄탄하며 인플레이션이 반등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연준의 금리 인하 명분은 더 약해지는 셈이다. 미국의 수입물가 상승률은 지난 4월 이후 최대폭을 기록하며 석 달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미국 노동부는 10월 수입물가지수가 전월 대비 0.3%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4월(0.9%↑) 이후 최대치다. 앞서 9월에는 전월 대비 0.4% 하락하며 작년 12월 이후 최대 하락폭을 기록한 바 있다. 지난 8월에도 0.3% 하락했었다.
CFRA 리서치 최고 투자 전략가 샘 스토벌은 이날 시장에 대해 "투자자들은 숨 고르기를 하면서 더 나아가는 것에 가치가 있는지 따져보고 있다"고 풀이했다. 그는 "지금으로서는 주가 상승세가 뒤집힐 만한 어떤 징후도 보이지 않는다"면서 "투자자들은 항상 현재의 추세를 끝나게 할 요인들이 없는지를 살펴보게 되어 있다"고 말했다.
시카고파생상품거래소그룹(CME Group)의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연준이 오는 12월 FOMC에서 기준금리를 25bp(1bp=0.01%) 추가 인하할 확률은 55.0%, 현 수준(4.50~4.75%)에서 동결할 확률은 45.0%로 반영됐다. 동결 가능성이 전일 대비 17.2%포인트 더 높아지고 25bp 인하 가능성은 그만큼 낮아졌다.
국제 유가는 내림세를 나타냈다. 1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 대비 0.77% 낮은 배럴당 68.17달러, 내년 1월물 브렌트유 가격은 전장 대비 0.76% 내린 배럴당 72.01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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