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서 50대 협력업체 노동자 사망

산업·기업 / 최연돈 기자 / 2025-05-27 23:00:40
모노레일 수리 중 끼임 사고
전면 작업 중단·중대재해처벌법 적용 여부 검토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전경/사진=연합뉴스 제공

 

[소셜밸류=최연돈 기자]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에서 사외 협력업체 소속 50대 노동자가 모노레일 수리 작업 도중 끼임 사고로 숨지는 산업재해가 발생했다. 삼성중공업은 사고 직후 조선소 전역의 작업을 중단하고 현장 안전점검에 돌입했으며, 고용노동부는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여부를 검토 중이다.

 

27일 오전 10시 29분께 경남 거제시 삼성중공업 조선소 내에서 모노레일을 수리하던 59세 정모 씨가 모노레일과 구조물 사이에 끼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숨졌다. 정 씨는 삼성중공업이 수리를 의뢰한 하청업체 소속으로, 동료 1명과 함께 현장에 투입돼 모노레일 와이어 복구 작업을 진행 중이었다.

 

사고는 정 씨가 핀을 해체하던 중 모노레일이 갑자기 움직이면서 발생했다. 현장에는 삼성중공업 사내 119가 즉각 출동해 초기 대응했으나 정 씨는 거제시 소재 병원에서 결국 사망 판정을 받았다.

 

사고 직후 삼성중공업은 해당 선박의 모든 작업을 즉시 중단하고, 오후 3시부터 조선소 전 지역의 작업을 중지했다. 동시에 직원 대상 특별 안전교육과 현장 점검을 진행하며 후속 대책 마련에 착수했다.

 

경찰과 고용노동부는 현장에 투입돼 정확한 사고 경위와 안전조치 여부 등을 조사 중이며,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여부도 검토하고 있다. 이번 사고는 지난해 9월 25톤 트레일러가 자전거를 타고 가던 근로자를 치어 숨지게 한 사고 이후 또다시 발생한 인명 피해다.

 

노동계는 반복되는 조선소 사망 사고에 대해 “조선업 호황에도 불구하고 원·하청 다단계 구조와 인력 부족, 안전관리 미비가 구조적 문제로 작용하고 있다”며 정부와 대기업의 실효성 있는 재발 방지 대책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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