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식 ‘선제 투자’ 본격화
[소셜밸류=최연돈 기자] 삼성전자가 반도체를 넘어 전장과 인공지능으로 사업 지평을 넓히며 새로운 성장 국면에 들어섰다.
독일 ZF의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사업부 인수와 오픈AI 협업을 축으로 한 일련의 행보는 ‘삼성의 다음 10년’을 향한 전략적 전환점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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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 로고 이미지/사진=삼성전자 제공 |
삼성전자는 최근 글로벌 전장 시장 공략을 위해 ZF ADAS 사업부를 약 2조6000억원에 인수했다. 이번 인수로 삼성은 카메라·레이더·센서 융합 기술과 차량용 소프트웨어 역량을 동시에 확보하며 미래차 핵심 기술을 빠르게 내재화하게 됐다. 완성차 업체와의 협력 범위를 넓히는 것은 물론, 차량용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전장 솔루션을 아우르는 종합 플랫폼 구축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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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가 23일 자회사 하만을 통해 독일 ZF의 ADAS 사업을 인수했다. (왼쪽부터) 마티아스 미드라이히(Mathias Miedreich) ZF CEO, 손영권 하만 이사회 의장, 크리스천 소봇카(Christian Sobottka) 하만 CEO 겸 오토모티브 부문 사장/사진=삼성전자 제공 |
전장 사업 강화와 함께 인공지능 분야에서도 공격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삼성SDS를 중심으로 오픈AI 리셀러 계약을 체결하며 생성형 AI를 기업용 솔루션과 전장 영역으로 확장하는 기반을 마련했다. 이는 단순한 기술 도입을 넘어, AI를 중심으로 한 서비스·소프트웨어 경쟁력을 전장과 산업 전반에 접목하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시장에서는 삼성의 이러한 움직임을 이재용 회장의 ‘선제 투자’ 기조가 본격화된 결과로 보고 있다. 메모리 반도체 업황 변동성과 글로벌 경쟁 심화 속에서 기존 주력 사업에 안주하기보다, 미래 성장성이 높은 전장과 AI를 차세대 축으로 키우겠다는 의지가 분명히 드러났다는 평가다.
전장 시장은 전기차와 자율주행 확산을 배경으로 빠른 성장이 예상되는 분야다. 특히 ADAS와 차량용 소프트웨어는 완성차 업체의 차별화 경쟁이 집중되는 영역으로, 삼성의 기술력과 글로벌 공급망이 결합될 경우 시너지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 여기에 AI 기술을 접목하면 차량 내 사용자 경험과 데이터 기반 서비스까지 아우르는 확장성이 열린다.
삼성은 이미 반도체, 디스플레이, 배터리 등 전장 관련 핵심 부품에서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ZF ADAS 사업부 인수와 오픈AI 협업은 이러한 자산을 하나의 성장 스토리로 엮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하드웨어 중심에서 소프트웨어와 서비스로 영역을 넓히는 전략 역시 글로벌 빅테크와의 경쟁 구도 속에서 중요한 전환점으로 꼽힌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의 최근 행보는 단기 실적보다는 중장기 산업 패러다임 변화에 맞춘 포석”이라며 “전장과 AI를 결합한 전략이 안착할 경우 삼성의 사업 구조는 한층 탄탄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반도체 이후의 성장 축을 찾는 글로벌 기업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삼성은 전장과 AI라는 두 축을 통해 새로운 10년을 준비하고 있다. 공격적인 인수와 협업을 통해 기술과 시장을 동시에 확보하는 이재용식 전략이 어떤 성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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