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기자활동을 하며, 독립출판물 소식을 기사로 쓴 적이 있다. 그 주인공은 바로 "내가 이렇게 생겨먹은 걸 어쩌라고" 라는 독립출판물이었다. 이번엔 책 소개가 아닌, 작가님과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인터뷰를 통해 알게 된 작가님은 남들과 다른 도전을 하고계신 분이라 인터뷰 답변을 읽을 때마다 새삼 힘이 샘솟는다. 작가님께 간단한 자기소개를 여쭙는걸로 인터뷰를 시작했다.
"저는 현재 미국에서 대학교를 다니고 있는 30살 대학생입니다. 중학교 1학년 때부터 홀로 유학 생활을 하며 건강이 악화되어 20살 때 한국으로 돌아왔습니다. 아픈 곳이 너무 많았지만, 그 중에서도 조울증, 뇌전증이 가장 심각한 병이었습니다. 7년간 혹독하게 앓다가 많이 호전되어 3년 전부터 못 다한 공부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중학교 1학년 때부터 홀로 머나먼 타국에서 유학 생활을 하셨다고 한다. 몸이 많이 안 좋았다는 말을 듣고, 힘들었을텐데.. 라는 생각을 하게 된 동시에 책 제목이 왠지 더욱 궁금해졌다. 작가님의 소개가 책의 제목과 왠지 이유가 있을 것 같단 생각에 책 제목을 정하신 이유와 일화가 있는지를 질문했다.
"사람들이 “너는 왜 .... 하냐?” 라는 대화가 오갈 때면, 한때는 주눅이 들고 자존감이 낮아 뭐라고 딱히 답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다 제가 자신감을 찾을 때즈음, 부모님이 “다빈이는 이제 다 나은 거 같은데.. 딱 너의 감정만 좀 더 컨트롤 할 수 있으면 정말 다 나은건데...” 라고 말씀하셨던 적이 있습니다. 그때, 제가 농담반 진담반으로 “내가 생겨먹은 게 이런 걸 어째”라고 말을 하고나니 제 마음이 한결 편안해지고, 주눅 들지 않게 되었습니다. 그 말의 시작은 부모님의 아쉬움에 대한 농담 섞인 답변이었지만, 저를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이 저를 쉬이 판단할 때, 이 말을 쓰면 주눅 들어 변명을 찾는 게 아니고, 오히려 당당해지는 저를 발견했습니다. 또한, 이렇게 똥배짱으로 당당하게 말을 할 때면, 핀잔주는 사람들이 뒤에 뭘 더 말하지 못하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이 말을 좋게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독자들이 이 제목을 보고 기분이 언짢을 수도 있겠지만, 저는 우리 모두가 주눅 들지 않고, 자신감 있게 살아갔으면 좋겠다는 마음에 이 제목을 쓰게 되었습니다."
대화에서 느껴진 이다빈 작가님은 자신의 경험에서 힘들었고, 또 그걸 이겨내는 법을 독자분들에게 알려드리고 싶은 것 같았습니다.
작가와 독자의 관계는 자신의 생각을 강요하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이다빈 작가님은 책을 통해서 자신과 같은 또는 자신보다 더 힘드신 분들에게 경험을 통한 긍정의 힘을 전해주고 싶으신 것 같다는 느낌을 제목에서부터 받았습니다. 독립출판의 경우 출판과정이 일반 출판과 달리 힘들었을텐데, 책이 탄생하기까지 과정을 여쭤봤습니다.
"사실 책 만드는 기간은 굉장히 순조롭고 빨랐어요. 제가 작년부터 인스타그램에 글을 올리기 시작했는데, 그 글들과 추가적인 것들 혹은 뺀 것들을 모아 원고를 준비했기 때문에, 딱히 어려웠던 건 없었어요. 출판사 대표님과 인디자인 프로그램을 통해 원고를 완성했어요. 물론, 대표님이 거의 다 하셨고, 저는 수정부분만 체크하는 정도였지만요. 책 표지는 제가 장미꽃이었으면 좋겠다고 대표님께 상의 드리니 가시가 있으면 더욱 좋을 것 같다는 대표님의 의견을 합쳐 무료 사이트에서 그림을 꼼꼼히 찾아보며 만들었어요. 제가 직접 책 만드는 과정에 참여하다 보니까, 이 책에 더욱 애착이 가요."
마지막으로 "내가 이렇게 생겨먹은 걸 어쩌라고" 책은 어떤 책인지 궁금해하시는 독자분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렸습니다.
‘내가 이렇게 생겨먹은 걸 어쩌라고’ (‘내생어’) 책은 제 아픔을 담은 책이에요. 제가 아플 때, 미래가 전혀 보이지 않을 때의 글들이에요. 또, 힘들 때 사람들이 가볍게 내뱉는 무례한 말들에 받았던 상처들을 반문하고자 쓴 글들도 있어요. 그리고 만약 제가 제3자로서 나에게 위로를 건넨다면 어떤 말로 진심을 전할 수 있을까를 생각해보며 뻔하지 않은 위로를 쓰려고 노력했어요. 이 모든 힘듦이 저에게만 해당되는 게 아니라고 생각돼요. 아픔의 형태는 다 달라도 모두가 하나쯤은 아픔을 안고 있다고 생각해요. 저는 이 책을 통해 그 아픔을 다독여주고 싶어요.
이다빈 작가님은 책으로 사람들을 위로하는 듯 합니다. 성실히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인터뷰 내용들로 하여금, 작가님의 생각을 온전히 독자분들에게 전해졌으리 생각해봅니다.마지막으로 이다빈 작가님은 독립출판사 기성출판사 구분없이 더 좋은 책들로 독자분들과 소통하는 작가가 되겠다 하셨습니다.

[ⓒ 사회가치 공유 언론-소셜밸류.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